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향대학교 천안병원 041-570-2114

칭찬합니다

코로나 중증병동 이지혜 의사선생님과 간호사님들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칭찬합니다.(기적을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환자와의 관계 : 가족 칭찬직원 : 코로나 중증병동 이지혜 의사선생님과 간호사님들

안녕하십니까? 지난 8월 28일 퇴원한 박찬교 환자 조카 이민호 입니다.
세상 얼굴 한번 뵙지도 못한 누군가를 이토록 감사해본적이 살면서 또 있었나 싶습니다.
이지혜 의사님과 코로나 중증 병동 간호사님들께 어떻게 감사의 표현을 드려야 할지 몰라서
이렇게 시간이 좀 지났지만 감사의 마음을 담아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코로나가 대유행을 해도 남들 이야기인줄 알았습니다.
코로나에 걸리더라도 기저질환을 가진 사람이 아니면 감기처럼 가벼운 증상이거나
무증상 환자도 있다기에 이렇게 무서운 병인줄 전혀 몰랐습니다.
그리고 제 가족이 생사를 넘나들만큼 아플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8월 14일 토요일 새벽 6시에 전화 한통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날따라 사실 잠에 잘 들지 못했었습니다. 뒤척이다가 받은 이모부 목소리에 깜짝 놀랐습니다.
이모가 위독하다는 이야기와 오늘을 넘기기 힘들다는 담당의사 소견이 있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에 눈물부터 쏟았습니다. 일단 믿기지 않는 현실을 부정하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사촌동생들과 전화 통화를 하고 이모가 정말 심각한 상태고 오늘을 넘기기 힘든다는 말은
뜻하지 않게 이모와 작별을 할 수 도 그리고 영영 못볼수 있다는 생각에 흐르는 눈물을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받아들여지지 않았기에 이모가 입원한 천안 순천향병원에 전화를 하였습니다.
다행히 조카였지만 담당 의사선생님과 통화가 가능했습니다.
"지난 자정부터 급성 폐렴 패혈증 증상으로 산소포화도 유지가 전혀 안되고
기도삽관 하여 인공호흡기에 의존하고 혈압유지도 전혀 되지 않아서 가장 센 약을 쓰고 있습니다.
회복 가능성이 대단히 낮고 돌아가실 가능성이 대단히 높습니다. 오늘을 넘기기 힘들 수 있습니다."

"......"

대성통곡을 하며 세상을 원망하였습니다.
평소 이모는 주변사람들에게 항상 먼저 베풀고 좋은 기운을 북돋아주며
그 누구보다 성실하게 살았습니다. 두 딸 역시 남부럽지 잘키워냈고 지난 4월에는
둘째딸을 시집보내기도 하였습니다.
특히나 저는 어렸을때부터 이모를 잘따라서 이모가 청주에 살때도 안산에 살때도 방학때면 자주 놀러가서
이모집에 며칠씩 지내고 왔었습니다. 칭찬 받기를 좋아하던 제게 이모의 칭찬은 학창시절 굉장히 강렬한
기억으로 다가왔고 좋은 기억으로 아직까지 제게 긍정적인 자극이 되어 주었습니다.
대학교 1학년때는 안산 이모집에서 2개월 정도 살면서 학교를 다니기도 하였습니다.
신세를 많이 진 조카인 저였기에 이대로 이모를 보낼 수는 없었습니다.
종교가 없었지만 그렇게 그날부터 간절히 간절히 기도를 하였습니다. 기적이 일어나게 해달라고..
당장 병원을 가서 면회를 하고 싶었지만 코로나 환자이다 보니 가도 직접 면회할 수도 없었고
화상으로 환자 영상을 보는거 말고는 할 수 있는게 없다고 들었습니다.

8.15.(일) 환자상태가 별다른 차도가 없어서
의사선생님의 권고로 에크모 시술에 가족이 동의하였고
에크모 시술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8.16.(월)에 이모를 못보더라도 많이 놀랐을 사촌동생을 위해 천안 순천향 병원을 찾았습니다.
병원 로비에서 의사선생님과 또 긴 통화를 할 수 있었습니다.
바쁘고 힘드신 와중에도 환자 상태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해주셔서 너무나 감사했고
환자 상태가 좋아지고 있다고 에크모 시술은 일주일안에 판가름 난다고
잘 지켜보자고 전해주셨습니다.
기적이 일어나게 해달라고 또 간절히 기도하였습니다.

8.18. 수요일
드디어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환자상태가 많이 좋아져서 염증수치도 많이 떨어졌고
심장검사 결과 정상이라
내일 에크모 시술을 뗀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8.19. 목요일
에크모 시술을 뗐고 인공호흡기만으로도 산소 유지가 잘되고 있다고 합니다.
폐자체는 많이 좋아져서 산소 공급은 40%정도 유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잠 재우는 약도 줄여나갈거고 의식 확인되면 인공호흡기 뗄거랍니다.

8.20. 금요일
인공호흡기를 떼고 의식이 돌아왔습니다.
아직 말이 잘 안나오지만 딸 얼굴을 보고 알아보고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8.21. 토요일
아무일 없었다는 듯 이모는 다시 우리곁으로 돌아왔고
목소리는 잘 나오지 않았지만 아무런 이상없이 영상통화를 하고
죽을 떠먹는 모습을 사진으로 올려주었습니다.

8.26. 목요일
이모가 드디어 퇴원을 해서 가족품으로 돌아왔습니다.
아직 코로나 4단계이고 지역이 떨어져있다보니
이모를 직접 만나보지는 못했지만
매일 가족 카톡방에 서로 안부를 전하며 잘지내는 것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1~2주간의 우리 외가 식구들에게 있었던 일이 아직도 믿어지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이모를 건강하게 가족의 품으로 돌려준 주인공은 신이 아닌
천안 순천향병원 중증 병동에서 매일 생사를 넘나드는 환자들을 정성으로
돌보시는 의사선생님과 간호사님들이 계셔서 가능하였습니다.
정신없이 바쁘신 와중에도 하루가 멀다하고 계속 전화를 드렸었는데
정말 성심 성의껏 친절하게 환자상태에 대해 설명해주시고
묻는 것에 답변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이모도 어떻게 감사의 인사를 드려야 할지... 어떻게 그 은혜를 보답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정말 은인이라고 하셨습니다.
잠깐만 입고 있어도 답답한 방호복을 24시간 착용하고
생사의 순간을 겪는 환자들을 극진히 돌보시고
대소변을 받아내는 등 정말 친가족이라도 하기 힘든
보살핌으로 하루하루 기적을 만들어 내시는
의사선생님과 간호사님들의 헌신에 다시 한번 진심을 다해 존경을 표합니다.
진심으로 감사하고 또 감사하고 감사드립니다.
코로나가 세상 모든것을 바꿔놓고 미래가 안보이는 이 캄캄한 터널의 시간속에서도
당신같은 분들이 계시기에 아직 희망은 있고
코로나가 종식되는 밝은 미래가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다시 한번 코로나 중증 병동 이지혜 의사선생님과 간호사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코로나 장기화로 무척 힘든 시간들을 보내고 계시지만
그와중에 이러한 글들 보시고 조금이나마 힘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진심으로 기원드립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