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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정보

표적치료법

작성일 : 2010.11.19 작성자 : 관리자 조회수 : 1,992

조기 암은 수술적 치료 등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완치가 가능하지만, 림프절 전이가 진행된 3기나 4기의 암환자에서는 재발율이 약 70%정도나 된다. 항암화학요법은 재발위험성이 있는 암 환자들에서 전신적으로 시행되는 암 치료방법이다.

기존의 항암치료에 사용되는 세포독성 항암제들은 성장이 빠른 암세포를 공격할 뿐만 아니라 세포주기가 빠른 정상적인 상피세포(모발, 장상피조직)나 혈액세포에 영향을 미쳐서 탈모나 구토, 백혈구 감소 등의 부작용을 유발하기도 한다. 심한 부작용으로 치료를 미처 받지 못하고 중단하는 경우도 많다. 이러한 항암화학요법의 부작용을 줄이기 위한 노력 끝에 ‘표적치료제’라는 새로운 약제들이 등장하면서 암환자들에게 큰 희망을 주고 있다.

표적치료제는 암세포만을 정확하게 타격하는 약제들로 항암화학요법을 한 차원 높였다. 이를테면, 재래식 B-52 폭격기를 이용한 무차별 공중폭격과 항공모함에서 토마호크 크루즈 미사일을 이용한 정밀타격과의 차이로 비교하면 된다. 기존의 세포독성항암제를 이용한 항암화학요법은 일정지역을 무자비하게 초토화 시키는 것이고, 표적치료제를 이용한 새로운 항암화학요법인 ‘분자적 표적치료(molecular target therapy)’는 다른 곳은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 정확하게 타격을 가하여 원하는 곳에만 피해를 입힌다.

암세포만을 정확하게 타격하는 표적치료법
특정 단백질과 효소를 조절함으로써 가능
최초의 표적치료제는 ‘글리벡’


‘분자적 표적치료’는 암세포가 대사과정에서 만들어내는 특정한 단백질과 세포내 효소를 조절하면 암 성장과 전이를 막을 수 있다는 개념에서 시작되었다. 이에 따라 암세포 표면에서 확인 될 수 있는 단백질 성분이나 세포내의 특정효소들이 규명되었으며, 그에 맞는 항체, 특정 효소 억제제가 개발됨에 따라 암세포의 분화, 성장을 억제하고 사멸을 유도할 수 있게 되었다.

최초로 개발된 분자적 표적치료제는 만성 골수성 백혈병 환자에게서 사용되고 있는 글리벡(imatinib mesylate)이다. 2001년 5월에 FDA에 승인되었고, 이후 많은 만성 골수성 백혈병환자의 치료제로 사용되어 환자의 생명을 살리고 있는 약제로서 표적치료제의 시초가 되었으며 ‘기적의 신약’이라고 불린다. 이후 다양한 약제들이 개발되고 현재 처방이 이루어지고 있다.

현재 임상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치료를 크게 두 종류로 나눌 수가 있다. 그 하나는 암세포막을 가로질러 세포표면에 나타나는 단백질을 표적으로 하는 항체를 제조한 주사제가 있고, 또 하나는 세포막 안에서의 신호전달체계에 관여하는 효소를 차단하는 억제제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이것은 다시 단일 표적치료제와 다중 표적치료제로 나눌 수 있다.

표적치료제들은 모든 암환자들에게 적용한다고 해서 동일한 치료효과를 가져오지는 않는다. 표적이 되는 특정 단백질이나 효소가 있는 경우에만 적용했을 때, 그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이다.

표적치료제는 단독으로 사용하기도 하지만, 기존의 세포독성 항암제와 병용되기도 한다. 악성 임파종 환자의 미만성 대식세포 임파종에서는 표적치료제 ‘맙테라’를 기존의 항암제와 병용 투여하면, 10%이상 효과가 상승된다.

표적치료제는 세포독성 항암제를 사용하는 기존의 항암화학요법의 부작용을 줄일 수 있고, 복용이 편리한 장점이 있는 반면에, 모든 환자에게서 반응이 좋은 것은 아니며, 일부환자에서는 세포독성 항암제보다는 덜하지만, 심각한 부작용이 초래되는 경우가 있고, 가격이 비싸고 보험적용이 되지 않는 문제점도 있다.

앞으로는 표적치료가 암환자 치료의 큰 줄기가 될 것이다. 앞으로 다수의 표적치료제가 개발되어 나온다면 당뇨나 고혈압처럼 정복은 되지 않겠지만 공존할 수 있는, 암과의 전쟁(fighting against cancer)이 아니라 암과의 공존(living with cancer)이 되어 수많은 진행된 암환자에게 새로운 희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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