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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정보

증상 없었지만 마비 위험까지ⵈ 러시아 유방암 환자, 한국서 척추 전이 수술 받고 일상 되찾아

2006년 유방암 진단 후 2019년 척추 전이 확인

정기 추적검사 중 요추 전이 병변 악화‧마비 가능성으로 척추체 제거술 시행

러시아 환자 “두려운 순간 의료진의 전문성과 세심한 배려 큰 힘”



러시아에서 유방암 진단을 받은 후 척추 전이로 장기간 치료를 받아온 외국인 환자가 최근 척추 전이 병변 진행으로 인한 마비 위험을 발견하고 순천향대 부천병원에서 수술받은 뒤 건강한 일상으로 복귀했다.

러시아 국적의 라리사 마라호바(Larisa Malakhova, 61세 여성) 씨는 2006년 현지에서 유방암을 진단받고 수술받았다. 이후 별다른 문제 없이 지냈지만, 2019년 유방암 재발과 척추 전이 의심 소견을 들었다.

척추 전이가 심해지면 마비의 가능성이 있다고 들었지만, 현지에서는 수술이 어렵다는 이야기를 듣고 해외 의료기관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라리사 씨는 여러 해외 병원 중 순천향대 부천병원을 선택했다. 이후 종양혈액내과 김찬규 교수에게 진료받았으며, 경구 항암치료와 방사선치료를 병행하며 정기적으로 상태를 관찰해 왔다.

그러던 중 올해 5월 정기 추적검사에서 요추 2번의 전이 병변이 커져 척수를 침범하기 시작했다. 라리사 씨에게 아직 뚜렷한 통증이나 신경학적 증상은 없었지만, 병변이 더 커질 경우 주변 신경을 압박해 마비 등 심각한 신경학적 합병증을 일으킬 위험이 있는 상황이었다. 김찬규 교수는 신속하게 신경외과 임수빈 교수에게 협진을 의뢰했다.

임수빈 교수는 기존 방사선치료 이력과 항암치료 가능성, 전이 병변의 위치와 진행 정도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끝에 수술적 제거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특히 척추 전이 병변의 경우 수술 과정에서 출혈 위험이 높을 수 있어, 수술 전 정밀 MRI와 CT 등 영상 검사를 시행하고, 혈관조영술과 색전술을 시행하는 등 철저한 사전 준비가 이뤄졌다.

척추체절제 및 재건술의 기존 후방 접근법은 척수와 신경근으로 인해 충분한 감압과 재건에 한계가 있었다. 이에 임 교수는 갈비뼈 사이 측면으로 접근해 병변이 있는 척추체를 제거하고, 상‧하 척추체를 넓게 지지할 수 있는 대형 종판을 가진 임플란트를 삽입해 이를 보완했다. 이후 후측방으로 접근해 잔여 병변을 제거하고 경피적 나사를 이용해 안정성을 높였다.

이번에 척추체를 재건하기 위해 사용한 임플란트는 임 교수가 직접 설계에 참여해 개발한 보다 이상적인 형태의 새로운 임플란트다. 기존 임플란트에서 발생할 수 있는 ‘식재부 상하 척추체 침강 현상’을 보완해 장기적 안정성을 높였으며, 이러한 장점을 바탕으로 국내 사용 병원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라리사 씨는 수술 후 특별한 합병증 없이 순조롭게 회복했으며, 현재 전반적인 컨디션도 좋은 상태다.

라리사 씨는 “수술 전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어 이렇게 위험한 상태인지 몰랐다. 마비가 올 수도 있다는 말을 듣고 급하게 수술을 결정해야 해 매우 두려웠다”며 “수술이 어렵고 복잡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임수빈 교수님의 전문적인 모습과 확신에 찬 설명 덕분에 희망을 갖고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힘든 순간마다 차분하게 위로하고 세심하게 배려해 준 임수빈, 김찬규 교수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임수빈 교수는 “척추 전이는 암 환자의 삶의 질과 보행 능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증상이 심해진 이후 치료하기보다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병변의 변화를 면밀히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번 환자는 아직 뚜렷한 신경학적 증상이 나타나지 않은 상태에서 병변의 진행 가능성과 마비 위험을 확인해 수술적 치료를 시행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척추 전이 환자는 원발암의 상태와 항암·방사선치료 이력, 전이 병변의 위치와 범위, 척추 안정성, 신경 압박 정도 등을 함께 고려해 수술과 방사선치료, 항암치료 가운데 적절한 치료법을 선택해야 한다”며 “앞으로도 여러 진료과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환자가 암 치료 과정에서도 편안한 일상생활을 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