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상담

다시 글을 올립니다.

구분 : 음독환자 작성자 : 박규현 작성일 : 2005.06.13

선생님 오랜만에 다시 글을 올립니다. 예전에 어머님이 포린피아라는 신경안정제를 음독하신 후 병원에 입원하셔서 글을 올렸던 박규현이라고 합니다. 저희 어머님께서는 입원하신지 47일이 지났는데 아직 의식도 없으시고 담담한 마음을 어찌할 수가 없어 다시 올려봅니다. 현재 저희 어머님께서는 여의도 성모병원 신경외과 중환자실에서는 나오셔서 일반병실에 입원하신지 2주정도 되었습니다. 일반병실로 옮기셨지만 아직 의식이 없으셔서 가만히 누워만 계십니다. 저희가 2시간 마다 욕창이 생기지 말라고 자세를 바꿔드리고 있지만 걱정이 많습니다. 그리고 전에는 발가락을 발바닥 쪽으로 꺽고 손가락을 뒤로 젖히는 등의 것을 해야 몸을 빼고 움직이셨는데 이제는 손을 잡거나 발만 잡아도 어머님 자신이 싫다고 하시는 건지 움직이실 때도 있습니다. 그리고 식사는 의식이 없으신 관계로 코로 관을 위에 연결해서 미음의 형태로 넣어드리고 있는데 한번에 250ml씩 하루 4번(오전 7시30분, 오후 12시 30분, 저녁 6시, 밤 9시정도)씩 넣어드립니다. 식사 후에는 항생제를 넣어드리고 있습니다. 지난주 일요일(12일) 아침에 의사들이 회진을 돌면서 식사량을 하루 1000ml에서 좀 더 늘려서 1200ml에서 1600ml까지 늘려준다고 했는데 오늘(13일) 확인해보니 아직 늘리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또 한번 식사 때마다 물을 200ml씩 하루 800ml씩 드리고 있습니다. 물과 식사량이 저런데 소변양은 하루 3번(오전 6시, 오후 2시, 저녁 8시)씩 체크하는데 700ml에서 800ml정도씩 나옵니다. 어쩔 때는 1000ml가 넘을 때도 있습니다. 식사량과 물의 양 말고도 1000ml짜리 포도당 링겔을 계속 맞고 있어서 그렇다고 생가하고 있는데 선생님은 어떻게 보시는지요??? 대변도 적은 양 이지만 보시기도 하십니다. 방금도 말씀 드렸지만 1000ml자리 포도당 링겔은 계속 맞고 계시고 100ml짜리 항생제(링겔에는 ‘멸균 생리 식염수’라고 되어있음.)를 하루에 2병씩 맞고 계십니다. 현재 어머님은 경련이 있으신데요... 미간을 찌푸리고 코를 움직이는 약한 경련을 하실 때도 있고 심할 때는 어깨나 팔 ․ 다리까지도 움직이면서 경련을 하실 때도 있습니다. 전에는 30분에서 1시간정도 하시다가 멈추시기도 하셨는데 요새는 경련하시는 시간도 1~2시간정도로 길어지고 중간에 멈춰계시는 시간도 짧아졌습니다. 그리고 체온이 계속 오르락 내리락 하고 있는데요 낮을 때는 36oC에서 높을 때는 38oC까지 올라갑니다. 열이 너무 올라가서 지난 목~금요일(9일~10일) 정도에 소변검사와 피검사를 했는데 열이 올라가는 원인을 아직 나오지 않았고 소변에서 크래도 씨엘라라는 균이 나왔다고 했고 간수치가 460이라고 나왔는데 지난 일요일(12일) 새벽에 또 열이 올라가서 검사를 했는데 그 검사에서는 간수치가 141이 나왔고 소변에서는 균이 검출되지 않고 깨끗하다고 했습니다. 병원의 얘기로는 간수치가 높았던 건 어머님께서 음독을 하셨기 때문에 그 독소를 해독 하기위해 간수치가 높아진 거라고 했고 식사 후 항생제의 양을 조절해서 수치가 내려갔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중환자실에 계실 때는 불안정하고 낮았던 혈압이 이제는 병원에서 잴 때마다 정상치가 나온다고 합니다. 경련과 열이 있을 때 맥박이 빨라진다고도 하구요. 그리고 어머니께서 지난 금요일(10일) 오후 2시경에 눈을 조금 뜨셔서 간병인 아주머니와 동생이 어머님을 계속 부르니까 눈을 감았다가도 다시 뜨시고 하셨다를 30분정도 하고 제가 주말에 병실에 가서도 그렇게 하시는 것을 보았습니다. 병원 의사들의 말로는 경련의 일종이니까 그렇게 큰 기대는 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제가 볼때는 목소리를 알아듣고 눈을 감았다가도 다시 떴다고 생각하는데 의사들은 경련의 일종이라고만 합니다. 어떻게 보면 경련의 일종일수도 있겠지만 어머님이 살아나시는 징후라고 믿고 싶습니다. 어머님이 일어나지 못 하신다면 저도 제가 어떻게 할지 모르겠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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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세용 2005.06.13

지금부터는 시간과의 싸움입니다. 답답하게 들리시겠지만 의료진들은 어머님의 뇌 손상이 자연 회복되기를 기대하며 그 기간동안 살아가실수 있게 영양과 수분, 전해질 등을 해결해드리고 있습니다. <BR> 대부분의 경우 폐렴이 오거나 욕창이 와서 폐혈증을 유발하고 이것이 사망원인이 됩니다. <BR> 사람(현대의학)이 할수 있는게 있고 사람의 손이 못 미치는 한계가 분명히 있습니다. <BR> 지금부터는 장기전으로 생각하시고 가족 친지들끼리 당번을 정하여 병실을 지키고 나머지분들은 일상으로 돌아가셔야 합니다. <BR> 다행히 어머님이 회복되시면 좋고 나쁜쪽으로 가도 어쩔수 없다고 그렇게 마음을 가다듬어야 합니다. <BR> 즉 지금부터 좋아지는것은 저절로 좋아지는것이며 회복이 안되면 여러 합병증들이 뒤따르게 될겁니다. <BR> 희망적인 말씀을 못드려 죄송합니다. <BR> 홍 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