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토론

김 대성 선생님께

....사실 그렇게 된데는 양의들의 책임도 있습니다.
이해 부족으로 입에 대면 모든 환자를 다 죽는다고 미리 단정 해버린다든지 동맥내 산소 분압 결과의 재현성이 낮다든지(숙련되지 않은 의사나 간호사가 체혈하여 정맥혈 혼합..)...
마침 비슷한 질문이 한 한의사로부터 왔었고 그 답변을 공개적인 부분은 전문가 코너 256번에, 그리고 비 공개적인 부분은 개인 메일로 나눈바 있습니다.
....그 약제의 성분을 분석한 결과를 별첨합니다(별첨된 엑셀 파일을 열어보세요).
그 당시에 처방이 고정되지 않고 자주 바뀌고(강화시키고?) 있다고 들었기 때문에 지금도 그 약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제초제 그라목손 중독에 극적인 효과가 있으니 병원에서도 사용해주면 좋겠다고 찾아왔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본인은 진심으로 그렇게 믿고 있었으며 거짓말을 하는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중독의 정도 판정 혹은 병의 경과에 대해서는 객관적인 식견을 갖고있지 못했었습니다.
모교 교수님들을 찾아뵙고 도움을 받는것이 어떻겠느냐(호남지역 역사있는 한의대 출신...)고 권했더니 교수들도 모르는 자기만 아는 비방이라고 했습니다.
학교에서 배운게 아니라 어떤 할머니 한의원(이미 작고)이 자기에게만 전수 해줬다고 했습니다. 그옛날에는 제초제가 없었는데 어떻게 그런일이 있을 수 있느냐고 했더니 이 약은 그라목손 뿐만 아니라 모든 독극물 중독에 효과가 있다고 했습니다.
그 약이 그렇게 효과적이면 공개하라고 했더니 그럴 생각이 없다고 하였습니다.
그렇다면 내가 효과를 검증하여 만일 효과가 있다면 특허를 내도록 도와주겠다-고 하여 수행했던 실험결과의 한조각(분석 자료)입니다.
폐가 굳는 것(섬유화) 을 풀어준다-고 주장하는데 만일 섬유화(fibrosis)를 회복시킬수 있는 약이라면 이것은 대단한 약입니다. 그라목손이 문제가 아니라 잘 아시겠지만 fibrosis 가 해결되면 liver cirrhosis, 흉(scar) 등을 고칠 수 있게 되기 때문입니다. 현재 대형 제약회사에서 이런 약제 개발을 위해 많은 노력들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약이 개발되면 제 2의 빌게이츠가 될겁니다. 그러나 불행히도 그라목손 중독 치료 효과에 관한 제 실험 결과의 종합(임상 시험, 동물실험, 시험관 실험)은 양방에서 보존적인 치료를 하는것보다 효과적이지 않다-였기에 연구를 중단 했었습니다.
임상 시험은 그곳 사무장이 전 과정을 지켜보았으며 대상예가 많지는 않았지만 모든 환자가 다 사망 하였고 그당시 인척 되는 사무장도 혼란스러워했던 기억이 납니다.
버섯 축출액이라는 사람도 있고 동물 뼈 삶은 액이 포함 된다는 사람도 있습니다만 제가 분석했던 그 한약제 성분 결과는 특별한 성분이 검출되지 않습니다.
국과수에서도 분석을 한 모양인데 국과수에서 검출된 성분은 무엇인지....국과수가 성분은 잘 분석 했겠지만 치료 효과를 증명 해줄 수 있는 기관은 아니지요.
치료 효과는 동료들에 의해 검증 되어야 합니다. 황우석박사/ 좋은 이론 냈으나 같은 시약 같은 방법으로 제 3자가 실험 했을때 동일한 결과가 나오지 못하여 그 난리가 난거지요...
물론 약이 새롭게 발전을 했다면 다시 효과를 검증 해볼 필요는 있겠으나 그분의 의료인으로서의 메너(상술)은, 정말 연민의 정을 느끼게 할만큼 실망스럽습니다.
지금도 그러는지 모르겠는데 "살면 돈을 받고 죽으면 돈을 안받겠다".
어차피 죽는다는 소리를 들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시쳇말로 꽃 놀이 패???
버섯값이 비싸서 2-3백만원은 받아야 한다는데 진짜 버섯 값이 얼마나 되는지..., 경황없는 환자들에게...
한약을 하루에 1-2리터씩 1-2주일 이상 마실 수 있는 환자는 애시당초 중독 증세가 심한 사람이 아닙니다(심한 사람은 물 한모금 입으로 넘기기 어렵습니다).
양의들이 가장 많이 오해를 하고 있는 부분이 소변검사를 음독 후 언제 측정하는가에 따라 치사량 이하에서도 강 양성이 나오는것을 모르는것 입니다. 양의사들은 소변검사 결과를 지나치게 비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사망한다는 소리를 듣고 후에 생존하는 환자는 초기 치료의 효과가 후에 나타나는 것으로 보아야 합니다. 환자를 많이 보다보면 자의퇴원, 권장 퇴원, 귀가하여 경과 관찰-등의 유형으로 퇴원을 한 환자중 생존자가 있습니다. 이들 중에서 어성초 먹은사람, 기도원에 간 사람, 침 맞은 사람, 기타 민간요법 한사람들은 각자 그 효과라고 믿습니다.
제가 전해듣기로는 그 한의사의 동료 한의사들도 그를 이해하기 어렵다는 의견이더군요. 그것을 민간요법이라고 해야 하는지 한약이라고 할수 있는지 의문이라는 한의사도 있습니다.
너무 신경 쓰실 필요 없습니다.
저를 들먹인다는 말을 들었습니다만 대꾸해줄 필요성을 전혀 느끼지 못한답니다.
한때나마 나에게 양방 치료법, 제초제 중독의 임상을 묻고 자문을 구하던 후배의료인(비록 한의지만 혹시 넓은의미의 의료계 선배로 생각 했다면...)을 이렇게 폄하 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지금까지는....
그러나 이건 아닙니다. 서양 속담에---잘 달린다/ 그러나 그건 길이 아니다-라는 말이 생각 납니다........
초면에 선생님께 너무 말을 많이 했습니다만 제가 아무 생각이 없어 침묵해온게 아니라는점 이해가 되셨을줄 압니다.
참고로, 제초제 그라목손은 유럽에서는 시판 금지 되어있고 우리나라에서도 조만간 어떤 조치가 있을 예정인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무더운 날씨에 안녕히 계세요.
홍 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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