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선을 우리 몸에 쪼여 암세포를 순간적으로 죽이는 것이 아니라, 세포의 분열 및 증식 기전을 파괴하는 것입니다. 방사선을 쪼이면 우리 몸 속 세포 안팎에서는 분자의 이온화가 일어나는데, 그 중 세포 핵 속 DNA에서 일어나는 이온화가 암 치료에 이용됩니다. 세포는 물로 이루어져 있어 이온화는 물을 통해 일어나며 이온화로 생성된 수산기 (hydroxyl radical)로 DNA를 손상시켜 암세포를 죽이게 됩니다.
방사선치료는 치료부위, 암의 종류 및 진행정도 등에 따라 단독으로 시행되거나, 수술 혹은 항암화학요법과 병행하여 시행됩니다. 수술과 병행하는 방사선치료는 수술 전 또는 후에 시행되는데, 수술 전은 종양의 크기를 작게 만들어 수술을 용이하게 하거나 장기의 기능을 보존할 수 있도록 하고, 수술 후는 수술부위 및 인접 림프절에서의 국소재발을 방지하기 위하여 시행합니다. 보통 유방암, 직장암, 비소세포성 폐암, 식도암, 두경부암 등의 치료에 사용합니다. 폐암(소세포성 및 비세포성), 비인강암을 비롯한 두경부암, 식도암, 진행된 자궁경부암 등은 항암화학요법과 함께 시행되며 전신 전이 혹은 국소적으로 진행이 심한 경우엔 완치 보다는 증상을 완화시키고, 생명연장을 목적으로도 시행됩니다.
유방암, 뇌종양, 폐암 자궁경부암, 두경부암, 직장암, 식도암, 전립선암, 피부암, 림프종 등 악성종양뿐만 아니라, 켈로이드, 혈관종, 혈관기형, 이소골화 등 양성종양과 내과적 질환도 방사선치료의 주요 대상입니다.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전체 암환자의 60%이상이 방사선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도 암환자의 40%가량이 방사선치료를 받고있으며, 방사선치료 기기의 발달로 방사선치료를 받는 환자는 계속 증가하는 추세에 있습니다.
방사선치료는 '무통 치료' 입니다. 치료 중 환자는 어떠한 통증도, 열감도 느끼지 못합니다. 치료에 사용하는 방사선은 보이지 않을 뿐만 아니라 소리도 냄새도 없어 치료중 환자가 느낄 수 있는 것은 기계의 움직임뿐입니다. 그러나 방사선치료는 수술로는 미칠 수 없는 곳의 종양까지도 치료할 수 있습니다. 또 수술이나 항암화학법보다 신체부담이 적어 외부로 나타나는 부작용이 상대적으로 적으며 머리를 치료하지 않는 한 탈모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방사선 치료는 치료효과 또한 매우 좋습니다. 초기 단계의 임파종, 호지킨씨 병, 전립선암, 초기 단계의 유방암 등은 완치율(치료 후 5년까지 재방이 없는 경우)이 70%~90%에 달합니다. 방사선치료는 그 동안 방사선치료 기기의 발전과 방사선종양학과 전문의들의 꾸준한 노력으로 암세포 주병정상조직의 피해를 줄이며, 치료 초기 수술 및 항암제와 함께하는 다학제적 치료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