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께서도 잘 알고계시겠지만 여수의 모 한의원에서도 파라쿼트 중독 치료를 하고 있는것으로 압니다. 저는 한의사로 작년에 여수에서 공중보건의 생활을 했었고 올해는 아산으로 올라와 근무중입니다. 여수와 천안.. 그리고 한의원 카페를 보니 제가 근무하는 곳의 환자가 그라목손 중독으로 치료를 받다 사망한 기록이 있더군요.. 우연의 일치겠지만 말입니다.
예전에는 한약으로 암을 치료한다면 사기라는 얘기를 들었지만, 요사이에는 국제 저명학술지에 한약의 일련의 말기암 완치사례가 국내의사들에 의해서 일차검증을 거친 후에 등재된 것으로 압니다. 물론 추후 훨씬 엄격한 검증이 뒤따라야 정식적으로 투여할수 있겠지만 말입니다..
선생님께서 많은 중독환자를 보시고 불모지 같은 여건에서 치료 프로토콜을 확립하시는 등 수많은 노력을 하신것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알기로는 항산화 효과를 위해 투여하는 양파즙이나 비타민b 등이 엄밀히 말하면 병리기전상 효과가 있을것으로 생각된 것이고 임상적으로 효과를 본 것이지 그것이 RCT를 통해서 엄격히 입증된것은 아닌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비용부담이 크지 않고 기전으로 치료효과를 뒷받침할수 있기에 그러한 보조치료법을 병용하는것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한의원에서 내놓은 자료가 실패사례를 임의로 빼고 임의로 치료환자를 결정하는 등 bias가 무척 심해서 한의원측의 주장을 무턱대고 믿을수 없는 상황인것은 압니다만, 예전에 그 비방의 샘플을 받아 분석을 해보셨던것처럼, 지금이라도 동물실험으로라도 약물의 효과를 확인해볼 길은 없을런지 질문드리고 싶습니다.
혹, 의학윤리적으로 독성이나 효과가 검증되지 않은 약물을 두고 환자에게 실험을 하는것이 문제가 될지는 모르겠으나, 일련의 사례들을 보면 한약에 특이한 독성은 없어보이며, 내부적으로라도 무작위 시험을 해서 예후를 비교해보면 약물의 효과를 검증할수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예전에 몇명의 환자들에게 실험적인 투여를 한 이후 결과가 부정적으로 돌아서신것으로 아는데, 몇례만 가지고서는 판단하기 어렵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꼭 한약이라 생각치 마시고, 양파즙이 그라목손 중독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시듯, 그 한의원의 비방도 연구해볼 가치는 충분히 있지 않을까요? 성분 분석표를 보니 항산화 성분이 다량 포함되어 있던데, 그것으로 효과가 나는것은 아닐까요? 양파즙과는 또 다른 기전으로 말입니다. 제가 아는 지식으로는 암2기 후반 환자부터는 윤리적으로 항암제의 임상실험을 정당화할수 있는것으로 압니다. 그라목손의 독성과 치사율이 그보다 못하지는 않을것이라 생각되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아무래도 민감한 사안이다보니 공개된 게시판을 통해 답변하기 어려우시다면 제 메일로 답변 부탁드려도 될런지요..? lunarmix@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