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님 안녕하십니까?
보라매병원에서 근무하고 있는 응급의학과 전문의입니다.
음독 환자 치료에 대해 여쭙고자 글을 올립니다.

무엇인지 알수 없는 액체를 음독한 뒤 altered mentality로 본원 응급실 내원하였고, 독성물질이 담겨져 있던 것으로 추정되는 그릇에서는 페인트/신나 같은 강한 휘발성 냄새가 나고 있었습니다. 이전에 농약을 드셨던 과거력이 있으신 분입니다.

ER기록에 따르면 4월 11일 오전 9시에 보호자가 출근할때까지만 해도 괜찮았으나 이후 연락이 되지 않아 집에 가보니 의식 없이 소변을 지린채 쓰러져 있어 119통하여 본원 ER에 오후 1시 경 도착하였습니다. 아마도 그 사이에 이벤트가 있었을 것으로 보이며 4시간 안에 환자 상황이 발생한 것 같습니다. 무엇을 마셨는지, 얼마나 마셨는지는 아무도 모르는 상황입니다. (그릇이 비워져 있습니다.)

ER에서의 vital sign에 따르면 saturation저하가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ER에서 혹시 organophosphate의 가능성을 고려하여 Atropine, Pralidoxime을 시작한 상태로 중환자실에 입원하였고, 이에 따라 supportive management를 하면서 위의 약제도 지속하고, cholinesterase(pseudo) 검사를 시행하였습니다.

환자 의식은 4월 11일 ER도착당시에는 다소 drowsy하긴 하나 obey command도 모두 되었었으나 환자 airway protection위해 intubation시행하였었습니다. 4월 12일에는 반응이 없어지고 obey command가 되지 않으며 악화 코스를 밟았고, 금일 4월 15일에는 11일때보다는 좀 나아지는 모습입니다. 계속 눈을 감고 있으려 하나 자극을 주면 가끔 눈을 힘겹게 뜨고, obey command가 가끔 되는때도 있습니다.(물론 계속 그렇진 않습니다만...) 아직까지는 처음보다 낫기는 하나 지속적으로 drowsy한 상태로, 몸을 마구 움직이는 모습까지는 보입니다.

4월 12일 시행한 cholinesterase(pseudo) 수치는 650, 4월 14일 시행한 cholinesterase(pseudo) 수치는 201로 오히려 감소하였습니다.

환자가 음독한 약물이 어떠한 약물인지 모르는 상태에서 환자 상태는 처음보다는 약간의 회복을 보이는 상태이고, pralidoxime은 지속적으로 현재 투여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환자 치료에 있어서 교수님의 의견을 여쭙고 도움을 받고자 글을 올립니다.

#1. organophosphate intoxication이 아닌 상황에서도 위와 같은 검사 결과가 나올 수 있는지요?

#2. 또한 어떤 약을 먹었는지 모르지만 위와 같은 상황에서 atropine이나 Pralidoxime을 계속 쓰는 것에 대해서 교수님의 고견은 어떠신지 여쭙습니다. - 지금은 atropine은 6~8mg/hr로 지속해서 들어가고 있습니다. pralidoxime은 500mg/hr로 투여중입니다.

#3. 만약 위의 약들을 추후 끊는다면 어떤 기준으로 끊는 것이 좋을지 경험있으신 교수님의 의견을 여쭙습니다. (저희 병원 cholinesterase(pseudo) normal range는 5320~12920 IU/L로 되어 있습니다. 수치와 상관없이 환자가 호전 추세를 보이는 것 같으면 끊고 지켜보아도 되는것인지.. pseudocholinesterase가 얼마나 효용성이 있는 검사인지 여쭙고 싶습니다. 저희병원은 RBC acetylcholinesterase검사는 항목에 없습니다.)

#4. 혹시 추가로 생각해볼만한 것이나 처치할만한 다른 것이 있는지도 여쭙습니다.

바쁘신 와중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