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터소식

침 삼키는 것으로도 행복(세계일보)

작성일 : 2011.11.22 작성자 : 관리자 조회수 : 698

식도의 기능이상으로 음식물을 제대로 먹지 못하는 식도무이완증 환자들에게 새로운 삶을 줄 수 있는 내시경 수술법이 국내 최초로 성공했다.




  순천향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조주영 교수팀(조원영 심광연 엄욱현)이 최근 식도무이완증 환자의 식도 점막에 구멍을 내고 식도근육을 절개하는 경구내시경 근절개술에 성공한 것이다.





32세 남자인 환자인 김모씨는 8년 전부터 식이 섭취에 장애가 생기면서 체중이 20킬로그램 이상 줄고 5년 전부터는 죽과 물은 물론 침을 삼키기도 어려웠다.




병원을 찾았지만 뾰족한 치료법을 찾지 못하다가 조주영교수팀을 만나 11월 1일 내시경 수술을 받았다.




환자는 수술 3일 후부터 죽을 먹기 시작했고, 5일 후부터는 보통의 사람들과 똑같은 식사를 하고 있다. 김모씨는 “전에는 침 조차 삼킬 수가 없었는데 마취에서 깨어나자마자 바로 침을 삼킬 수 있었다. 너무 행복하고 새로운 삶을 찾은 것 같았다”고 말했다.




경구 내시경 근절개술로 불리는 이 수술은 내시경을 이용하기 때문에 흉부외과 수술과는 달리 피부와 갈비뼈를 절개하지 않고 몸에 흉터를 남기지 않는 것이 큰 장점이다.




또한 선택적으로 근육을 절개하기 때문에 수술에 대한 환자의 부담이 적고 회복기간도 짧다.




기금까지 식도무이완증은 보툴리늄 독소(보톡스)주입법이나 내시경 풍선확장술, 외과적인 수술로 치료를 해 왔다. 그러나 보튤리늄 독소 주입법은 치료효과가 일시적이고 재발률이 높다.




풍선확장술 역시 식도에 구멍이 생기거나 출혈이 생길 수 있으며, 흉부외과 수술도 역류성 식도염이나 소화성 협착, 체외 흉터가 남는 등의 단점이 있다.




조주영 교수는 “경구 내시경 근절개술은 일본에서도 한 개의 대학병원에서만 시행하고 있을 정도로 어려운 시술로 알려져 있고, 국내에서도 시도가 있었지만 완벽하게 성공한 것은 이번 사례가 처음”이라며 “식도무이완증 환자들에게, 새로운 삶을 찾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식도무이완증은 식도 내부 평활근 운동 질환으로 음식을 삼킬 때 정상적인 하부 식도 조임근의 이완이 없고, 중간부위는 식도는 연동운동을 하지 못해 음식물을 삼킬 수 없게 되는 증상이 특징이다.




식도가 깔대기 모양으로 바뀌고 완전히 제 기능을 못하기 때문에 식도 내부에 음식물이 고이고 통증을 유발하며, 심하면 식도암까지 일으키는 질환이다. 국내에서는 매년 500여명의 환자가 보고되고 있으며, 인구 10만명 당 1명의 발생률을 보이고 있는 병이다.





좁아진 식도하부가 관찰됨.






식도하부에 음식물과 물이 저류되어있음.






식도점막내터널을 통해 환상근을 절개함.






수술뒤 식도내부를 봉합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