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교수님.
여러 환자들과 보호자들의 긴급한 문의가 많이 있어 바쁘실텐데 이렇게 질문을 드리게 되어 죄송스럽습니다만, 관련 있는 분들이 혹시라도 피해를 당하지 않을지 걱정이 되어 여쭤봅니다. 저는 작년에 그라목손으로 친오빠를 잃었습니다. 음주 후에 바카스병에 가득했던 그라목손을 한병 다 마셨다는데 응급처지를 받고 병원에 옮겨졌지만 하루도 살지 못하고 떠났습니다.
다급한 상황에 어떻게 해야할 지 넋을 잃었습니다.
순천향대학교병원이 가장 나을 것이란 얘기에... 병원을 옮길까도 생각했지만, 가만히 누워서도 너무 힘들어하는 모습에...차마 차로 옮길 엄두가 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여수쪽에 있는 한약방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성분은 정확히 알 수 없으나, 한약으로 그라목손을 해독한 사례가 많이 있다고 하던데...
통화를 했는데, 순천향대학교 병원 등 몇군데를 예로 들면서... 그 곳에 입원중인 환자들도 그 약으로 치료 중이고, 완쾌된 사례도 있다고 했습니다.
약을 신청하고 기다리는 네 시간동안...
저희 가족들은 희망을 갖게 됐고... 저희 오빠에게도 희망을 주었습니다. 약이 언제 오냐며 힘겨움을 참아내던 오빠는...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 힘들고 길다.. 포기하고싶다...살려달라...는 말을 하더니... 결국 약이 도착하기 전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제가 꼭 살려주겠다고..약속을 했는데 -.ㅜ 아무런 손도 쓰지 못하고 그렇게 보냈습니다.
사실 지금도 그 때 그 약 한 모금만 먹여봤어도... 하는 아쉬움이 남아 있습니다. 그 날...하필 비는 왜 그리 내리던지요.-.- 그 마음이 너무 사무쳐서..오빠를 보낸 후에도 이리저리 약을 찾아 헤멨습니다. 오빠는 보냈지만, 이후에 그런 환자들이 또 생겨날 경우 제가 도움이 될 수 있을까 해서요. 정말 효과가 있는 약이라면 여러 병원에도 알리고, 사람들에게 알려서 한 사람이라도 구하고싶습니다.
그런데, 그 약에 대한 내용이 사기라는 글도 있구요... 사실 확인을 하지 못했습니다. 정말 그런 약을 병원에 있는 사람이 먹은 적이 있는지.. 그렇게 해서 살려 낸 적은 있는지 궁금합니다.
정말 그런 것이 사실이라면, 지금도 그라목손으로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제가 희망이 되고 도움이 되도록... 널리 알리고 싶구요...
그런 약이 없다면... 작은 희망이라도 걸어보고싶은 환자 가족들에게 사기를 치는 것이니, 막아야 하구요.
힘겹게 오빠를 보냈고... 미련 없이 훌훌 털고 떠나 행복한 곳에서 살기를 바라고 있지만... 그래도 왜 저는 이렇게 미련이 남는지요... 얘기가 너무 길었습니다. 교수님 바쁘신데...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 꼭 답변 부탁드립니다. 간단하게라도..... 정말... 그 약을 조금만 빨리 알아서 오빠에게 먹였더라면... 살릴 수 있었을까요....
------------------------------------------------------- 홍세용 2006-01-12 19: 우선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리고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그라목손을 박카스병으로 하나 분량을 거의 다 음독했다고 하면 현대의학으로도 민간요법으로도 제가 아는 어떠한 방법으로도 치료할수 없습니다. 그러니 마음의 의혹, 미련 같은것은 다 털어버리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말씀하신 한의원 약이라는것은, 정확히 알수는 없으나 여수에 있는 한의원이라고 한다면 집히는 것이 있습니다. 지난 해에 인터넷에 특효약이 있다고 선전하는것을 우연히 알게 되어 흥미를 갖게 되었고 정말 효과가 있는 약이면 널리 사용되어야 하겠다는 마음으로 연락을 해서 몇번 만났었습니다. 그곳에서는--우리나라에서 가장 유명한 순천향 천안병원 농약중독연구소에서 죽는다고 한 환자를 치료했다-고 선전을 하고 있었었습니다.< 한약이지만 그 약의 효과는 객관적으로 검증되어야 한다..
그리고 그 검증은 환자가 제일 많은 우리병원에서 해보겠다...이렇게 제안 했더니 그곳 원장님도 좋다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2005년도에 원하는 환자들 7-8명에게 사전에 설명을 하고 투약을 하였었습니다(일부는 그곳에서 한약을 아예사들고 이곳에 왔습니다). 더불어 저는 그 약의 성분 분석을 의뢰하였고 동물실험을 병행하였었습니다.< 동물실험 결과에서 결과는 불행하게도 -효과가 전혀 없다-였습니다. 일견 맞는 말 같지만 병원에서는 초기에 병세를 설명할때 사망할수도 있고 회복될 수도 있다고 생각이 될때 나쁜쪽으로 이야기 하는것이 보통이지요... 소변검사에서 양성으로 나왔어도 음독양이 적을때에는 특별한 치료 없이 생존하는 환자가 더러 있습니다.

그런 환자가 마침 한약을 먹고 효과를 본것처럼 오해를 하는것 같습니다. 저는 그 약이 전혀 효과가 없다는 검사 결과를 가지고 있습니다. 홍세용
-------------------------------------------------------< 답변 감사합니다< 2006-01-13 00:10
바쁘신 와중에도 상세하게 답변을 해 주심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교수님 말씀을 듣고.... 그 동안 가지고 있던 미련과 아쉬움... 모두 떨쳐버리기로 했습니다.
한 순간의 잘못된 생각으로 음독을 했던 환자에게도... 그러한 환자를 살리고자 온갖 노력을 다하는 가족들에게도... 해독제가 있다고 광고하는 그 사람들이..
제발 피해를 주지 말았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제가 힘이 된다면..환자의 가족들이 마음에 상처를 받지 않도록 도와주고 싶습니다.
그리고... 치료할 수 있는 어떤 방법이 있는지 함께 찾고싶습니다... 진심으로... 지금 이 시간에도 피해를 보고 있는 많은 환자분들...가족분들.. 모두 힘내시고... 꼭 이겨내시고, 완쾌하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더 이상은 이런 일로 소중한 목숨을 잃는 사람이 없길 바라며.. 그런 분들을 위해 늘 최선을 다해 주시는 홍세용 박사님과.. 연구소 직원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정말정말 진심으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