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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정보

파킨슨병

1) 파킨슨병은 어떤 질환입니까?

1996년 아틀란타 올림픽 당시 성화를 점화하는 장면에서 왕년의 복싱선수였던 무하마드 알리가 몸을 심하게 떨면서 앞으로 구부정한 모습으로 매우 느리게 움직이며 성화를 내미는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전형적인 파킨슨씨병의 증상을 잘 나타내고 있었습니다. 이렇듯 파킨슨병은 운동완서( bradykinesia ), 근경직( rigidity ), 안정시 진전( resting tremor ), 체위불안( potural instability ) 등을 보이는 임상증후군입니다. 이 병은 대뇌의 기저핵 부위의 흑질이라는 곳의 신경세포가 서서히 파괴되는 퇴행성 신경계 질환입니다. 흑질이라는 곳의 신경세포는 도파민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을 분비하여 원활한 운동기능을 수행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곳이 파괴되면 도파민 생산이 잘 안되고 이것을 받아들이는 수용체 기관들이 기능을 상실하여 운동조절기능에 이상이 오게 됩니다.

2) 우리나라에도 파킨슨병으로 고생하는 환자가 많이 있습니까?

노령인구가 늘어나면서 파킨슨병은 뇌 신경계 질환 중 노인성 치매와 함께 가장 흔한 퇴행성 뇌 질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는 현재 약 15 ~ 20만 명의 파킨슨병 환자가 있고, 해마다 5,000 ~ 1만 명의 환자가 발생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실제 파킨슨병을 담당하는 신경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고 있는 환자는 5만 명도 안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진료를 하다보면 오랫동안 제대로 된 진단과 치료를 받지 못했던 환자를 외래에서 자주 접하게 됩니다. 최근 언론에서 많이 보도되어 점차 알려지고는 있으나 여전히 파킨슨병에 대한 잘못된 인식이 팽배해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러므로 환자가족은 물론이고 일반인들도 파킨슨병에 대해 정확히 아는 것이 필요합니다.

3) 그렇다면 파킨슨병을 앓고 있는 환자가 이렇게 적절한 진료를 받고 있지 않은 원인은 무엇 때문입니까?

파킨슨병을 앓고 있는 환자의 많은 수에서 신경과 전문의의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첫째, 일반인들이 신경과라는 진료과목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뇌 신경계에 생기는 질환에 대해 전문적으로 진료하는 신경과와 국내에서는 신경정신과라고도 불리는 정신과를 혼동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둘째, 중풍으로 오진되어 한방으로 치료를 받는 수가 상당수 있습니다. 그러나 침이나 한약으로 파킨슨병이 치료되는 경우는 절대로 없습니다. 셋째, 파킨슨병도 노인성 치매와 같이 특별한 치료법이 없는 노환이라는 잘못된 판단 아래 전문의사의 진료를 받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넷째, 파킨슨병의 초기증상은 어떤 전형적인게 없기 때문에 관절염, 오십견, 우울증, 신경통, 기타 뇌신경 질환 등으로 쉽게 오진될 수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이러한 이유들 때문에 적절한 진단과 치료가 이루어 지지 않아 많은 환자가 육체적 고통을 당하고 또, 불필요한 경제적, 시간적 낭비를 하고 있습니다.

4) 파킨슨병의 증상은 어떠한 경과를 보이게 됩니까?

파킨슨병의 증상은 대부분 55세 이후에 시작되는데, 5~10%에서는 40세 이전에 발생하기도 합니다. 초기 증상은 아주 애매해서 전신 피로감이나 권태감, 팔다리의 통증, 무거운 느낌 등으로 나타나 파킨슨병으로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흔합니다. 이때에는 의사들도 진단을 내리기가 쉽지 않습니다. 특징적인 증상은 크게 두 가지로 나타나는데, 일차적 증상은 안정 시 떨림, 경직, 서동증( 움직임이 느려짐 ), 균형유지 장애, 보행장애 등이고, 이러한 증상이 서서히 몇 달 또는 2~3년에 걸쳐, 처음에는 한쪽 팔이나 다리에서 시작해 점점 심해지는 양상을 보입니다.
처음에는 걸을 때 팔의 움직임이 줄어들거나 옷을 입을 때 단추를 꿰는 것이 느려지거나 하는 가벼운 증상으로 시작되어 본인도 잘 모르고 있다가 행동이 점점 더 느려지고, 얼굴에 표정이 없어지면서 가만히 있을 때 팔다리를 떨게 되는 증상이 나타나고 점점 심해지면, 몸이 앞으로 구부정하게 되고 걸음걸이도 불안정하여 종종걸음을 치게되고 팔다리가 뻣뻣해 지게 됩니다.
진행속도는 환자마다 다르지만 약물치료를 시작하지 않으면 대개 7~8년 내에 증상이 악화되어 침대생활을 하거나 휠체어에만 의지하게됩니다. 증상이 진행되는 동안 균형 및 보행장애로 자주 넘어져 골절 등 외상을 입을 수 있고, 흡인성 폐렴이나 피부의 욕창도 생길 우려가 많습니다.
이차적 증상으로는 우울증, 수면장애, 치매증상, 언어장애, 침흘림, 삼키기 장애, 등을 함께 보일 수 있습니다.

5) 파킨슨병의 진단은 어떠한 과정을 거쳐 하게 됩니까?

정확한 진단은 일·이차적 증상과 과거병력, 신경학적 진찰소견 등에 의해 이뤄집니다. 따라서 환자를 담당하는 신경과 전문의사의 능력과 경험이 매우 중요합니다. 파킨슨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