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향대학교 천안병원 041-570-2114

칭찬합니다

입원내내 마음편히 잘 치료받고 갑니다^^

환자와의 관계 : 본인 칭찬직원 : 모두

성격이 사실 굉장히 겉으로는 젠틀하고 유머러스합니다만,
사실 속으로 좀 많이 깐깐하고 그런 못난 사람입니다.

처음에 다른병원에 응급차타고 들어왔다 정신 차려보니 순천향대 천안병원 중환자실이었습니다.
뭐 주위에서야 죽네사네 걱정했지만, 저는 집에서 잠들었다가 깨어나니 처음보는 병원이라 어안이 벙벙했습니다.
중환자실에서 처음 정신을 차리고, 주위를 둘러볼 때, 어떤 간호사님이 "물 한잔 드릴까요"해서 물을 마셨는데,
정말 참 시원하고 살면서 그렇게 맛있는 물은 처음이었습니다.

그 뒤로 일반병동으로 내려가게되고, 처음으로 휠체어를 타고 1층에 인공신장실을 가서 투석을 받는데,
그때 중환자실에서 제게 물을 주신 간호사님이 자기 알아보겠냐고 물어봤을 때,
정말 오랫만에 만난 친구, 친적을 보는것만큼 반갑더라구요.
물론 그 전에도 병동에서 간호사님들도 깐깐한 제 질문에 하나하나 다 답해주시고,
언제나 밝은 미소로 자세히 설명해주시고 하니 마음이 참 놓였습니다.

평생 사실 그다지 아파본적이 없어, 이 10일정도 되는 입원기간이, 제 인생에서 가장 긴 병원생활이었고,
자신이 아닌 타인의 병원생활의 '그지같음'을 듣기만 했었는데,
그런 염려나 걱정따위 없이 아주 즐겁고 유쾌하고 편안했던 입원생활이었습니다.
의사쌤들도 탈권위적이고 친절하고 상세히 보호자나 환자를 안심시켜주시고 말씀도 길게길게 잘 설명해주시고,

집이 천안에서 멀어 다시 진료나 투석을 받으러 오기가 참 어렵다는게 아쉽습니다.
그래도 몸이 좀 나아져서 지난 한달을 돌이켜보면,
짧았던 열흘간의 병원생활이 참 기억에 남을만큼 괜찮았었고,

투석이나 x-ray를 찍고 병실에 올라왔을 때,
"아 집에 왔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마음은 편했습니다.
오히려 퇴원하고 집에왔는데 당일은 집이 좀 어색하더라구요 ㅎㅎ

집에서 손수 길렀던 꿀을 한병 드리고 왔습니다만, 잘 드시고 계시려나 모르겠네요.
의료진과 환자의 관계라는 것이,
사실 아프고 괴로워야지만 인연이 맻어지는 관계다보니,
다 나아서 기쁘게 퇴원하는 환자를, 그동안 잘 인사하고 지내던 환자를 보면 기분이 요묘하지 않을까 생각도 합니다.
(물론 직업특성상 익숙해지면 그 폭은 줄어들 수 있겠습니다만)

그래도 아침에 일찍 일어나자마자 갑자기 뜬금없이 안부가 궁금해지는 분들이라,
이렇게 글 하나 남겨보려고 들어왔습니다.

감사했습니다. 고맙습니다. 덕분에 편안하고 안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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