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를 다투는 응급상황, 생명 탄생의 감동’ 산부인과의 매력이죠!!
개인전, 장편소설출판, 국제봉사활동 꿈을 준비하는 최규연교수
때를 가리지 않는 분만, 예측할 수 없는 응급상황, 생명을 살리기 위해 초를 다투는 의술 시행과 냉정한 판단력이 필요한 상황이 매력이라는 산부인과 최규연 교수. 순천향인 답게 인간적인 모습으로 환자를 진료하고, 개개인의 고충을 공감해 환자는 물론 교직원 사이에서도 친근함으로 높은 인기를 유지해 가고 있는 최규연 교수를 이달의 교수로 모셨다.
1. 교수님을 찾는 환자분들이나 또는 교직원들이 최우선으로 알아야 할 것이 전문분야일 것 같은데요?
산부인과는 여성의 전체적인 건강과 질병을 다루는 의학의 한 분야입니다. 크게 산과와 부인과로 구분하고 세부적으로 몇 가지 전문 분야로 나뉩니다.
산과는 여성의 임신과 출산에 대한 총괄적인 분야입니다. 임신과 출산과 관련된 산전 상담을 포함하여 정상적인 임신부의 관리와 출산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을 관여합니다. 또한 임신과 관련된 모든 비정상적인 상태와 태아의 건강을 책임지는 분과로 건강한 임신을 위한 상담과 태아기형 상담, 고위험임신부들을 주로 보고 있습니다. 고위험산모에 해당하는 고령 임신, 내과적 질병과 동반한 임신, 선천성 기형과 관련된 태아 기형진단, 유전학 상담 등이 모두 포함됩니다.
2년간의 미국 연수를 계기로 태아프로그래밍을 연구하면서 특히 임신 전, 임신 중의 산모의 상태에 따라 태아의 건강상태와 발육상태, 나아가서는 출산 후 성장하면서 성인기에까지 이르는 성인병 발병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공부를 했습니다. 연수기간 중 NIH 기금으로 진행된 연구에서 좋은 결과를 보여 학회지 발표와 미국산부인과학회에서 발표했던 경험은 매우 영광이었죠! 물론 귀국해서도 지속적인 연구를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2. 특별히 산부인과 선택하신 계기와 산부인과의 최고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대부분의 의사들이 의과대학시절, 인턴 시기에 전공과를 결정하기 전 많은 고민을 하고 전공과를 결정하듯이 저도 그 시기에 고민의 시기를 거쳤습니다.
본과 4학년 실습 과정중 산부인과 실습을 하면서 그때 경험했던 분만과정은 산부인과의사로서 17년을 생활한 지금도 기억이 생생합니다. 일종의 충격이랄까요? 여성으로서 누구나 한번쯤은 겪어야 하는 임신과 출산이 문화적 충격만큼이나 거세고 격렬하다고 느꼈습니다.
의사로서의 역할뿐 아니라 같은 여성으로서 그들이 겪는 변화를 가장 잘 이해 할 수 있고 도와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매력이요? 많죠! 물론 제 개인적인 생각이긴 하지만. 저와 같이 산부인과를 업으로 하시는 많은 선배 또는 동료, 후배 의사들도 같은 생각일거라고 감히 자부합니다.
먼저, 역동적입니다. 특히 산과는요. 시도 때도 가리지 않는 분만과 blood business라고 불릴 정도로 예측할 수 없는 응급 상황, 생명을 살리기 위해선 초를 다투는 의술의 시행과 냉정한 판단력이 필요한 상황이 저한테는 엄청난 매력이었죠!
모든 직업과 업무가 각기 나름대로의 극한의 노력과 자기통제를 필요로 하지만 산과만큼 자기 절제와 극복이 필요한 업무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또 다른 매력은 의사가 보아야 할 대상이 여성이라는 점이죠! 전 세계 60억 인구의 절반인 여성의 건강과 질병을 일선에서 담당할 수 있고 여성들의 건강 증진과 교육이 전 인류의 미래를 책임질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죠! 너무 거창한가요? 호호
3. 환자를 보는 원칙, 노하우가 있으시다면 ?
의사란 직업이 한편으로는 고도의 과학적인 지식을 요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참 기이하고 겁나는 직업입니다. 위험부담이 높은데도 엄청난 재량권이 주어지는 것이죠! 사람들에게 약을 먹이고 주사를 놓고, 관을 삽입하고 여러 방법으로 조작하고, 무의식 상태로 몰아넣고 몸에 칼을 대기도 합니다. 물론 고도의 전문인으로서 의사는 자신들의 노하우에 대한 굳은 확신을 갖고 하는 일이긴 합니다.
