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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절제술 후 즉시 재건으로 ‘마음 속 평화’ 유지

유방절제술 후 즉시 재건으로 ‘마음 속 평화’ 유지
유방암 수술 트렌드 주도하는 순천향대서울병원 유방센터

이민혁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 유방센터장

우리나라에서 매년 발생률이 증가 추세에 있어 여성들에게 공포가 되고 있는 유방암 수술의 트렌드가 변하고 있다. 한국유방암학회 발표 자료에 따르면 2006년부터 유방암 수술 방법 중 하나인 유방보존술이 과거 유방암 표준 수술이었던 유방절제술을 능가하기 시작했다. 2012년에는 유방절제술 보다 2배 많은 67%환자가 유방보존 수술을 받았다.

그러나 유방암 수술방법의 새로운 트렌드인 유방절제술 후 유방재건술이 미국을 중심으로 첨차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과거에는 환자의 생명을 살리는 것이 최우선 목표였는데 이제는 재발없는 ‘마음 속의 평화’가 중요하게 여겨지기 때문이다. 재발에 대한 두려움을 줄이고, 아름다움은 유지하고자 하는 것이다.

2009년 미국의 메이요클리닉(Mayo Clinic)과 프로리다의 모핏암센터 (Moffitt Cancer Center)에서 시행한 유방수술 분석 결과 2003년부터 유방절제술이 다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후 미국에서는 “과연 유방암 환자에서 유방절제술이 실제로 증가하고 있는 것인가?”라는 의문을 제기하며 몇몇 연구자들은 빅 데이터 분석을 시작했다.

작년 11월에 미국의 National Cancer Data Base(NCDB)를 빅 데이터로 분석한 자료에서도 2006년부터 유방절제술이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한 2014년 미국 발표 자료에 의하면 유방절제술 후 동시 유방재건수술을 받는 환자수도 과거 10년 보다 2배가 증가 하였고, 특히 미국 동부지역은 유방절제술을 받은 환자 60-70%가 유방재건수술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필자의 병원(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에서는 유방절제술이 점차 증가하면서 절제 받은 환자의 60%가 유방재건수술을 받고 있어 미국의 유방암수술 추세와 비슷하다는 내용을 2014년도 대한외과학회 추계학술대회의 한국유방암학회 발표장에서 발표한 바 있다.

그러면 이유는 무엇일까?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다음과 같은 이유 때문에 유방암절제술이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첫 번째로 치료가 점차 환자 중심으로 변한다는 것이다. 유방암 수술 시에 치료는 기본이고 또한 삶의 질, 나아가 유방미용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유방암 수술 방법을 결정할 때 재발이 없는 수술 방법, 삶의 질을 높여 주는 수술방법, 그리고 미용효과를 극대화 시킬 수 있는 방법으로 수술 받기 위하여 환자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새로운 트렌드의 수술방법이 요구된다.

두 번째는 최근 유방암 수술 전에 MRI의 이용이 증가되기 때문이다. 유방 MRI 촬영은 맘모그라피와 초음파 검사 보다 정확도가 높다. 그래서 수술 전 MRI 촬영 후 유방암의 침윤범위의 확대 및 새로운 추가 유방암 종괴 발견 등으로 유방절제술로의 전환율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세 번째로 재발에 대한 두려움이다. 우리나라에서 많이 시행하고 있는 유방보존수술은 암 덩어리를 암 주위 조직과 함께 절제한 후 방사선으로 치료하는 방법이다. 환자들은 항상 남아 있는 유방조직에서 암이 재발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많이 가지고 있다. 미국과 이태리에서 시행한 유방보존수술과 유방절제술을 비교하는 임상시험 결과를 보면 유방보존수술을 받은 쪽의 20년 유방암 재발률은 이태리 연구에선 약 4배(8.8% : 2.3%) 그리고 미국의 연구에선 20년 재발률을 14.3%로 보고하였다. 특히 젊은 여성들은 재발률이 더욱 높기 때문에 환자들은 재발없는 수술을 원하여 유방절제술이 증가하고 있다.

또한 유방보존술은 수술 후 반드시 방사선 치료를 받아야 하고 방사선으로 인한 부작용과 이차암 발생 부담도 함께 감수해야 하는 두려움이 있다. 안젤리나 졸리도 유방에서 언젠가는 생길지 모르는 암에 대한 걱정을 근본적으로 없애기 위해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네 번째로 상피내암의 발생빈도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상피내암의 빈도는 미국에서 전체 유방암 환자의 25%이상이고 우리나라에서는 13%정도 인데 이렇게 증가하고 있는 이유는 매년 유방암 검진을 받는 환자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도 암 검진 프로그램이 잘 돼 있어서 여기에 참여하는 여성이 점차 늘고, 상피내암 환자도 미국 수준으로 증가 할 것으로 전망한다. 상피내암은 유선 관으로 암이 자라나가 실제 암 덩어리 보다 암 침윤 범위가 매우 넓기 때문에 유방보존 수술 보다 유방절제를 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마지막으로 유방절제술이 증가하는 결정적인 이유는 유방암 수술에서 유방전 절제 및 유방재건 수술의 획기적인 발전을 꼽을 수 있다.

과거 유방절제술은 유두, 유륜 , 광범위한 유방피부 및 유선조직을 절제하여 유방재건 수술을 시행하였다. 이 경우 광범위한 유방피부절제로 큰 수술 흉터가 남기 때문에 유방재건 수술을 하여도 반대편의 유방과는 비슷하게 재건할 수가 없었다.

최근엔 유방피부는 완전하게 보존하고 유두와 유륜만 절제하면서 유방조직을 완전히 제거하는 피부보존 유방절제술이 개발되었다. 이 방법은 유륜 부위에만 수술 흉터가 남아, 그 흉터가 크지 않고 유두 및 유륜을 재건할 수 있다. 또한 최근에는 유방피부, 유두 및 유륜까지 모두 보존하는 유두보존 유방절제술이 개발되었다. 이 방법으로 유방절제술 후 유방재건 수술을 시행하면 흉터의 크기도 작고 유방의 유선조직을 완전히 절제하고 또한 반대편 유방과 거의 같은 모양의 유방을 가질 수 있는 큰 장점이 있다.

그리고 유방재건 수술은 1992년 액체 실리콘 보형물이 미국 FDA에서 안전성의 문제로 사용이 금지된 후 주로 자가 조직인 복부 피부와 복부근육 이나 등 근육을 이용하여 유방재건 수술을 시행했다. 그러나 최근 고형 실리콘 보형물이 개발되어 2006년에 미국 FDA안전성을 통과 및 사용 허가를 받은 이후 현재 고형실리콘을 이용한 유방재건술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이유는 자가 조직을 이용한 유방재건수술시 피부의 새로운 흉터가 발생하고, 수술시간이 길고 또한 부작용이 많이 발생하지만 고형 실리콘만으로 유방재건 수술시 수술 시간도 짧고 간단하여 새로운 피부의 흉터 없이 수술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유방암 환자들은 재발이 없고, 삶의 질 높이며 미용효과가 큰 수술 방법을 요구하고 있다. 이제는 유방암 수술 집도의들도 환자들의 이러한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 수술 전 환자들과 충분한 상담을 통해 각 유방암 환자들의 “수술 후 마음의 평화”를 가질 수 있는 다양한 맞춤수술을 시행할 수 있어야 하며 거기에 맞추어 준비를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