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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철 나들이에 조심해야 할 어린이 전염병

답답한 도시생활을 벗어나 단풍이 한껏 어우러진 자연의 아름다움을 즐길 수 있는 가을이 돌아왔다. 주말이나 휴일에 가족들과 산과 들로 즐거운 나들이를 한다는 것은 또 하나의 소중한 추억이 될 것이다. 그러나 이렇듯 즐거운 나들이를 다녀온 후 뜻하지 않은 전염병에 걸려 고생하는 경우가 있어 세심한 주의를 요한다.
가을철 나들이 때 조심해야 할 전염병과 예방수칙을 알아두면 건강하고 즐겁게 계절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60세 농부인 제 삼촌이 가을철 수확으로 들녘에서 바쁜 나날을 보내던 중 2주전에 갑자기 눈이 충혈 되고 두통이 심하면서 고열이 나기 시작했다. ‘감기려니’ 생각해서 급한 대로 감기약을 지어먹고 열이 내리기를 기다렸다. 하지만 입 점막과 다리부위에 점 모양으로 출혈이 있다가 옆구리도 아프기 시작해 병원 응급실에 갔다가 혼수상태가 된 후 회복되었다. 진단명은 유행성 출혈열이었다. 감기 탓으로만 여기다가 큰일을 치를 뻔 했던 것이다.
감기도 잘 걸리지 않던 순복음교회 권사님은 감기몸살 비슷한 증상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쯔쯔가무시병에 걸린 것을 알게 됐다. 감기몸살 비슷한 증상에 몸통에 발진이 나고 직경 1cm정도의 딱지가 있었는데 약 보름전쯤 주말에 친구들과 같이 들판에 나가 풀밭에 오랜시간 누워있었던 것이 화근이었던 것이다.

1. 유행성 출혈열(신증후군 출혈열)
유행성출혈열은 2003년에 392명이 발생하였으며, 11월에 가장 높은 발생률을 보였으며, 대부분 10월 ~ 1월에 발생하였다. 지역별로는 충남, 전북, 전남의 발생률이 높았으며, 20대 이상 연령층에서 고루 발생하였다. 바이러스가 몸속의 여러 장기내 혈관을 침범해서 출혈과 함께 기능장애를 초래하는 무서운 질환이다. 쥐의 배설물이 건조되면서 그 속에 있던 바이러스가 공중에 떠다니다가 호흡시 코를 통해서 감염된다.
농업에 종사하는 사람, 군인, 등산이나 낚시, 캠핑을 자주 가는 사람들에서 주로 발생한다.
감염 2-3주 후부터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는데, 초기에는 오한, 두통과 함께 고열이 나타나고, 근육통도 동반되어 일상적인 독감증상과 매우 유사하다. 3-7일이 지나면 별다른 치료 없이도 열은 떨어지지만 대신 혈압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이 시기가 사망하는 환자가 가장 많은 시기인데, 만약 신속히 치료하지 않으면 쇼크로 사망하기 때문이다.
이 시기가 지나면 혈압은 정상으로 돌아오지만 이번에는 피부에 출혈로 인한 반점과 함께 콩팥기능 장애로 인해 소변이 나오지 않는 요독증에 빠지게 된다. 약 3-7일간 계속되는 이러한 요독증 시기를 무사히 넘기면, 이뇨기로 넘어가서 평상시 보다 서너배 많은 소변을 보게 된다. 이러한 증상은 대개 수일부터 수주간에 걸쳐서 나타나며, 시간이 지나면 소변량이 서서히 줄면서 회복된다.
치료는 원인 바이러스를 죽이는 치료제가 아직 개발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대증요법이 최선이다. 심한 경우에는 소변이 전혀 나오지 않는 요독증에 빠지기 때문에, 즉시 혈액투석기가 비치되어 있는 큰 병원으로 옮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은 과거에는 7-15%로 높았으나, 현재는 혈액투석기의 치료기술의 발달로 5% 미만으로 감소되었다. 특히 감염위험이 높은 지역에서 야외활동이 많은 사람은 예방접종을 맞는 것이 중요하다.

2. 렙토스피라증
렙토스피라증은 2002년에 122명이 발생하였고 9월~11월에 주로 발생하였으며, 전남, 전북의 발생률이 높았고 60대 이상에 주로 발생하였다. 들이나 야산의 습기 있는 논이나 수풀에 서식하는 쥐가 매개동물로서 들쥐의 배설물이나 그로 오염된 흙 또는 물에 피부나 점막이 접촉하여 발생한다. 따라서 농부들이나 군인, 야외에서 캠핑이나 등산, 낚시를 즐기는 사람에서 발생한다.
렙토스파라균은 점막이나 손상된 피부를 통해서 몸에 침입하면 혈액을 통해서 전신의 여러 장기에 퍼지면서 심한 혈관염을 유발시킨다. 대부분의 환자에서는 경한 증상만 보이고 회복되지만 일부환자에서는 심한 증상과 함께 사망하는 경우도 있다. 감염된 후 7-12일이 지나면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여 열과 함께 두통, 근육통을 호소한다. 대부분의 경우 심한 독감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으며, 이 시기가 지나면 대부분 바로 회복되어 진다. 그러나 일부환자에서는 열은 떨어지지만 눈이 충혈되고 간과 비장이 커지며, 피부에 발진이 나타난다. 심한 경우에는 폐출혈에 의해서 피가 섞인 가래나 각혈을 하게 되고, 호흡곤란과 함께 사망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대부분 경증환자는 2-3주일이 지나면 거의 회복되며, 중증인 경우에는 초기에 적절한 대증요법과 함께 항생제치료를 시작하면 효과적이다.

3. 쯔쯔가무시병
쯔쯔가무기병은 리케치아에 의해서 생기는 질환으로 2003년에 1,416명이 발생하였고, 쥐의 번식기인 가을, 특히 10월부터 11월 사이에 90%의 환자가 발생한다. 전남, 충남의 발생률이 높고 90%의 환자가 40대 이상이다. 들쥐에 기생하는 진드기가 수풀 속에 숨어 있다가 지나가는 사람을 물면서 몸속으로 리케치아가 침입한다. 초기 증상은 감기몸살과 비슷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피부발진과 함께 사타구니, 가슴, 배 등에 진드기에 물린 자리가 검게 부스럼딱지같이 변한 ‘가피’가 나타난다.
다행히도 이 질환은 조기에 적절한 항생제 치료가 이루어지면 치료효과가 아주 좋다. 그러나 제대로 치료받지 않으면 2주가 지나도 고열이 계속 되기도 한다.

이러한 가을철에 발생하는 여러 가지 전염병을 효과적으로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들쥐들이 이러한 질환들을 옮기기 때문에 들쥐들과의 접촉을 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즉 쥐의 번식기인 가을에 야산과 수풀에 들어가는 것을 가능한 한 피하고, 만약 가게 되는 경우에는 들쥐의 배설물에 접촉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산이나 풀밭에 않거나 눕는 것을 삼가고 쥐의 서식처인 잡초 속에 들어가는 것을 피해야 한다. 호수나 고인 물에 들어가는 경우에는 장화, 고무장갑, 긴 옷을 입어 피부노출을 피해야 한다. 그리고 야외에 다녀 온 후에는 반드시 옷에 묻은 먼지를 깨끗이 털고 목욕을 해야 한다.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 이동환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