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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정보

소아탈장 복강경 수술, 재발 낮추고 회복 빠르다

소아탈장은 복벽이 약해지거나 구멍이 생겨 장이 불룩 튀어나오는 질환이다. 발생부위에 따라 서혜부, 배꼽, 대퇴, 복벽탈장 등으로 나뉘는데 아랫배와 접한 넓적다리에 생기는 서혜부탈장이 가장 많다. 전체 출생하는 아이의 5% 내외에서 발병되며 미숙아로 출생할 경우 발병률은 약 20%에 달할 만큼 흔하다. 서혜부탈장이 있는 아이가 울거나 대변을 보고 난 뒤, 즉 복압이 올라갈 때 배 안에 있던 장이 서혜부에 있는 구멍을 통해 나온다. 대부분 장은 제자리로 돌아가지만, 빠져 나온 장이 구멍에 걸려 다시 복강 내로 되돌아가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이를 감돈탈장이라 한다.) 이때 장을 빨리 환원시키지 못하면 장폐색과 괴사가 일어나 위험해 질 수 있다. 때문에 서혜부 탈장은 진단되면 가능한 빨리 수술해야 한다.

전신 마취 후 서혜부에 피부절개를 가한 후 얇은 탈장주머니를 찾아 기저부의 목 (탈장주머니 입구)을 묶어주는 것이 소아탈장의 기본 수술법이다. 소아탈장은 반대편 복막에 다시 탈장(대측탈장)이 발생할 확률이 7~10%에 달한다. 절개술은 탈장이 일어난 부위만 절개해 편측 탈장만이 치료가 가능한 반면, 복강경수술은 수술 중 탈장 반대편 복막에 구멍이 있는지 확인이 가능해 대측탈장을 예측하여 한번에 수술 할 수 있다. 또한, 수술시간이 짧고 통증이 적어 당일 입원해 수술 후 바로 퇴원이 가능할 만큼 회복이 매우 빠르다.

소아탈장은 수술 후 남을 흉터에 대한 보호자들의 걱정도 고려해야 한다. 상처는 성장하면서 깊고 더 커질 수 있고 심리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복강경 탈장 수술은 배꼽부위와 하복부에 2-3개의 미세한 구멍을 내어 2mm의 매우 작은 소아용 수술기구를 이용해 수술이 이루어진다. 때문에 1년 뒤에는 거의 흉터가 남지 않는다.
다만, 아이들은 몸집이 작고 장기들이 완전히 성장하지 않아 복강경수술이 쉽지 않다. 신생아는 복벽이 얇고, 복강내 장기들이 약해 복압조절이 어려워 국내에서는 일부 소아복강경 전문의가 있는 병원에서만 수술이 이뤄지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 12월부터 순천향대학교 구미병원에서는 소아탈장복강경클리닉을 개설 운영중이다. 23개월 소아의 서혜부탈장 수술을 시작으로 지난 3개월간 10여건의 소아탈장수술을 복강경으로 시행했다. 실제 9개월 남아의 서혜부탈장 수술중 반대편 구멍이 발견돼 대측 탈장을 예방하는 수술이 동시에 이뤄졌다.

아이가 어려 수술을 감당할 수 있을까?에 대한 부모의 걱정은 짧은 수술시간, 대측탈장에 의한 재수술 예방, 남지않는 흉터로 말끔이 해결된다. 소아탈장에서 복강경수술은 이처럼 충분히 매력적인 수술이다.


글. 순천향대학교 구미병원 인명훈 외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