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 불안의학회 한상우 이사장이 제안하는 건강습관
나쁜 생활습관 버리고, 새롭게 채우는 건강 생활습관 여섯 가지

OECD 국가중 자살율 1위의 오명을 가지고 있는 한국사회에서 '행복한 삶'의 핵심 키워드는 무엇일까? 지난해 대한불안의학회는 순천향의대 정신건강의학과와 공동으로 '국민행복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일반인 3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해당 조사의 분석 결과, 나이나 성별, 결혼유무, 수입, 종교, 취미생활 같은 요소는 큰 영향이 없었고, 불안과 우울이 행복감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속되는 높은 자살율도 불안과 우울이 가장 많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일관된 연구 결과다. 따라서, 우울과 불안을 줄이는 노력이 자살율을 낮추고 국민의 행복한 삶을 위해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 볼 수 있다.
이에 대한 불안의학회 한상우 이사장은 간단한 행복수칙을 제시했다.


첫 째, 불안에 의한 신체반응에 놀라지 말아라. 불안은 인간에게 필수적인 감정, 불안 할 때 생기는 신체 반응에 지나치게 예민할 필요 없다.
불안은 친구 같은 것이다. 불안에 의한 신체반응도 나를 돌보고 휴식해야 할 시간이 되었다는 쉬는 시간을 알리는 종소리로 인식하라. 불안의 신체증상이 내 몸의 주인이 되어 행동하는 것 즉 쉬어야 할 때 쉬지않고 오히려 불안하다고 쉽게 화내는 사람은 불안의 신체감각에 지배당한 사람이라 한다. ”


둘 째, 불안과 더불어 살기. 그 생각 안해야지, 하지 말고 그냥 친구로 데리고 살자
아는 사람이 집을 샀는데 열 배로 올랐다고 하자. 계속 그 생각만 하면 결국 불안에 지배당한다. 내가 못가진걸 후회하는 사람은 바보다. 내가 가진 행복에 집중하는 사람이 똑똑한 사람이다 요즘 아침에 눈만 뜨면 서울 아파트값이 올랐다고 한다 그렇지만 우리는 불안해 해서는 안된다 그런 생각에 매달리는 것은 남의 시선에 지배당하는 삶이다. 겉보기 가치보다 내적인 행복의 가치를 소중하게 생각해야 한다.


셋 째, 초점을 바꾸어라. 불안을 줄이는 게 중요한게 아니다. 걱정할 때 걱정하고 나머지 시간 무엇을 하느냐가 중요하다
“자신이 매 순간 주변에 발생하는 사건을 긍정적으로 보는지, 부정적으로 보는지 수첩에 메모해보는 것이 좋다. 매일 불쾌감, 화 등 부정적인 생각이 얼마나 있었는지 적고 이를 긍정적인 것으로 바꿔 적는다. 긍정적인 사고를 하는 훈련이다.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수용해야 자기 마음도 포용할 수 있다. 참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다. 스스로 마음을 안아주고 힘듦을 인정해줘야 한다.”
인생을 혼자 산다는 것은 외로운 것이다. 외로움은 불안의 원인이다. 많은 사람이 외로움에서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을 친다. SNS 등을 통해 공허함을 체우려 한다. 인간은 본래 소외에 대한 원초적 불안을 갖고 있다. 이를 인정해야 한다. 혼자 고립되어 있으면서 ‘나는 불안하지 않아’라고 외치는 것은 허망한 짓이다. SNS가 아니라 사람과 만나는 접촉 기회를 늘려야 한다. 부부, 가족 간 친밀한 만남이 중요하다. 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야 한다.” 그래야 불안이 옆에 있어도 불안하지 않다


넷 째, 지금 여기 현재를 살자. 지난 일에 너무 후회 말고, 미래 일을 걱정말자.
“수천 년 전 노자는 ‘과거에 머무르는 사람은 우울한 사람이고 미래에 머무르는 사람은 불안한 사람, 현재에 머무르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이라고 했다. 의미 그대로다. ‘그때 집을 샀어야 하는데’, ‘땅을 샀어야 하는데’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우울할 수밖에 없다. ‘북한에서 핵 미사일을 쏘면 어떡하지’라며 일어나지 않은 일을 걱정하면 불안해진다. 지금 내가 있는 현실에서 매일매일 마주하는 일상의 가치를 찾고 나 자신의 가치와 나와 가까운 사람의 가치를 발견해야 한다.”


다섯 째,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수용하자. 진짜 긍정은 좋다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어쩔 수 없는 것은 내버려두자. 되는 데로 놔두자. 이 또한 지나갈 터이니 내가 불안한 이유는 대부분 비합리적이거나 과거 불쾌한 경험에서 시작된 현실의 왜곡된 지각인 경우가 많다는 점을 이해하자.
인생은 고통의 바다와 같다 인생의 바다가 고통스럽다고 뛰어들지 않으면 인생의 수영을 배울 수 없다 고통의 바다를 피하거나 주저하지 말고 뛰어드는 용기가 인생을 마주하는 진정한 용기이다.


여섯 째, 후회 없는 삶을 위해서 자신이 정말로 원하는 것에 몰입하고 살아가자. 몰입하지 않으면 결과가 없다. 행복의 가장 첫 번째 기본 법칙은 자신의 마음에 몰입하는 것이다
내 마음에 몰입하지 않으면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알 방법이 없다
내 마음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아는 것이 자기 자신을 최고로 존중해 주는 방법이다
어린 시절에 우리 부모가 나에게 그래 주었듯이 말이다
가끔 배우자가 자신을 왜 비난하는지 모르겠다는 환자들이 진료실을 찾아 온다
사연을 들어보면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 보지 못하고 자신의 불안을 배우자에게 퍼붓는 사람들이다
자신이 화가난 이유가 배우자 때문이 아니라 자신의 열등감 수치심 두려움 때문임을 깨닫지 못하기 때문데 배우자 탓만 한다
남을 비난하고 화내기 전에 내가 왜 불안한지 어떤 감정을 감추고 싶은지 내 마음을 차분히 들어주고 안아 주는 것이 몰입의 지혜이다
그러고 나서 자신의 속마음을 솔직하게 고백해야 이해받고 위로받을 수 있다
내 속 마음을 상대방에게 말하지 못하는 사람은 자신이 원하는 위로를 절대로 받을 수 없다
왜냐하면 유능한 정신과 의사도 환자가 말하지 않으면 절대 환자의 마음을 읽지 못 한다
상대방이 독심술로 내 마음을 읽고 나를 위로해 주기를 바라는 사람을 7살짜리 어른이라 한다.
따라서 나를 행복하게 하는 핵심 비법은 바로 내 마음을 존중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