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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정보

말이 늦는 아이, 어린이 언어장애

글 황성일
순천향대학교 구미병원
재활의학과 교수

어린이들은 태어나서 수년 이내에 문법에 구애 받지 않고 언어를 습득하게 되는데 언어 수용 혹은 언어 지각은 더 쉽게 발달하여 생후 수개월 내에 획득할 수 있다. 첫 수 년 동안 뇌의 양적 증가와 더불어 언어 발달도 현저하게 증가하여 생후 6-8개월에 옹알이를 하고 12개월에 하나의 단어를 말하고 2세 경에 두 단어를 말한다. 대개 걸음마를 하는 시기인 2세 경에 인지 기능이 현저하게 증가되면서 언어 구사도 동반되어 급격하게 발달하게 되는데 그 이유 중에 하나는 신경계의 폭넓은 신경망에 의해 영향을 받으며 사회성, 인지 기능, 새로운 것을 습득하는 기능 등을 통하기 때문으로 설명된다.



어린이 언어 장애와 관련하여 선천적 요인,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인 요인들이 작용하고, 그 외에 다른 장애와 동반되어 나타날 수도 있다. 언어장애 종류는 대표적으로 ‘발달성 언어장애’ (혹은 의사소통장애)로 크게 표현성 언어장애와 혼합 언어장애(수용성과 표현성)로 구분되고, 언어 능력과 관련되어 청력, 인지, 지능 혹은 뇌신경학적 손상이 있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인 관련 질환들로는 청각장애, 지능저하, 자폐증, 뇌성마비나 뇌전증 등의 뇌손상들이 있다. 이러한 기저 손상 없이 언어발달만 문제가 있는 경우는 ‘단순언어장애’라고 한다. 그 외 언어 장애들로는 입과 코의 조음 기관의 이상으로 발음이 명확하지 않은 ‘조음장애’, 성대의 이상으로 나타나는 ‘음성장애’, 말더듬 같은 ‘유창성 장애’가 있다.



많은 경우 부모들이 자녀들의 말늦음에 대해서 인지를 못하거나 인지를 하더라도 생후 2세까지는 지켜보다가 그 이후에 내원한다. 일반적으로 만 2세까지 단어 구사가 시작되지 않거나 만 3세에도 두 단어를 이용한 문장 형성이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에 언어 평가를 권하지만 최근에는 18개월에도 단어를 시작하지 않거나 24개월에도 두 단어 연결이 나타나지 않으면 적극적으로 언어평가와 치료를 시행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선천적 기형이나 복합장애 등의 언어 장애 위험요인이 있거나 의심이 되는 경우에는 조기에 언어 평가와 중재를 시행하는 것을 권장된다. 언어발달 치료는 언어발달 평가상 현저하게 지체되었거나 학습에 영향을 준다고 판단되는 경우에 필요하고, 어휘력이나 이해능력이 증가되는 3세 이전에 시작하는 것이 좋다.



어린이 언어 장애의 예후인자들 중에서 가장 중요한 예측인자는 전반적인 인지기능의 발달과 언어능력이고, 그 외에 가족력이나 언어환경도 작용할 수 있다. 지능검사에서 동작지수가 정상이고, 수용언어가 정상이면서 비언어적 의사소통이 원활하다면 추후에 정상적으로 언어발달이 되는 경우가 많지만 만 3세와 4세경에 단순언어장애로 진단된다면 각각 30%, 40%정도는 8세 이후까지 언어지연이 남아 있어 학습활동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또한, 의사소통에 원활하지 않는 어린이에게서 과잉행동, 주의력 결핍 및 불안장애 등의 행동문제가 보일 수 있어 장기적인 관찰과 주의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