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정보
메니에르병은 주변이 빙글빙글 도는듯한 회전성 어지럼과 함께 청력저하, 귀가 먹먹하고 가득 찬 듯한 이충만감, 이명 등 증상이 동반되는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메니에르병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 수는 최근 10년 동안 2배 이상 증가했다. 메니에르병에 대해 순천향대 부천병원 이비인후과 이세아 교수와 알아본다.
이세아 교수는 “메니에르병과 헷갈릴 수 있는 질환은 재발이 잘 되는 회전성 어지럼을 특징으로 하는 이석증과 편두통성 어지럼이 있다. 이석증은 일반적으로 청각 증상이 동반되지 않지만, 편두통성 어지럼은 어지럼과 함께 약 40% 환자에서 청각 증상도 호소하므로 구별이 더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메니에르병의 원인은 내이수종(Endolymphatic hydrops)이다. 귀에는 청각을 담당하는 달팽이관과 균형감각을 담당하는 전정기관이 있다. 달팽이관과 전정기관에는 내림프액이 순환하고 있다. 이 내림프액은 매일 일정한 양이 만들어지고, 흡수돼 일정한 농도와 양이 유지되는데, 어떤 이상이 생기면 내림프액이 과도하게 증가하는 내이수종이 발생하고, 이로인해 회전성 어지럼과 청각 증상이 발생한다.
메니에르병은 한 번에 정확한 진단을 내리기보다는, 반복적인 병력 청취, 청력검사, 전정기능 검사 등을 통해 진단한다. 20분에서 12시간까지 지속되는 자발성 회전성 어지럼이 2회 이상 발생하면서, 어지럼이 있을 때 증상이 있는 귀에 청력검사로 저주파수 대역의 감각신경성 난청이 1회 이상 확인되고, 변동성 난청, 이명, 이충만감 증상이 동반되며, 이러한 증상을 유발하는 다른 질환이 없음을 확인해야 한다.
메니에르병을 치료하려면, 발작적이고 반복적인 회전성 어지럼의 빈도와 강도를 감소시켜 일상생활의 불편함을 줄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생활 습관 교정과 함께 이뇨제, 베타히스틴(betahistine) 등 약물치료만으로도 약 80% 환자가 증상 조절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약물치료 효과가 없다면, 청력에 따라 고실 내 스테로이드 주입술을 시행하거나, ‘겐타마이신’이라는 이독성 약물을 고실 내 주입해 남은 전정기능을 파괴하고 어지럼을 조절할 수도 있다. 또한, 전정신경을 자르거나, 미로절제술 등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 볼 수도 있다.
아직까지 메니에르병의 진행 과정을 막고, 청력이나 전정기능 저하를 예방하는 효과적인 치료법은 없다. 하지만 일상생활 속에서 생활습관 교정이 도움이 된다고 알려졌다. 육체적‧정신적 스트레스를 피하고, 충분한 수면을 취하며, 염분 섭취는 줄이고 수분 섭취를 늘리는 것이 좋다. 술, 담배, 카페인을 줄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세아 교수는 “메니에르병은 한 번의 치료로 완치를 기대하기 보다는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질환이다. 본인이 반복적인 어지럼이 있고, 귀 먹먹함, 이명, 청력저하 같은 동반증상이 있다면 이비인후과에서 정확하게 진단받고 빠르게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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