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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6월2일, 전문의 광장 "이물질 삼키면 빨리 병원오세요"

작성일 : 2004.06.04

“이물질 삼키면 빨리 병원오세요”

조선일보 발행일 : 2004-06-02 D2 [건강] 기자/기고자 : 조주영

며칠 전 세 살 된 여자아이의 위에서 단추처럼 생긴 작은 수은전지를 꺼낸 일이 있다. 소아과에서 진료를 받고 복부 엑스레이를 촬영한 결과 아직 뱃속에 전지가 남아 있어 소화기병 센터로 의뢰돼 온 아이였다. 아이의 엄마는 전지를 삼킨 것을 알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서 병원을 찾았다고 했다.

내시경을 이용해 꺼낸 전지는 다행히 부식되지는 않았지만 표면이 까맣게 변해 있었다. 더 늦었다면 수은 중독이 생기거나 장에 구멍이 나서 수술을 해야만 하는 상황이 초래될 수도 있었는데, 위기의 순간을 넘긴 것이다.

근래에 이 아이와 비슷한 사례가 한 달에 1~2건씩 발생하고 있어 부모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부모들은 대부분 아이들이 수은전지나 기타 이물질을 삼켰을 경우 대변으로 배출될 것으로 믿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바둑알이나 동전 등 모나지 않고 둥근 물체를 삼킨 경우는 흉부 또는 복부 엑스레이 촬영으로 위치를 확인한 후 특별한 이상이 없는 경우 2~3일 정도 기다리면 저절로 대변으로 배출된다.

그러나 수은전지는 신체 내부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 위장에서 분배되는 강한 위산에 의해 표면이 부식돼 인체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즉 음식물이 위장에 머무는 시간인 1~2시간 정도 강한 위산에 노출될 경우, 수은전지가 위산에 의해 부식되면서 유해산소를 발생시켜 조직을 괴사시키고 장에 구멍까지 만들어 수술이 불가피한 상황에 이를 수도 있다. 또 수은 화합물의 종류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수은에 중독되면 일반적?막?복통, 메스꺼움, 구토, 혈변 등의 위장염 증상을 일으키며, 심한 경우 콩팥 손상, 요독증 등을 초래하기도 한다.

따라서 아이들이 수은전지와 같은 유해물질을 삼켰을 경우엔 지체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 필요한 조치를 받아야 한다.

조주영·순천향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