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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위크]순천향대학교 서교일 총장 "주치의 제도 정착 시급하다"

작성일 : 2004.08.09 작성자 : 관리자 조회수 : 1,229

시사건강주간지[헬스위크]
2004.7.29 제6호

국내 최초 건강과학 CEO과정을 기획한 순천향대학교 서교일 총장, 지난 7월14일 오전9시30분경, 한남동 순천향대학교병원 총장실에서 본지 오재민 제작본부장과 대담을 가졌다. 사전 자료에 따르면 총장역으로 이른 나이가 아닐까 싶었지만, 다소 젊은 중년의 서교일 총장은 젊음의 패기와 열기로 글로벌 시대에 맞는 기획을 시도하여 고지에 오르고 있었다.

순천향 대학교의 건강과학 CEO과정은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만들어진 것인데, 어떤 계기와 취지로 이 강좌를 계획하셨나요.
지금까지 CEO들에게 전문지식과 새로운 경영정보를 제공해주는 최고위 과정은 많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현재 제4의 경영자원이라 일컬어질 정도로 그 중요성이 더해가고있는 CEO의 건강관리에 대해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지식을 전달해 주는 강좌는 없었습니다. 이에 1974년 개원한 이래 우리나라 의료계의 최선봉에서 활발한 건강증진 사업을 펼쳐오고 있는 저희 순천향대학교에서 이러한 부분을 통감하였습니다. 기업은 국가경쟁력의 원천이며, 기업 경쟁력은 바로 CEO의 건강에 의해 결정된다는 믿음에 따라 CEO들의 건강관리를 책임지고자 지난 해 3월본과정을 개설하게 되었습니다.

다양하고 잘짜여진 커리큘럼과 교수진이 인상적인데요. 강좌 개설을 위한 준비기간도 만만치 않았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어떤것입니까.
국내에서 처음 개설하는 건강관련 최고위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벤치마킹할 대상이 없어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언급하신 대로 커리큘럼 구성과 강사 섭외에 가장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본 과정에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건강관리에 대한 체계적인 이론의 정립뿐 아니라 수강하시는 CEO들에게 실질적인 의료 서비스 혜택을 드리고자 하는 점이었습니다. 주치의 제도, 부부 무료 종합건강검진, 병원 이용시 최고의 VIP 혜택등이 이러한 취지에서 만들어진 것입니다.

기획단계에서 학교측과 의료진 간의 갈등이 있었을 것으로 짐작됩니다. 그 갈등을 어떤방법으로 풀어내셨나요.
아무래도 본 과정은 그 특성상 병원 내 교수님들의 역할이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여겨집니다.그에 따라 교수님들에게는 과정중 한 과외 업무를 드릴 수밖에 없는 어려움이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다행이도 우리 병원 교수님들 모두 한마음으로 본 과정 설립취지에 동감해주셔서 우려했던 의료진과의 갈등은 없었습니다. 오히려 저보다 더 열정적으로 본 과정의 발전을 위해 어려움을 마다하지 않고 일해주셔서 임상 교수님들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건강과학CEO 과정 오픈 후 병원에서는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또 병원 경영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궁금합니다.
가장 큰 변화라고 하면 본 과정이 개설되고부터 직원들의 고객 친절교육이 더욱 강화된 점입니다. 물론 그전부터 저희 병원은 병원을 이용하시는 환자나 그 가족들이 편한하고 안정된 상태에서 최상의 진료를 받으실수 있도록 직원 친절교육에 많은 노력을 하였습니다만, 이번 건강과학 CEO과정 개설 이후 더욱 강화된 것 같아 흐뭇합니다. 병원 경영에 끼친 영향이라 함은 경제적인 측면도 있을 것이고, 비경제적인 측면도 있을 것입니다. 경제적인 측면에서는 아직 평가하기 이른 단계라고 생각됩니다. 다만, 비경제적인 측면에서 직원들 스스로 고객인 환자와 그 가족에게 높은 수준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해야 함을 깨달은 점이 가장 큰 수확이라고 봅니다.