의학은 근본적으로 인간의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과학이 가져다주는 놀라운 성과와 결과들은 의학의 중심에 있지만 실제 그것들이 어떻게 작동되고 있는지는 환자의 회복과 치유로 알 수 있습니다. 처음 전공의시절과 전문의가 된지 얼마 되지 않은 혈기 왕성한 시절에는 의학의 과학적인 측면에 많이 치중하였던 것 같습니다. 즉, 교과서나 전문적인 논문과 연구결과에 맞추어서 환자를 대하다 보니 인간이기에 어쩔수 없는 감성적인, 정서적인 측면에서의 이해와 동감과 이로 인한 변수를 간과한 경우가 많았죠!
시간이 흐르면서 의사로서의 경험과 나름대로의 노하우가 생기면서 좀 더 인간적인 측면에서 환자와 의사와의 관계를 고려 하게 되었습니다. 환자들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면을 충분히 이해하고 환자들이 호소하는 고충을 이해하고 공감하기 위해 진료 중 그들의 이야기를 최대한 듣기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4. 순천향대병원 산부인과 최규연 교수, 이외에 인간 최규연을 소개한다면 ?
그냥 인간 최규연이죠! 병원에서 같이 일하시는 동료분들과 직원들이 보는 모습 그대로 입니다. 물론 제 자신만이 가지고 있는 비밀 말고는요! 엄청난 비밀은 아니고, 그저 스트레스를 개인적으로 푸는 방법이라든지..... 이거저거 호기심이 많아 해보고 싶은 것이 아직도 많습니다. 고등학교 시절 문과를 지망했던 터라 사회와 문학에 관심이 많고 더불어 사는 사회가 되도록 개인이 갖추어야 할 소명이 무엇인지에 대해 항상 관심이 많습니다. 초등학교시절 플란더스의 개를 보고 우느라고 잠을 못 잤던 밤이 지금도 기억납니다. 그래서 어렵고 고통스럽게 사는 사람들을 보면 항상 마음 한구석이 아프다고 느끼는 것을 보면 좀 감상적인 성격이 아닌가 합니다. 학창시절 활동했던 미술에 대한 열정은 아직도 남아 있어 언젠가는 꼭 한번 개인전을 여는 것이 목표랍니다. 과연 할 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요! 좀 더 시간이 나면 그림을 다시 그리고 싶답니다.
5. 요즘 최고의 관심사나 또는 새로운 생각을 하신다면 ?
잠깐 말했듯이 하고 싶은 일이 많다보니 관심사도 많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최근에 읽고 있는 장 지글러의 대표적인 3가지 연작 저서인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탐욕의 시대, 잃어버린 대지의 꿈”을 읽으면서 전세계적인 기아와 빈곤의 문제에 고민하고 있습니다.
언제 부터 본격적으로 이 일과 관련된 일을 할 수 있을까 하고요!. 특히 열악한 상황에 처해 고통 받고 있는 모성과 아동에 대해서요!
또 다른 하나는 산부인과와 관련된 현실에 대한 거죠! 저출산과 성폭력과 같은 문제가 과연 해결될 수 있을까? 가 최근 관심사 입니다.
6. 간단한 약력, 취미활동, 가족을 소개해 주신다면...
경희대의대를 졸업하고 순천향대학병원에서 전공의를 마쳤습니다. 이를 계기로 순천향대학병원에서 4년 동안 근무하다가 차병원으로 옮기게 되어 정말 많은 산모를 보게 되었습니다. 2002년부터 순천향대 병원으로 옮기게 되었고요. 약 2년간 미국연수 생활은 저뿐만 아니라 저희 가족에게도 아주 중요한 경험이었습니다. UCLA에서 Research fellow로 보낸 기간 동안 연구하는 의사로서의 자세와 최신 연구동향을 파악할 수 있었고 제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취미는 책 읽고 영화 보는 것 좋아합니다. 죽기 전에 꼭 해보고 싶은 것 3가지가 있는데, 개인 전시회를 여는 것과 장편 소설 출판과 노년에 건강하다면 세계를 돌아다니며 봉사하는 거요! 너무 비현실적인가요? ^^
가족은 병원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상의할 수 있어서 좋은 동료 의사인 (물론 산부인과는 아니고요) 남편과 의사는 되고 싶지만 엄마, 아빠처럼 밤에 근무하고 불려다니는 전문의는 되고 싶지 않다는, 사춘기라 한참 예민하고 까칠한 딸, 마냥 행복하고 개구장이인 초등학생인 아들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