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향대학교구미병원 환자부담은 덜고 보험혜택은 넓게 신포괄수가제 시범사업실시

병원소식

필리핀 산모에게 의료비 지원

"이 은혜를 어떻게 갚아야 할지...아기가 자라면 한국인에게 도움 받았다는 것을 알리고 감사하며 살겠습니다."

24일 오전 본원 병실에서 퇴원을 준비하던 필리핀 출신의 외국인 노동자 알로연, 알란씨(32) 부부는 어둔한 우리말로 의료진과 사회복지사에게 고마움의 인사를 전했다.

지난해 본원 산부인과에 진료를 받으러 온 이 두 부부는 출산일이 다가오지만 수술비가 없어 걱정이라며 의료진에게 상담을 요청한 것.
이에 본원 사회복지사는 매달 급여는 고국에 있는 식구들에 보내지기 때문에 병원비 마련에 어려움이 있는 딱한 사정을 알고 후원을 결정, 150만원의 입원치료비 중 100여만원을 구미 YMCA와 공동으로 지원했다.

지난 22일 출산한 알로연씨는 타국에서의 출산이 낯설고 힘들었지만 병원의 후원으로 이날 아기와 함께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했다.

변정숙 의료사회복지사는 "대부분의 외국인 노동자들은 의료보험에 가입되어 있지 않아 비싼 병원비 부담으로 치료를 제때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타국에서의 언어장벽과, 한국인들의 비신사적인 대우 역시 그들에게 고통이 되고 있다고 했다. 그리고 " 병원의 작은 도움이 고향에 돌아갔을 때 따뜻한 한국인의 모습으로 기억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