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의료진

훌륭한 후배, 화목한 교실 만드는 것이 행복, 성형외과 탁민성 과장

훌륭한 후배, 화목한 교실 만드는 것이 행복
성형외과 탁민성 과장


상반기를 마감하는 6월이 다간 금요일 오후, 탁민성교수의 연구실을 찾았다. ‘두 건의 수술을 마치고 겨우 시간을 맞췄다’며 반가이 맞이한다. 비교적 젊은 나이에 성형외과를 책임지고 있는 탁민성교수는 2007년 미국연수를 떠나기 전까지 3년 정도 홍보실장을 역임했다. 홍보위원들의 적극적인 추천과 홍보과와의 인연으로 성형외과 탁민성 교수를 이달의 교수로 모셨다.

탁민성교수는 두경부종양, 선천성기형 환자의 수술과 미세수술을 주로 담당하고 있다. 다른 진료과와 협진이 많은 두경부종양수술은 이비인후과 등에서 구강내암, 이하선암(편도선암), 후두암, 경부식도암 등의 병소를 제거하면 성형외과에서 재건을 맡는다.

2000년 대만 장궁병원 연수 후에는 순천향대 서울 부천 천안병원을 다니면서 전체 수술시간이 10시간 내외로 걸리는 코만도 수술 후 재건같은 까다로운 수술을 많이 지원했다.

구순열, 구개열 같은 선천성 기형은 국내 환자가 많이 줄었지만 외국인 환자가 점차 늘고 있으며, 성형외과학회나 한캄봉사회 등에서 지원하는 봉사활동도 꾸준히 하고 있다.

두경부 재건시 다른 신체 조직을 떼어내서 결손부를 재건해 주는 유리피판술이나 2밀리미터 이하의 혈관, 신경 등을 이어주는 미세수술도 탁민성교수의 수술영역이다. 요즘은 마이크로수술을 뛰어넘어 0.5-0.8밀리미터 정도의 혈관을 이어주는 'supermicrosurgery'까지 시행한다. 탁민성교수는 “미세수술은 말 뜻대로 정신 집중이 필요하고 체력 소모가 크다”며 “수술을 앞두고는 무리한 일정을 잡지 않고, 몸 컨디션을 잘 조절해야 좋은 수술결과가 나온다”고 말했다.

미용성형도 많이 하는데 “코 성형이나 안검하수와 같은 눈 성형은 우리병원이 오래전부터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분야”라고 강조했다. 특히 “미용 성형 시에는 과도한 보형물 삽입이나 무리한 수술보다는 자가 연골, 근막, 지방이식을 통해 자연스러운 성형을 유도한다”며 “ 개인성형외과 보다 대기공간이 불편하고 접근성이 떨어지지만 수준높고 풍부한 의료인력, 협진과 응급 상황에 대비할 수 있는 안전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했다.

성형외과의 매력에 대해서는 “수술에 정해진 길이 없고, 같은 환자도 의사마다 다른 수술법을 적용 할 수 있는 것이 성형외과”라며 “다양한 수술방법과 다양한 결과, 의사도 수술 결과가 어떻게 나올까 궁금해 하는 것이 큰 매력”이라고 답했다.

화제를 바꿔 의사가 된 계기가 있는지 물었다. “중학교 때 미술반 활동을 하면서 상도 여러 번 타고 미술을 전공하라는 권유도 있었지만 평생의 업은 아닌 것 같았다. 고등학교 때는 처음 보급된 컴퓨터를 접하고 전산관련 학과를 생각하기도 했었지만 결국엔 의대를 선택했다”고 한다.

의사에 대한 동경은 고 3때 눈병으로 병원에 다니면서 처음 시작됐다. “당시 주치의 선생님이 내가 고3이라고 하니까, 점심시간에 특별히 진료를 봐 주시고 검사도 직접 챙겨 주셨다. 환자를 배려하고 도와주는 모습이 좋아 보였다. 아마도 그때부터 의사가 되고자 하는 마음이 생긴 것 같다”

순천향대의대를 6회로 입학한 탁민성교수는 학창시절 합창동아리 ‘하모니’의 창단멤버로 활동했다. 그 인연으로 지금은 지도교수를 맡고 있다. 아무리 바빠도 리허설에는 꼭 참석해서 공연 준비와 연습과정을 직접 챙겨준다. 본 공연도 천안까지는 못 가지만 서울 공연은 참석해서 후배들을 격려해 준다고 한다.

그는 또 “우리학교가 지방에 있고 병원도 전국에 있어서 기숙사나 하숙을 많이 한다. 여럿이 생활해야 하기 때문에 타인을 배려하고, 부모님과 떨어져 자립심도 키울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며 “레지던트 실습도 서울, 부천, 천안, 구미 등 4개 병원을 돌면서 하다보면 환자군도 다르고, 사용하는 기계도 다르고 다양한 환경에서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개인적인 소망은 “모든 의사가 그렇듯 환자도 많이 보고 학문적으로도 두각을 나타내고 싶은 꿈도 있지만,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훌륭한 후배를 키우고 화목한 교실을 만드는 것이 더 큰 소망”이라고 했다.

특히 “대학병원교수로서 누릴 수 있는 최대의 행복이 의대 학생과 전공의 등 젊은 사람들과 생활하는 것”이라며 “좋은 전공의를 뽑고 학생들을 훌륭한 의사로 키워내는 것이 재미있고 좋은 것 같다”고 강조했다.

우리병원의 미래에 대해서는 “동선이 조금 불편한 것 외에는 환자들에게 정말 친절하고 여러 가지 장점이 많은 저력 있는 병원이다. 고급화 특성화를 통해 특색을 잘 살리고 홍보를 잘 하면 정말 명품병원이 될 수 있을 것이고, 또 그렇게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