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의료진

박영우 흉부외과 교수, 협심증 응급수술로 32년 인연 이어가게 해...


박영우 흉부외과 교수, 협심증 응급수술로

32년 인연 이어가게 해...


“살려 주셔서 고맙습니다. 건강하게 살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레 찾아오는 병들이 많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심장 관련 질병은 자칫하면 순간에 목숨을 잃기도 한다. 협심증도 그런 질병 중 하나다. 경우에 따라 약물치료도 가능하지만 환자의 상태에 따라 응급 대수술이 필요하기도 하다. 생사를 오가는 수술이 될 수도 있다.


순천향대서울병원에서 협심증, 판막질환, 대동맥질환 등 성인심장질환 및 폐질환, 종격동 질환, 식도질환, 기도질환 등의 수술을 담당하는 박영우 흉부외과 교수를 그의 환자와 함께 이달의 교수로 소개한다.



박명심씨는 지난해 순천향대서울병원에서 협심증 판정으로 대수술을 받았다. 위험한 순간도 있었지만 성공적 수술로 건강을 회복했다.

2월 28일 본관2층 흉부외과 외래 박영우 교수 진료실에서 박명심(70)씨를 만났다. 사연을 듣기 위해 함께 진료실에 들어서자 대뜸 박영우 교수를 향해 “선생님 살려 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말과 함께 허리를 깊게 숙이며 인사를 했다. 박영우 교수도 “건강하게 살아 주셔서 감사합니다.”라며 화답했다.


박씨와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과의 인연은 생각보다 깊었다. 현재 70세인 박씨는 38세부터 순천향과 인연을 맺어 왔다. 이런 긴 인연이었지만 이번과 같이 생사를 다툰 적은 없었다고 말한다. 박씨는 지난해 12월 14일 박영우 흉부외과 교수로부터 관상동맥우회술을 받았다.


“평소에는 아무 문제없이 다니던 길이었는데 갑자기 가슴이 답답하고 숨이 막혔습니다. 때론 가슴을 쥐어짜듯 통증도 느꼈어요.” 이에 박씨가 급하게 찾은 곳이 바로 순천향대서울병원이다. 평소 그녀의 주치의인 박병원 심장내과 교수로부터 운동부하검사, 심장초음파 검사 등을 통해 협심증을 진단받았다.


심장은 크게 3개의 심장혈관(관상동맥)에 의해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 받고 활동한다. 동맥경화증, 혈전증, 혈관의 수축 및 연축 등의 원인에 의해 3개의 관상동맥 중 어느 한 곳이라도 급성이나 만성으로 협착이 일어나는 경우 심장의 전체 또는 일부분에 혈류 공급이 감소하면서 산소 및 영양 공급이 급격하게 줄어들어 심장근육이 이차적으로 허혈 상태에 빠지게 된다. 이러한 상황을 협심증이라고 한다.


약물치료로 가능한지, 스텐트 시술을 해야 할지를 결정하기 위해 혈관조영술을 받았다. 3곳이 막혔는데 2곳은 협착이 심하지 않아 약물치료가 가능했다. 하지만 오른쪽 관상동맥이 문제였다. 특히 혈관이 약하고 폐쇄도 심각해 스텐트 혈관중재시술 치료가 어려웠다. 응급수술이 필요한 위급한 상황이었다. 이에 연락을 받은 박영우 교수는 지체없이 달려와 수술에 임했다. 가슴을 열고, 종아리의 혈관을 떼다가 심장의 관상동맥을 이어주는 대수술을 성공적으로 집도했다.



“정말 그때는 죽는 줄 알았어요. 금식을 했는데도 엄청 많이 토하고, 가슴이 얼마나 아프고 답답한지...생각만 해도 끔찍해요. 교수님, 근데 그 수술이 갈비를 톱으로 자른 거죠?”


박씨의 물음에 박영우 교수는 “하하 네, 전기톱으로 흉골을 자르고 수술을 한 겁니다. 이제 두 달이 좀 지났으니 아직은 숨이 차실 거예요. 한두달 정도 지나면 더 많이 좋아지실 겁니다. 환자분께서 잘 이겨내 주신 결과입니다.”


“감사합니다. 교수님, 집이 빌라 3층인데 수술 후에는 서너 번 쉬어야 올라갈 수 있었는데 이제는 한 번 정도만 쉬면 올라갈 수 있어요. 입맛도 없었는데, 그것도 많이 돌아오고 식사도 잘 하고 있습니다. 이젠 좀 살만 하네요(웃음).”


박씨는 18년 전 남편을 먼저 저 세상으로 보냈다. “그 때 40년 있다가 따라가겠다고 했는데 그 약속을 지키지 못 할 뻔 했어요. 이제 22년 남았네요.” 박씨는 “선생님 제가 그 때까지 살 수 있을까요?”라며 물었다. 이를 지켜보던 박교수는 “협심증은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생기는 병”이라며 “수술을 받았지만 잘 관리하면서 사시면 천수도 누릴 수 있을것”이라고 화답했다.


박씨는 20년 전에 장기기증도 약속하고 나눔을 실천하고 있기도 하다. “99년에 장기기증도 약속하고 연명 치료도 받지 않겠다고 자식들한테 얘기했어요. 또 오래전부터 생명나눔을 실천하기 위해 불교 관련 재단에 매월 후원금을 내고 있답니다.”

그녀는 “평생 일밖에 모르고 살았다. 건강하게 일 할 수 있을 때까지 돕고 나누며 사는 게 소망이고, 30년 전 시작한 식당일을 이제는 아들과 함께하고 있다”며 “아들도 건강하고 식당도 잘 됐으면 좋겠어요. 남편과의 약속을 지키게 해준 의료진에게 항상 감사하며 살겠습니다.”며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