건강강좌 부문에 있는 커리큘럼들을 뒤집어 생각해보면 최고경영자들이 가장 주의해야 할 질병일 거라는 생각도 드는데요. CEO들이 가장 주의해야 할 질병에는 어떤것들이 있을까요.
본 과정을 수강하시는 분들 대다수가 우리나라 경제 도약기에 산업현장에서 오로지 일에만 매달려 오신 분들입니다. 또한 각 기업 최고의 자리에서 많은 사람들을 이끌고 계신 분들이고요. 제 생각에 이런CEO들이 가장 주의해야 할 질병이 스트레스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동감하시겠지만, 만병의 근원을 스트레스라 하지 않습니까. 과중한 업무에서 오는 스트레스, 대인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는 연세가 들수록 더욱 철저하게 대비하셔야 합니다.

스트레스 관리와 정신건강 비법이라는 커리큘럼도 독특합니다. CEO들이 가장 듣고 싶어하는 강좌일 것 같은데요. 스트레스 관리와 정신건강 관리의 요령에 대해서 간략하게 언급해주세요. 정신건강 관리의 가장 좋은 방법은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것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워이니까요. 무엇보다도 편안하고 긍정적인 마음자세가 필요합니다. 또한 스트레스를 받았다면 가능한 빨리 떨쳐버리는것이 중요합니다. 평소 좋아하는 운동이나 취미생활 등이 스트레스해소나 관리에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학기 중 주치의 결연식을 가진다고 들었습니다. 현대 사회에서 주치의가 갖는 의미와 역할에 대헤 말씀해 주세요. 외국의 경우 홈닥터라 해서 주치의 제도가 보편화되어 있지만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생소하게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우리나라에도 외국처럼 주치의 제도가 보편화되리라봅니다. 주치의 제도의 가장 큰 장점은 확자의 건강을 체계적으로 돌볼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런데 환자의 건강을 잘 돌보기 위해서는 단순히 환자만을 진찰하고 처방하는 것 외에 가족과의 적극적이고 원만한 의사소통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우리 병원의 주치의 교수님들께서도 환자는 물론 환자 가족들과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가족 구성원과의 긴밀한 교감이 있을 때 주치의 제도는 국민의 건강을 책임지는 제도로 정착할 수 있다고 봅니다.

강좌를 거쳐 간 CEO들 중 건강치료와 예방강좌 또는 주치의를 통해 질병을 조기에 발견하거나 치료한 사례가 있습니까. 본 과정은 수강기간 동안 부부 무료 종합건강검진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많은 원우들이 건강에 자신을 가집니다만, 수면내시경을 통해 검사를 받으시고 나면 그 가운데 상당수가 대장에서 용종이 발견됩니다. 어떤 분들은 심각할 정도로 발전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대장속용종은 아주 작을 때는 문제가 되지 않지만, 점차 발전되다 보면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다행히 발견된 분은 적기에 용종을 제거하였습니다.

커리큘럼에 있는 명사들의 건강관리 비법 중 대표적인 사례를 몇 가지 공개하신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명사들의 건강관리 비법이라기보다는 본 과정 2기 때 수강을 하신 SK텔레콤 조정남 부회장님의 건강 노하우가 기억에 남아 말씀 드립니다. 조정남 부회장님께서는 나름대로 건강수칙 10계명을 정해놓고 이를 실천해 나가고 계시더군요. 다 기억할 수는 없지만 금연, 금주, 소식, 운동, 이런 것들 외에 '나이에 상관 없이 미래에 대한 꿈을 가진다'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사고를 유지한다' '절대로 남을 탓하지 않는다' '항상 올바른 생각을 하고 진실을 말한다' 등 정신적인 건강에 6개 항목이나 할애하고 계셨습니다. 육체적인 건강보다는 정신적인 건강을 중요시하시더군요. 참 동감이 가는 건강수칙이었습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이 아닐까요.

새롭게 준비하고 계시는 건강관리 프로그램이나 향후 계획이 있습니까.
우선 본 건강과학 CEO과정이 좀더 내실있고 알찬 프로그램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습니다. 수강하시는 원우뿐 아니라 수료하신 원우들의 사후 관리에도 주치의 제도를 활용하여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또한 가능하다면 수강하시는 CEO님들께 국내뿐만 아니라 국외의 유명한 선진의료 서비스를 경험해볼 수 있는 기회도 드릴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본 과정은 이제 1년6개월의 짧은 걸음마를 시작했습니다만, CEO님들께 실속 있고 알찬 건강지식과 대한민국 최고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해드리는 CEO건강관리 프로그램이 될 수 있도록 저를 비롯한 전 교직원들이 힘을 모아 노력할 것을 약속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