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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교수의 'Bravo Jazz Life' 순천향 재즈 전도사

방교수의 'Bravo Jazz Life' 순천향 재즈 전도사

방덕원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 심장내과 교수

자욱한 담배연기의 빈 맥주병을 사이에 둔 사람들의 대화로 적당히 소란스러운 분위기
그 사이를 뚫고 공간을 메우는 조용한 재즈의 선율, 미국영화를 대표하는 이러한 장면들의 배경에는 으레 재즈가 울려퍼지곤 한다. 방덕원 순천향대햑교 서울병원 심장내과교수는 영화 속 주인공을꿈꾸며 재즈와함께 삶의 향기에 담뿍 취하곤 한다. ‘인생을 담고 있다’고민하는 재즈의 매력은 무엇일까

Mr.순천향 재즈 전도사

방덕원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이하 서울병원)심장내과교수는 소위‘재즈 마니아로’유명하다. 대학교2학년 때부터 재즈와 동고동락해온 방교수는 현재4.000장의 재즈앨범을 보유하고 있다.

하루의 시작을 재즈와 함께 하고 하루의 끝자락 역시 재즈로 마무리하는 그는 그야말로 '재즈에 살고 재즈에 죽는다’고 말 할 정도이다.

“재즈와 첫 만남은 지금 생각해봐도 웃음이 나옵니다. 대학교 2학년 재학 중인 1990년에 빨래를 하는데 오디오에서 데이브그루신의란 곡이 나오더라고요. 그때 뭔가에 끌린 것처럼 빨래를 하던 손길도 멈추고 멍하니 그 노래를 들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처음엔 그 노래의 가수도 제목도 알지 못해서 천안시 내의 레코드 가게를 돌며 물어봤지만 당시만 해도 재즈란 장르가 생소해서인지 아는 사람이 없더군요. 우여곡절 끝에 찾은 대전의 한 레코드 가게에서 만난 사장님 덕분에 그 곡에 대해 겨우 알게 됐는데 들으면 들을수록 재즈의 또 다른 매력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방교 수는 재즈의 매력을 ‘자유로움’이라고 말한다. 같은 곡이라고 해도 연주하는 사람에 따라 전혀 다른 느낌으로 변하기 때문이다.

이제는 제법 대중에게 많이 알려졌지만 여전히 재즈의 진입 장벽이 높다는 인식이 퍼져 있는 것은 사실이다. 방 교수 역시 재즈를 처음 접한 당시 아직 국내에서는 만나기 힘들었던 재즈 문화에 대한 아쉬움이 컸다고 한다. 하지만 재즈에 대한 관심이 높았기에 그리 많지 않았던 재즈 바나 공연을 일부러 찾아가거나 동호회 활동을 병행하는 등 재즈와의 인연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기 위해 노력했다.

방 교수가 재즈를 제대로 접한 것은 미국 연수를 갔을 때였다. 재즈의 본고장인 미국에서 2년 동안 연수를 한 그는 재즈를 일상으로 끌어들였다. 주말은 물론 잠시라도 시간이 생기기만 하면 미국의 레코드 가게를 돌며 재즈 앨범 모으기에 여념이 없었던 것이다.

방교 수의 재즈에 대한 관심은 생활로 이어졌고 이후 본격적인 공부를 하며 순천한 동료와 지인들에게 재즈의 매력을 알리기 위한 재즈 전도사‘를 자처하고 있다. ‘아마 후배들은 저를 만나기 싫었을 겁니다. 대학 때 후배들을 모아 놓고 밤이 새도록 ’재즈 강의‘를 해댔으니까요, 선배라서 불만이 있어도 얘기하지 못했을 터인데 지금 생각하면 미안한 마음이 들곤 하더라고요(웃음).

'Jazz Cafe' 운영하고파

재즈의 본고장인 미국에ㅔ서도 소위‘명반’으로 꼽히는 재즈 앨범은 1950~1970년대 발매된 것이 많다. 당시 앨범들은 대부분 LP로발매됐기 때문에 지금도 재즈를 즐기는 이들은 앞 다퉈 LP앨범을 수집하곤 한다.

"흔히 사람들은 LP의 매력으로 ‘미세하게 섞이는 잡음’을 꼽곤 합니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편견입니다. 진정 품질이 좋은 LP는 오히려 CD보다 음질이 깨끗하기 때문이죠. 저 역시 그러한 이유로 LP를 비롯한 다양한 재즈 앨범을 수집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거실과 안방까지 앨범이 제법 빼곡하게 들어찼으니 이만하면 저도 어디 가서 ‘ 재즈 좀 들었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과거 LP를 듣기 위해서는 턴테이블이 필수였던 것과는 달리 이제는 인터넷이나 CD등을 통해 수십 년 동안 발표된 재즈음악을 쉽게 접할 수 있다. 하지만 그러한 긍정 정직 환경적 변화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국내에서 재즈를 접하는 것은 다소 어려운 것 또한 사실이다. 재즈공연이나 앨범도 익숙한 몇몇 아티스트들도 한정돼 있기에 이른바‘재즈 편식’을 할 수밖에 없는 현실 또한 안타깝기만 하다.

“일반적으로 대중들에게 익숙한 재즈음악은 얼마되지 않습니다. 제가 지인과 함께 재즈공연을 찾아가도 처음 듣는 경우가 많아 그리 흥미를 느끼지 못하곤 하죠. 재즈의 매력을 알기 위해서는 꾸준히 오랫동안 음악을 접하는게 중요하기 떄문이죠."

재즈는 쉽지 않다. 은은하게 오랫동안 끓여야 깊은 맛을 내는 사골처럼 삶의 동반자와 같이 오랜 시간을 함께 걸어가야 하는 것이다. 때문에 방 교수는 지금도 재즈 공부를 계속하고 있다. 이제 취미를 넘어 미래를 재즈와 함께하기 위해 서다. 재즈의 매력을 대중에게 알리기 위해서 ‘재즈 카페를’을 구상하고 있는 것이다.

“사실 대학교 때는 재즈가 너무 좋아서 재즈 음반 가게를 하는 것이 꿈일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일 역시 좋아하고 매우 보람 있기 때문에 그 꿈을 잠시 미룬 것이죠.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그리 멀지 않은 미래에 저의 또 다른 꿈을 이루길 바랍니다.“

방 교수는 이미 미래의 재즈 카페를 위한 준비에 한창이다. 여전히 틈틈이 시간을 쪼개며 재즈 관련 공부를 하는 것은 물론 하루의 시작과 끝을 재즈와 함께 하고 있다. 흔히‘인생은 3가지만 가지면 성공한 것’이라고 말하곤 한다.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친구와 건강을 위한 운동. 기꺼이 즐길 수 있는 악기와 음악이 바로 그것이다.

그런 점에 비춰 봤을 때 방 교수의 지끔지 삶의 성적표가 있다면‘수를 줄 수 있을 것이다.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친구이자 평생의 동반자인 ’재즈‘가구와 함께 하기 때문이다. 순천향 ’재즈 로맨티스트 방덕원 교수의‘Bravo Jazz Life’는 이제 막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