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명에 이르는 대표질환, 황반변성

황반변성은 50세 이상에서 황반에 생긴 비정상적인 신생혈관이 터지면서 중심시력을 소실되는 병입니다.
참고로 우리 눈을 카메라에 비유하면 망막이라는 필름이 눈 속에 벽지처럼 발라져 있는데 그 중에서 동공을 통해 들어온 빛이 초점을 맺게 되는 뒤쪽 중심점을 황반이라고 합니다.
황반은 크기가 0.5mm 볼펜자국 정도지만 그 속에는 색을 구별하는 원뿔시각세포 600만개가 모여 있고, 원뿔세포가 정밀한 것도 볼 수 있게 해 주기 때문에 황반은 시력을 담당하는 가장 중요한 곳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2017년 자료를 보면 국내에는 50대에서 7명 중 1명, 60대는 6명 중 1명, 70대는 4명 중 1명 정도가 황반변성일 정도로 고령이 될수록 위험이 높아집니다.

 ―황반변성을 실명을 이르게 하는 질환 중 대표적인 질환이라고 하는데 증상이 어떻게 오길래 실명까지 가는 것일까요?

황반에 있는 원뿔시각세포는 내가 보려고 하는 중심부 사물이 잘 보이도록 해 줍니다. 황반의 원뿔시각세포는 손상되면 재생이 되지 않으며, 손상될 경우 내가 보려고 하는 사물만 보이지 않게 됩니다. 원래 우리는 중심부를 보면서 살고 있으며, 주변부 시력은 매우 낮기 때문에 중심부를 보지 못한다는 것은 시력의 많은 부분을 잃어버리게 됨을 뜻합니다. 다만 내가 보려고 하는 사물만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지 주변부 윤곽은 볼 수 있으므로 주위까지 검게 변하는 선천적인 질환과는 구분이 됩니다.

―황반변성을 치료법이 특별한 것이 없다고 들었는데 환자들 입장에서 병원은 어디를 가야 하며 요즘은 어떻게 치료를 하게 되나요?

황반변성 중에서 망막에 노폐물(드루젠)만 보이는 건성 타입 초기는 정기검진만 필요하므로 가까운 안과를 다니시면 됩니다. 그러나 건성 타입이 진행된 경우 또는 신생혈관이 생긴 습성 타입인 경우 망막전문병원, 종합병원 또는 대학병원을 찾아가시면 망막전문의를 만나실 수 있습니다. 습성 황반변성은 실명의 위험 요인이 되는 출혈을 막기 위해 정기적인 검사와 눈 속 항체주사가 필요합니다.

―결국은 평소에 황반변성을 예방할 수 있는 건강한 눈 건강을 위한 생활습관이 중요할 것 같은데 어떻게 해야 되나요.

황반변성의 주된 원인인 노화와 유전인자는 어떻게 바꿀 수 없습니다. 그렇지만 일찍부터 시작한 건강한 식생활습관이 황반변성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자외선 차단, 금연, 콜레스테롤 높은 음식 대신에 채소와 과일섭취, 혈압과 혈당을 조절, 과로와 스트레스 대신에 운동과 휴식 같은 누구나 알고 있는 것들입니다.

―교수님의 평소 챙기는 눈 건강도 함께 소개 해주세요

금주금연을 하고 있고, 한식을 좋아하고,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으로 가족들과 좋은 시간을 갖거나 다양한 취미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눈에 좋은 영양제도 추천 바랍니다.

루테인, 지아잔틴, 비타민 등이 들어있는 영양제면 좋습니다. 그런데 계절과일과 채소에는 이런 영양성분들이 넘치게 들어있고, 실제로 영양제보다 과일과 채소를 먹으면 몸에 더 좋은 효과를 보인다는 많은 연구결과들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환자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씀은?

황반변성은 누구에게나 올 수 있으며, 시력을 위협하는 노화와 관련된 병입니다. 40세가 되면 가까운 안과에서 간단한 검사로 초기 사인이 있는지 확인하기를 권합니다. 만약 초기 사인이 있다면 건강한 식생활습관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실명의 위험이 높은 습성 타입의 황반변성이 진단된 경우 꾸준한 눈 속 항체주사로 시력소실을 막을 수 있습니다. 습성의 시작은 사물이 휘어져보이는 증상이며 본인이 자각할 수 있습니다. 이런 변시증이 생기면 빨리 가까운 안과에서 검사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만에 하나 황반변성이 진행되어 시력이 소실되더라도 이 병은 검은 커튼이 친 것처럼 세상이 캄캄하게 되는 병이 아니라 중심부만 잘 안 보이는 것임을 기억하시고 너무 두려워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우리나라에는 400여명의 망막전문의가 황반변성 환자분들을 기꺼이 돕기 위해 기다리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