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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인과 신문명인(新文明人)

흡연인과 신문명인(新文明人)

순천향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유병욱 교수

흡연이 건강에 해롭다는 사실을 지금은 어린아이들도 알지만 한때 흡연은 지성의 상징이었고 반항의 아이콘이었습니다.

우리나라는 일제 강점기 전후 서구 문명의 영향으로 흡연을 하는 사람을 모던보이, 신여성으로 묘사하여 신문명의 중심으로 묘사한 문학작품도 많았습니다.

왕년의 대머리 율부리너(폐암으로 사망) 미국 어느 서부지역 황야에서 석양을 등지고 피는 담배 피는 모습과 최근 영화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영화 촬영 중 폐질환으로 치료 병력)가 영화 타이타닉에서 담배를 입에 물고 미간을 찌푸린 표정을 지었을 때의 모습은 고독과 우수의 심벌로까지 여겨졌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담배는 ‘천덕꾸러기’ 신세로 전락한 지 오래고 흡연자는 많은 장소에서 환영받지 못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포스코(POSCO) 같은 기업과 암센터와 같은 병원에서는 생산성을 높이는 데 방해가 된다며 일자리를 걸고 금연 캠페인까지 벌이고 있습니다.

미국 공중위생국에서 1964년 1월 11일 ‘흡연과 건강’이란 보고서를 통하여 “흡연은 폐암과 만성 기관지염을 일으키는 원인”이라며 “폐기종과 심혈관 질환, 각종 암 등 다른 질환의 원인도 될 수 있다”고 명시된 이후 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발표되어 ‘담배 = 독’이라는 공식까지 나오게 되었습니다.

10대에 담배를 피우기 시작한 사람은 흡연으로 사망할 확률이 50%. 절반은 정상적 수명보다 평균 22년이 단축된 70세 이전 중년의 나이에 죽게 되지만, 하지만 금연을 할 경우 건강회복 효과는 예상 밖으로 큽니다.

금연 1년이 경과하면 심장병으로 발전하는 관상동맥질환 발생 위험이 50% 줄어들고, 15년이 지나면, 폐암과 뇌졸중 위험도 줄어들며, 10∼14년 후 엔 암으로 사망할 가능성이 평생 비흡연자와 차이가 없을 정도로 건강을 되찾을 수 있습니다.

현재 전 세계 흡연자는 5명 중 1명꼴인 11억 명에 달하며, 이중 5억 명 이상이 담배로 인해 사망할 것이라고 세계보건기구(WHO)가 밝히고 있습니다.

2020년에는 흡연자 비율이 전체의 12%를 넘어서 매년 1천 만 명이 희생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는 AIDS 결핵 교통사고 자살 분쟁학살 등에 의한 사망자를 모두 합친 것보다 더 많은 수치이며, 또 전 세계 어린이중 2억5천 만 명이 흡연으로 인해 목숨을 잃을 것이라는 예측도 보고되고 있습니다.

담배를 피우는 남편과 함께 사는 여성이 폐암에 걸릴 확률은 그렇지 않은 여성의 1.2~3.1배, 아버지가 흡연하는 가정의 자녀가 급성호흡기질환에 걸릴 확률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5.7배, 부모가 흡연하면 자녀는 1년에 80개비 이상담배를 피우는 효과가 있습니다.

여기선 우린 미국 담배회사들의 1년 광고비가 약5조원이나 된다는 불편한 진실을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광고비가 실제 이윤에 약 2~10% 된다고 가정하면 이는 담배산업이 어마어마한 이익을 주는 사업인 것을 어렵지 않게 추측 할 수 있습니다.

우린 우리의 기호를 위하여 담배를 피우는 것일 까요? 아님 그들의 광고비가 말해주듯 특정회사의 이윤을 위하여 피는 것일까요?

과거에 문명인은 ‘문명이 발달한 사회에서 사는 사람’으로 정의하였으나, 앞으로는 ‘문명이 발달한 사회에서 금연하는 사람’ 사람으로 정의가 바뀔 것입니다.

우릴 위해 가족을 위해 모두를 위해 담배 없는 건강한 사회가 될 수 있도록 금연을 실천하여 신문명인(新文明人)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명사의 말을 인용해 봅니다.

“가족에게 사랑한다고 말하면서 담배를 피운다면 이는 아주 ‘지독한 거짓말’을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