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토론

Paraquat 음독 예방 을 위한 작은 생각..

사실 급성 중독 환자 진료에 급급하다 보면 폭넓은 사고를 할 기회가 없습니다.
원천봉쇄....
몇년전 대모가 극성일때 자주 쓰던 말이 생각나 쓴 웃음을 짓게 됩니다.
작년엔가 수원 농진청에서 농민대표, 시민단체 대표, 정부 대표, 학계에서 몇사람...등이 모여 같은 주제로 토론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때 저는 처음으로 농민들에게 이약이 너무 유용하게 사용된다는 사실, 그리고 이 약을 없애고자 하는 시도 혹은 발언에 대하여 막 화를 내던 농민 대표를 보고 깜짝 놀란적이 있습니다.
제가 의사가 된지 30년이 넘었습니다. 그당시에는 양잿물이 자살 수단으로 많이 이용되었습니다.
죽지도 않고 식도 협착이 와서 큰 고생들을 하고, 식도를 넓히는 시술을 하다 안되면 장을 끌어다 식도를 만들어 주는 수술이 유행 했습니다...
지금은 그런 환자를 볼수가 없습니다.
대신 농약인데...
제가 20년 넘게 농약 공부를 해오고 있습니다만 인체에 해가 없는 농약은 있을수 없습니다.
농약은 모두 충을 죽이거나 식물을 죽이는것인데 세포 단위로 내려가면 충이나 사람이나 다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인체에 전혀 해가 없으면 그것은 살충제나 제초제로서 효과적일수 없다고 봅니다.
그라목손은 성분이 파라콰트인데 인체에서의 독성이 그대로 식물에서도 나타납니다. 유해산소를 통한 제초효과=유해산소에 의한 장기 손상...

새로 만든다는 그라목손 제형도 음독하면 토하게 하는 작용이 강화되었을 뿐 인체에 무해한것이 아닙니다.
역시 얼마 이상을 음독하면 사망 하게 됩니다.
사실 농약중에는 적극적인 치료에도 불구하고 2-3모금을 음독했을때 사망하는 농약이 많습니다.

희석된 그라목손을 만들면 음독후 생존하는 가능성은 약간 개선 될것입니다만 그 희석 배수 만큼 유통 비용이 늘고 그 비용은 현재의 시스템에서는 고스라니 농민들께 돌아갑니다.
차라리 그 희석때문에 발생하는 비용을 정부, 제조회사, 실 수요자가 적절히 분배하여 떠안을수 있다면.....
그리고 저는 개인적으로 자살을 시도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예방적인 조치를 다양하게 전개 해야한다고 봅니다.
그옛날에는 시집간 새댁이 소박을 맞거나 시집살이가 너무 호된것이 흔한 원인이었지요.
지금은 더 다양해진것 같습니다. 치정에 의한 것뿐 아니라 경제적인것, 가족내 폭력-등등...
최근에는 암 등 불치의 병을 갖고있는 사람들이 자살을 시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막연한 이야기 이지만 각자의 주위부터 살펴서 소외된 이웃이 있는지 살피고 관심을 갖는것이 우선은 우리 모두에게 가장 중요하고 필요한 일이라고 봅니다.
다시한번 좋은 의견 주셔서 감사합니다.
홍 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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