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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보도

[기획기사] 본원, 간이식의 대가 ‘외과 김형철 교수’‘삶의 끝자락에서 기적을 만들다’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간이식의 대가 ‘외과 김형철 교수’


‘삶의 끝자락에서 기적을 만들다’




지난 4월 22일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응급실에 52세의 H씨가 원인 모를 간기능 부전으로 내원했다. 의료진의 적극적인 치료에도 불구하고, H씨의 상태는 급격히 악화되어 입원 하루 만에 의식이 없어졌으며, 생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태에 놓였다. 보호자들은 당황하기 시작하였고, 의료진은 응급 간이식이 필요하다는 판단 하에 뇌사자 간이식 등록 후, 이식할 간을 기다렸다. 다행히 입원 4일 만에 뇌사자 간이식 수술을 받게 된 H씨는 빠른 속도로 간기능이 정상으로 돌아와 이제 곧 퇴원을 앞두고 있다.


생사의 기로에 놓인 환자와 그 가족들에게 간이식 수술을 통해 새 삶을 선물하고 있는 순천향대 부천병원 김형철 부원장(외과)을 만나, ‘간이식 수술’과 국내 최초로 무수혈 간이식 수술을 성공하는 등, 우수한 실적을 내고 있는 ‘간이식 팀’에 대해 자세히 듣기로 했다.


 


[김형철 부원장(외과) 인터뷰]




Q. 안녕하십니까? 부원장님. 간이식은 주로 어떤 환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나요?


간이식은 급격하게 간기능이 악화되어 급성 간부전으로 생명이 위독하거나, B형 또는 C형 간염 등에 의한 간경화로 일상생활에서 고통을 겪거나 생명을 위협받는 환자들에게 건강한 새 간을 이식함으로써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삶을 살 수 있게 해줍니다.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간암의 치료로 간이식을 선택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암이 잘 발생할 수 있는 ‘경변이 있는 간’과 암을 완전히 제거하기 때문에 이론적으로 간암 치료에 가장 완벽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Q. 그렇다면 간경화의 경우, 언제 간이식을 고려하는 것이 좋을까요?


과거에는 간암과 간경화 치료의 최후의 수단으로 간이식을 선택했지만, 최근 간이식의 안정성과 효과가 증명되면서 좀 더 빨리 이식을 하는 추세입니다. 이를 테면, 간경화로 인한 복수, 간정뇌증, 식도 정맥류 등에 의해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는 정도라면, 간이식을 고려하는 것이 좋습니다. 간기능이 더 나빠져 생명이 위급한 상태에서 받는 것 보다 조기에 간이식을 시행하는 것이 수술 후 회복이 빠르고 환자의 삶의 질을 더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Q. 간암의 치료로써, 간이식은 얼마나 효과적인가요?


앞서 설명 드린 것처럼 간이식은 이론적으로 가장 완벽한 간암의 치료방법입니다. 암이 진행되지 않은 경우에는 재발률이 거의 없을 정도로 실제 치료효과도 탁월합니다. 현재 간암의 1차 치료로는 간절제술이 가장 일반적이지만 대부분 간경화가 동반되어 있기 때문에 간절제가 불가능한 경우가 많고, 이럴 경우 고주파열치료 또는 간동맥 화학 색전술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간이식이 다른 간암 치료 방법보다 그 효과가 뛰어나 점차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또한 간암이 많이 진행되어 있으면 재발률이 높기 때문에 조기에 이식을 고려하는 것이 더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Q. 간이식 후에 일상적인 생활은 가능한가요?


네. 물론 일상적인 생활이 가능합니다. 이식 초기에는 면역 억제가 비교적 강하기 때문에 감염 예방을 위해 사람이 많은 곳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 날음식을 피해야하는 등 다소 불편함이 있지만, 1년 정도 지나면 거의 정상인에 가깝게 생활이 가능합니다. 물론 면역 억제제는 평생 복용해야 하지만, 이는 앞으로 의료계가 풀어 나가야 할 숙제로 멀지 않은 미래에 극복되기를 희망합니다.


