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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아 전문의 한원호 교수, 모유성분에도 남다른 관심


신생아 전문의 한원호 교수, 모유성분에도 남다른 관심



순천향대학교 부속 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에서 미숙아, 고위험 신생아, 신생아 질환을 담당하는 한원호 교수. 그가 9월 10일 열린 대한민국과학기술연차대회에서 제31회 '과학기술 우수논문상'을 받았다.


수상 논문은 <한국분석과학회지>(scopus)에 발표한 '동결건조법이 모유의 당화단백체에 미치는 영향' (The impact of freeze-drying on the glycoproteomic profiles of human milk)이다. 신생아의 신경 발달과 연관된 당화단백체가 동결건조법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한원호 교수는 "미숙아의 건강한 성장과 질병 예방을 위해 전 세계적으로 활성화돼 있는 모유은행이 유독 한국에서만 다양한 이유로 활성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모유 성분의 변화를 최소화해 아기의 건강에 영향을 미치지 않으면서도 모유를 보다 적은 비용으로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개발하는데 도움이 되고, 나아가 우리나라에서도 모유은행이 활성화하는 바탕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수상 논문에서도 알 수 있듯이 한원호 교수는 그의 전문 진료 영역인 신생아 질환 외에 모유와 관련한 연구에도 남다른 관심을 갖고 있다.

그의 모유를 대상으로 한 최근 연구는 주로 성분 분석과 유의 성분 분석과 저온살균, 혹은 동결건조 등의 모유 은행 공정과 관련된 내용에 집중돼 있다.


산모와 신생아의 요인이 모유의 성분에 미치는 연관성 연구를 2017년 <유럽주산학회지>(The journal of merternal-fetal & neonatal medicine)에 발표한 것을 시작으로, 2018년에는 분만 후 3개월에서 6개월간의 모유 내 단백체 성분의 변화에 관하여 Asia and Pacific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에 발표했다.


같은 해인 2018년 5월에는 20∼30대 건강한 산모의 모유를 분석한 결과를 The journal of merternal-fetal & neonatal medicine에 논문으로 발표했다.


또한, 신생아의 면역 생성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모유 내 올리고당이 모유의 저온살균과 동결건조법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것을 2019년 The journal of merternal-fetal & neonatal medicine 발표하기도 하였으며, 2020년에는 같은 저널에 모유 단백체가 동결건조법에 영향을 받지 않는 다는 내용의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국내에서 모유은행의 활성화에 방해가 되는 요인들을 찾아내기 위해서도 다양한 인식 조사를 하여 해당 연구 결과를 2017년 대한주산의학회지에 잇달아 게재했다.


주로 모유를 남에게 공여한다는 사실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과 모유은행의 필요성에 관한 정보의 부재가 가장 극복해야 할 과제인 것으로 조사되었다고 하였다.


한원호 교수는 "전 세계적으로 미숙아·아픈 만삭아의 생존율 향상을 위한 모유은행의 중요성과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현 시점에서, 우리나라에서 지금이라도 모유은행이 활성화 된다면, 다른 나라에 비하여 뒤늦게 시작하는 만큼, 보다 효율적이면서도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모유의 성분 분석을 통하여, 아기에게 영양 공급 시 열량 등의 평가와 조절을 해 줄 수 있는 개인 맞춤형 모유은행의 기능을 해야할 것“이라고 하였다.


이에서 알 수 있듯이 한원호 교수의 연구는 모유에 집중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으며, 그가 건강하게 미숙아를 성장시키기 위한 모유은행이 국내에서 활성화 되기를 얼마나 간절히 바라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최근에는 모유의 성분 분석 연구 외에도, 모유가 면역능력 활성화에 미치는 효과 (European Journal of Inflammation, 2021)와 모유가 유방암 세포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한 연구(대한분석학회지, 2018)를 포함하여, 모유의 다양한 효과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지고 활발히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한원호 교수는 경희대의대를 졸업하고 경희대의대에서 석사, 박사 학위를 받았다. 순천향대천안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를 거쳐, 현재는 순천향대서울병원에서 신생아 중환자실장과 영양집중치료위원회 위원, 중환자실 감염관리 위원회 위원, 무수혈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