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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햇볕, 피부를 태우는 것만이 아닙니다

피부암 예방의 첫걸음



여름철이 되면 자외선 차단제를 찾는 사람이 많아진다. 대부분 피부가 검게 타거나 기미, 주근깨가 생기는 것을 걱정하지만, 정작 피부암에 대해서는 크게 경계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피부암은 단순한 피부질환이 아니라 치료 시기를 놓치면 주변 조직을 침범하거나 다른 장기로 전이될 수 있는 악성 종양이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피부암 환자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평균 수명이 길어지면서 평생 축적된 자외선 노출이 많아졌고, 야외활동과 여행이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피부암은 피부를 구성하는 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하면서 발생하는 암으로, 대표적으로 기저세포암, 편평세포암, 악성 흑색종이 있다. 기저세포암은 가장 흔하며 천천히 자라는 경우가 많지만 치료하지 않으면 주변 조직을 파괴할 수 있다. 편평세포암은 기저세포암보다 진행 속도가 빠르고 일부에서는 전이가 발생할 수 있다. 악성 흑색종은 국내에서는 비교적 드물지만 가장 위험한 피부암으로, 조기 진단이 생존율을 크게 좌우한다.

 

피부암 발생의 가장 중요한 위험인자는 자외선이다. 자외선은 피부 세포의 DNA를 손상시키며, 이러한 손상이 수십 년에 걸쳐 축적되면서 피부암 발생 위험을 높인다. 특히 피부암은 한 번 강하게 햇볕에 노출된 것보다 오랜 기간 반복적으로 자외선을 받은 영향이 더 중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밖에도 만성적인 상처나 화상 흉터, 면역억제 치료, 장기이식 후 면역저하 상태, 일부 화학물질이나 방사선 노출도 위험을 높일 수 있다.

 

피부암은 비교적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암이어서 조기에 발견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평소 있던 점이라고 안심해서는 안 된다. 점의 크기가 점점 커지거나 색깔이 여러 가지로 변하고, 경계가 불규칙해지거나 비대칭으로 변하는 경우에는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또한 작은 상처처럼 보이는데 4~6주 이상 낫지 않거나, 반복해서 피가 나고 딱지가 생기는 병변, 진주처럼 반짝이는 혹이나 만성적으로 헐어 있는 병변도 피부암을 의심할 수 있는 신호다.

 

피부암 치료의 기본은 암 조직을 완전히 제거하는 것이다. 대부분 수술적 절제가 시행되며, 병변의 위치와 크기, 종류에 따라 모스미세도식수술, 방사선치료, 광역동치료 등을 선택하기도 한다. 특히 초기에 발견하면 완치율이 매우 높고 수술 범위도 작아질 수 있다.

 

피부암은 예방이 가능한 암이기도 하다. 외출 전 자외선 차단제를 얼굴뿐 아니라 귀, , 손등까지 꼼꼼히 바르고, 장시간 야외활동 시에는 2~3시간마다 덧바르는 것이 좋다. 챙이 넓은 모자와 긴 소매 옷을 착용하고, 자외선이 가장 강한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 사이에는 가능한 한 장시간 야외활동을 피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최유성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 피부과 교수는 "피부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대부분 좋은 치료 결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진단이 늦어질수록 수술 범위가 커지고 치료도 복잡해질 수 있다""평소 자신의 피부를 살펴보는 습관을 갖고, 기존 점이나 피부 병변에 변화가 있거나 잘 낫지 않는 상처가 지속된다면 피부과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