 


Q. 간이식을 원하는 사람은 누구나 다 받을 수 있나요?


네. 맞습니다. 하지만, 뇌사자 간이식은 응급도에 따라 간을 기증받을 수 있기 때문에 간기능부전으로 인해 상태가 매우 위중한 경우가 아니면 뇌사자 간이식을 받기가 힘듭니다. 장기 기증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이 과거에 비해 많이 좋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기증자를 찾기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기증된 장기 부족으로 생체 간이식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의사로서 이러한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최고의 팀워크가 최고의 결과 가져와


김형철 부원장은 간이식 수술은 한 명의 의사가 잘났다고 해서 최고의 결과를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생체 간이식 수술은 공여자(간 기증자)의 간절제술과 수혜자(간을 이식받는 환자)의 간적출술, 공여자의 간 이식 등, 매우 복잡한 과정을 필요로 해 고도의 집중력과 테크닉이 요구되는 수술이다. 이를 위해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은 김형철 부원장을 비롯해 정준철 교수와 정재홍 교수가 환상의 팀워크로 수술을 집도한다.



[환자의 병든 간을 적출하고 있는 정준철 교수]









[이식할 새로운 간을 혈관 문합이 쉽도록 사전 작업 중인 김형철 부원장]





이뿐만이 아니다. 수술 전 환자의 상태를 최상으로 관리하는 소화기내과 의사와 안전한 수술이 되도록 최고의 역량을 발휘하는 마취통증학과 의사, 그 외에도 많은 진료과들이 수술 후 빠르게 회복할 수 있도록 한마음으로 협진을 펼쳐 환자를 보살핀다.




[간이식 수술 후,

회복 중인 환자가 불편한 곳은 없는 지 살피고 있는 김형철 부원장]



이 유기적인 시스템은 2011년 국내 최초로 사전계획에 의한 ‘무수혈 간이식 수술’로 꽃 피울 수 있었다. 무수혈 수술이란 말 그대로 수혈을 하지 않고 수술하는 것으로 집도의에게는 매우 큰 부담이다. 더군다나 간이식 수술을 무수혈로 진행하는 것은 상상하기 힘든 부담감을 안기는 수술이다. 당시 환자는 종교상의 이유로 수혈을 거부했고, 이 때문에 다른 병원에서 간이식을 하기 어렵다며 난색을 표명한 상태였다. 하지만, 김형철 부원장은 무수혈로 간이식 수술을 진행하기로 결심하고, 2개월간의 치밀한 준비기간을 거쳐 환자가 요구한대로 수혈 없이 성공적으로 수술을 마쳤다.


또한, 김형철 부원장은 2013년 외국인 대상의 첫 간이식 수술을 성공한 바 있다. 몽골 국적의 돕돈 씨(남, 44세)는 30여 년간 매일 술을 마시고, C형 간염 진단 후에도 제대로 관리를 하지 않아 간경화로 병세가 많이 악화된 상태였다. 몽골 현지 의사로부터 간이식 수술을 받지 않으면 사망할 수 있으나, 현지 의료수준으로는 수술이 어렵다는 얘기를 듣고 순천향대 부천병원을 찾았다. 간이식 과정도 순탄치 않았다. 간을 기증하기로 한 여동생의 간에서 지방간을 발견해 수술이 어려워졌고, 급기야 조카까지 입국해서야 간이식을 받을 수 있었다.


김형철 부원장은 “수술 전 환자상태는 의식 혼미를 보일정도로 간 기능이 매우 나빠져 있어 수술이 급한 상태였다”며, “첫 외국인 간이식 환자의 수술이 잘되어 건강하게 귀국해 무척 기뻤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김형철 부원장은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두 수술 케이스의 성공은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간이식 팀 전체의 완벽한 하모니가 없었다면, 결코 성공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그 공을 팀원들에게 돌렸다.


장기 이식 수술의 꽃이라 불리는 간이식 분야에서 우수한 실적을 내고 있는 순천향대 부천병원 간이식 팀의 미래가 기대되는 이유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외과 의료진]


한편,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은 암, 뇌질환, 심장질환 등 현지에서 치료받기 어려운 중증질환의 우수한 치료 성과로 러시아, 카자흐스탄, 중국, 미국, 몽골 등 6개 대륙, 44개 국가에서 한 해에만 3천 명 이상의 외국인 환자가 찾아와 명실상부한 글로벌 명품 병원으로 거듭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