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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졸중의 올바른 예방과 치료

올바른 뇌졸중의 예방과 치료

뇌졸중은 예고 없이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오는 불청객으로 가정적, 사회적으로 미치는 그 파장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최근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심혈관계 질환은 전체 암을 모두 포함한 숫자 다음으로 가장 많은 사망원인이며, 서구와는 달리 우리나라에서는 심장질환에 비해 뇌졸중이 차지하는 비율이 훨씬 높다.

나이가 들수록 뇌졸중은 치매와 더불어 가장 생각하기 싫은 두 가지 상황이다. 나는 뇌졸중에 걸릴 가능성이 높을까? 그렇다면 이 병은 도대체 어떤 사람에게 발생하는가? 과연 어떻게 예방해야 하는 것인가?

뇌를 공급하고 있는 혈관이 막히거나 (뇌경색), 혈관이 터진 (뇌출혈) 상태를 통틀어 뇌졸중이라 일컫는데, 뇌경색이 약 2.5배 정도 더 흔하다. 뇌졸중의 원인은 잘 알려져 있다시피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흡연이 가장 중요하며, 그 외에도 고령, 남자, 가족력, 심장질환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서 많이 발생한다.

이는 모두 혈관벽에 지질이 침착 되는 동맥경화를 일으키는 원인 들이며, 점차로 혈관벽을 손상시켜 결국은 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는 일을 초래하게 된다.

이렇게 뇌혈관의 동맥경화는 서서히 진행하지만 종국에 뇌졸중이 발생할 때까지는 아쉽게도 본인 스스로가 미리 인지할 수 있는 어떤 신호를 보내는 일이 별로 없다. 더욱이 혈관이 막혀 한번 손상된 뇌는 재생되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에, 뇌졸중의 예방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물론 증상 발생 후 병원에 2-3시간 이내로 빨리 내원한다면 막힌 혈관을 관통시키는 혈전용해술을 시도해 볼 수 있으므로, 만약 증상이 발생하였다면 빨리 응급실로 이송되어야 한다.

이때 뇌졸중의 증상에 대한 사전 지식이 있다면 많은 도움이 되는데, 흔한 증상으로는 갑자기 발생하는 한쪽 팔다리에 힘이 빠지고, 한쪽 팔다리 감각이 소실되거나, 어지러우면서 한쪽으로 치우치는 현상, 발음장애, 복시를 비롯해 갑작스런 두통, 의식소실 등이 있다.

여기서 갑자기 발생하는 것은 혈관질환의 매우 특징적인 현상이며, 이따금 신경 쓸 때 나오는 두통이나, 어지러움증을 느끼는 것과는 사뭇 다르다. 또한 한쪽으로만 증상이 나타나는 것도 뇌 질환에서만 볼 수 있는 점이어서 가끔 나타나는 양손 저림, 양다리에 힘이 빠지는 증상 등과는 뚜렷하게 구별될 필요가 있다.

앞서 언급하였듯이 뇌졸중은 초기 치료가 매우 중요하며, 대부분 약물치료가 주를 이룬다. 첫 1-2주에 병이 악화되거나 진행하는 경우가 흔하므로 반드시 입원 치료가 필요하며, 뇌 CT와 MRI, 혈관조영술 등을 통해 상태나 예후를 파악하고 치료의 방침을 결정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수술적 치료는 뇌졸중에서 아주 위중한 경우 생명 보존 차원이나, 뇌 동맥류 파열, 급성기를 지나 시행하는 혈관 성형을 제외하고는 고려되지 않는다.

한편 우리나라에서는 과거부터 뇌졸중을 ‘중풍’이라 하여 침술 치료를 중요시하는 경향이 있어 왔다. 하지만 중국을 제외한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이러한 치료는 시행되고 있지 않으며, 오히려 뇌가 점점 손상되는 아까운 시간만이 흘러갈 뿐이다. 중요한 예방과 초기 치료가 잘 시행되지 못하면 뇌졸중은 악화되기도 하여 회복은 더 기대하기 어렵다.

가끔 작은 뇌졸중(그림 1, 흰 부분이 뇌경색 병변)은 큰 뇌졸중(그림 2)에 비해 주위 뇌세포의 기능 재배열로 증상의 회복을 기대할 수가 있어, 이러한 경우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증상이 많이 좋아지기도 한다. 하지만 이것을 침술 등의 효과로 오해해서는 안 된다.

뇌졸중의 예방은 원인 질환인 고혈압이나, 당뇨, 고지혈증을 철저하게 조절하고 금연하는 일과 함께, 뇌경색의 경우 아스피린 등의 뇌졸중 예방 약물을 꾸준하게 투여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그러나 단지 고혈압이나 당뇨가 있다고 해서 또는 모든 사람들에게 아스피린과 같은 항혈소판제가 추천되는 것은 아니다.

뇌졸중과 같은 혈관 질환의 위험이 높은 사람에게만 추천되는 치료이므로 반드시 신경과 전문의와의 상의를 요한다.

다른 질환에서도 마찬가지이겠지만 우리나라 국민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것은 식이나 운동 요법의 종류와 시간이다. 운동은 시간이나 강도가 무리하지 않고 적당한 것이 좋으며, 과도하게 땀을 흘리는 일은 삼가 해야 한다.

그리고 고혈압이나 당뇨, 고지혈증이 있는 환자들은 각각 질병에 해로운 맵고 짠 음식, 단 음식, 기름진 음식들을 피해야 한다. 하지만 꼭 기억해 두어야 할 것은, 물론 이런 운동이나 식이가 중요하긴 하지만 뇌졸중에서의 중요성는 앞서 말한 동맥경화를 유발하는 질환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으며, 이는 건강유지를 위해 기본적으로 당연히 시행해야 하는 일들이지, 뇌졸중 예방 약물이나,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에 대한 약물치료를 대신할 수는 없는 것이다.

그 어느 나라에 비해 우리나라 국민들은 뇌졸중을 두려워하고 있으며, 최선을 다하여 예방하고 싶어 한다. 하지만 아직 이 병에 대해 충분한 이해가 부족하며, 잘못 알려진 부분들도 많이 있음을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 올바른 예방과 초기 치료를 쉽게 생각하거나 잘못하여 나중에 발생하게 되는 결과는 본인과 가족 모두에게 너무도 힘든 일이기 때문이다.

현 순천향대학병원 신경과 조교수 뇌졸중 전문의
이경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