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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신경 균형을 맞추는 생활습관

자율신경 균형을 맞추는 생활습관

박혜란 신경외과 교수

1. 자율신경은 우리 몸에서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나?

자율신경은 내분비계와 함께 심혈관, 호흡, 소화, 비뇨기 및 생식기관의 기능을 조절해 신체의 항상성을 유지하도록 하며, 외부에서 들어오는 다양한 자극에 대해 신체가 적절하게 반응하도록 유도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자율신경은 뇌간과 시상하부에서 시작해 척수신경을 따라 뻗어 내려가 평활근, 심장근육, 내장, 분비선 등 체내의 여러 장기에 분포한다.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으로 나뉘는데, 두 신경은 기능적으로 상호 길항작용을 하여 신체의 균형, 즉 항상성을 맞춘다.

2. 자율신경 균형이 깨지면 어떤 일이 발생하나

자율신경의 균형이 깨져 교감신경 또는 부교감신경 중 한쪽이 지나치게 활성화되면 체내의 항상성이 깨지며 혈압과 심박동, 발한, 배뇨 및 배변 등의 신체의 기본적인 기능에 이상이 생긴다. 특히 교감신경이 부교감신경에 비해 지나치게 과도하게 작용하게 되면, 심장이 계속해서 빨리 박동하며 급성 심근 경색 위험이 커진다. 동공이 커짐에 따라 큰 동공으로 자외선이 과하게 들어와 녹내장이나 백내장 같은 질환이 생길 수 있다. 침과 점액, 위액 분비 기능이 저하되면서 안구건조증, 구취, 소화 불량 등의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변비와 요실금. 성기능 저하 증상 발생 위험도 크다. 반대로 부교감신경이 과도하게 작용하게 되면, 누워 있다 일어설 때 교감신경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면서 기립성 저혈압이 발생할 수 있다. 체온 조절도 잘 되지 않고, 장 운동이 지나치게 증가되어 과민성 장증후군 위험이 커진다.

3. 자율신경의 항상성이 깨지는 이유는?

자율신경계의 두 축을 이루는 교감신경계와 부교감신경계 사이의 상호 조절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자율신경계의 기능 이상은 여러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는데, 이상자율신경성 다발신경병증, 보툴리누스 중독, 길랑바레 증후군, 만성 염증성 탈수초다발신경근병증, 당뇨, 아밀로이드증, 알코올 또는 영양 이상과 관련된 말초신경병증, 포르피린증 등에 의해 이차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 뇌척수질환 또는 파킨슨 증후군 환자들에서도 자율신경계의 이상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4. 뇌졸중 같은 신경계 질환환자는 심혈관 질환을 원인으로 자율신경 균형을 유지하는 능력이 많이 떨어져 있다던데. 왜 그런가.

치매와 같은 퇴행성 뇌질환 환자들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를 보면 정상 인지기능의 노인들에 비해 심혈관계 자율신경기능 이상의 유병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난다. 편측 대뇌 병변이 있는 환자들은 일반인에 비해 여러 가지 심장 합병증 및 심장 돌연사의 가능성이 높다는 보고도 있다. 뇌졸중 환자 사망 원인의 6% 정도는 원인이 밝혀지지 않는데, 자율신경계의 이상으로 인한 심장 부정맥 때문이라는 해석도 있다. 이를 설명하는 여러 가설들이 있는데, 심장의 교감신경절이후 신경섬유의 변성과 소실 및 교감신경절의 신경세포 소실로 인한 교감신경계의 이상 및 뇌간의 등쪽 미주핵을 포함한 뇌간 부위에서 관찰되는 루이소체로 인한 부교감신경계의 이상이 그 중 하나이다. 이러한 관련성 때문에 자율신경계의 기능 이상 정도를 통해 치매 뿐 아니라 파킨슨병, 다발신경계위축증과 같은 퇴행성 뇌질환의 질병의 진행 정도를 알아보는 연구도 이루어지고 있다.

5. 특정 질병이 아니어도, 나이가 들면 자율신경 균형이 흐트러진다던데. 왜 그런가?

노화에 따른 신경계통 기능의 장애는 신경세포 수의 감소, 신경전달물질 및 세포 내 환경의 변화, 세포 내 생화학적 변화 및 병리학적 변화가 동반되며 총체적으로 나타난다. 자율신경계 역시 노화 과정에 의해 여러 신체 증상들이 유발되게 된다. 노화로 인한 자율신경계의 변화는 교감신경계의 활성도 증가와 부교감신경계의 활성도 저하로 인한 혈역동학적 변화를 일으키고, 이로 인해 나이가 들수록 심혈관계와 체온 조절과 관련된 기능들이 취약해져 기립성 저혈압, 실신, 발한증 등의 증상이 잘 나타난다. 그러나 노인 환자들은 파킨슨병과 같은 퇴행성 뇌질환, 당뇨의 합병증으로 인한 신경병증 등의 다른 원인으로도 자율신경장애가 발생하기 쉬워, 노화로 인한 자율신경기능 저하인지 다른 질병에 의한 것인지 감별이 필요하다.

6. 자율신경 균형을 맞추는 생활습관을 소개한다면.

자율신경의 균형이 깨졌다면 우선 당뇨병이나 파킨슨병 등 원인 질환이 있지 않은지 확인이 필요하다. 이런 질병이 없다면 자율신경의 균형과 신체의 항상성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되는 생활습관을 지켜야 한다. 충분한 수면, 영양 섭취, 적절한 운동과 함께 과로나 정신적 스트레스를 피하는 것이 좋다. 교감신경이나 부교감신경 중 한 쪽의 지나친 활성화로 인해 발생한 장애라면, 반대쪽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단순한 생활 습관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부교감신경 항진 때문에 기립성 저혈압 증상이 반복된다면 앉았다 일어날 때 천천히 일어나거나, 압박스타킹 또는 복대 착용이 도움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