순천향대학교 천안병원 041-570-2114

칭찬합니다

메디컬드라마보다 긴박했던 어느 월요일, 순천향대 천안병원에서...

환자와의 관계 : 본인 칭찬직원 : 김윤숙 교수님

2024년 5월 27일 오전, 산부인과 외래에서 Emergency Code로 시작해 슬의생급 감동휴먼스토리로 마무리된 이야기입니다. 주인공은 산부인과 김윤숙교수님이세요.

저는 청주에 살고 있는 만 39세 노산의 28주차 2일에 응급제왕으로 1.27kg 여아를 출산한 초산산모입니다.

결혼 5년만에 힘들게 시험관시술3차만에 아기가 생겼어요. (시험관 1차에는 계류유산ㅠ)
이전에 자궁경부에 큰 근종이 있어 제거했고 짧아진 자궁경부 때문에 맥도날드수술도 했던,,,심지어 Rh(-)B형!!! 산모이지요.

짧아지는 자궁경부 때문에 회사는 병가 낸 상태였고, 회사일로 무리 안하고 집에서 편안하게 있으면 만출할 줄 알았어요.

월요일 아침에 심상치 않은 아랫배통증에 갑자기 터진 양수와 점도높은 덩어리 혈이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119를 불렀지만 충북 세종권 내에서 받아주는 병원은 없었습니다. 멀리 원주기독병원, 차병원까지 알아봤지만 너무 멀었고 순천향대학교 천안병원에 계속적으로 컨텍하여 가까스로 응급실에 도착할 수 있었어요.(교수님 저 받아주시겠다고 결정해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응급실에서는 병력확인, 기본 검사를 진행한 후, 산부인과 외래에 가서 처음으로 김윤숙교수님을 뵐 수 있었어요.
초음파로 아기상태부터 확인하셨고 탯줄이 자궁경부로 빠져나온 상태임을 확인하신 순간,
산부인과 외래는 저로 인해 갑자기 응급상황이 되어버렸어요.
몇 가지 응급조치로도 여의치 않았는지...
“빨리 수술실 잡아!!!!”
외침과 동시에 교수님 및 여러 간호사님들이 침대를 잡고 뛰기 시작했습니다.
입고 있던 속옷과 티셔츠는 불가피하게 제거할 수 밖에 없었고
제 몸은 순식간에 수술대 위에 올려지며,, 그 때 바라본 수술실은 그야말로 일사불란했어요.
아기가 잘못될 수도 있다는 불안한 생각. 눈물이 흘러내리는 와중에 마취과선생님이 채워주신 마취마스크,, 몇 번의 호흡에 눈 앞에 하얘지며 저의 꿈 같은 이야기가 끝이 났어요.
5일차 오전에 퇴원하고 지금 조용한 방에서 다시 떠올려봐도, 너무나 현실성 떨어지는 상황이라 꿈만 같아요.
수술은 20분 정도로 금방 끝이 난 것 같고, 아기와 산모 모두 건강하다는 이야기를 들은 신랑은 다리가 풀려버렸다고 하네요. 신랑도 그 압도되는 상황에 넋이 나갔었다고 하네요,,

수술 다음날, 회진오신 김윤숙교수님께서 제 상태에 대해 자세히 이야기 해주셨어요. 태반, 장유착이 심해 출혈이 좀 있었다고,,,(그래도 준비된 Rh-B RBC로 빈혈은 금새 잡혔습니당)

수술 3,4,5일차 이른 새벽시간 마다 후처치를 해주시던 김윤숙교수님,, 얼마나 따뜻하시던지 ㅠ
(교수님 스몰토크에 능하신거 같아요. 아메리칸 스타일이신 듯 ^^)
수술3일차 : 자궁경부봉축술이 더 버텨주지 못한 부분, 서울로 병원을 다니면서 미리 지역대학병원을 병행하지 못한 부분이 아쉽다.
수술4일차 : NICU에 있는 “아기는 보고 왔어요?? 아기는 두고 퇴원해도 조리원 꼭 가요~” (교수님 큰 언니감성이예요,,, 5살 많은 진짜 우리 큰 언니랑 똑같은 소리해주심) 코가 찡한데,, “살려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말 밖에 못 드렸어요. ㅠ
수술5일차 마지막 드레싱 때 : “나중에 테이프 뗄 때 아프겠다”며 산부인과 전문의한테 손수 쉐이빙까지 받은 환자 나야 나!!! 나야 나!!! 살뜰하게 후처치까지 해주시고 외래에서 만나자고 마지막 인사까지~ (너무 응급에 긴급이라 수술 전 제모는 사치였었습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탯줄탈출은 산모, 태아 모두 잃을 수 있는 위급한 상황이고, 그 사건으로 산부인과 외래와 수술실 일정에 차질이 있었던거 같더라고요. 그런 일은 몇 년에 한 번 생길 법한 상황이었다고,,,, (죄송합니다ㅠ)

요즘 전공의 선생님들 공백으로 수술일정 잡기도 힘든 상황이라는데 병원 모든분들이 저와 아기를 살렸어요.

우주의 모든 기운이 우리 아기에게 왔나봐요ㅠ 작은 아기가 안쓰럽지만 건강해서 다행이예요.
NICU선생님께서도 아기를 정말 잘 키운다고 걱정말라고 해주셨어요. 얼마나 믿음직하던지ㅠ

응급실, 산부인과 외래, 수술방, 입원기간동안 살뜰하게 챙겨주신 분만실구역, NICU 관계자분들 정말정말 다들 따뜻하게 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4박5일 동안 순천향대학교 천안병원 많은 분들과 만났네요.)

특히, 저 받아주시고 빠른 판단과 수술로 아기와 저 신랑까지 우리가족 모두 구해주신 김윤숙 교수님, 생명의 은인, 참의사!!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