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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정보

현미경적 혈뇨, 어떻게 접근해야 할까?

순천향대학교 부속 구미병원

신장내과 박구태 교수



소변검사에서 현미경적 혈뇨가 발견되면 많은 환자들이 불안감을 느끼고 진료실로 찾아온다. 현미경적 혈뇨는 육안으로는 보이지 않지만, 현미경 검사에서 적혈구가 관찰되는 상태로, 건강검진에서 흔히 발견된다. 그러나 원인이 다양하므로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접근이 중요하다.

 

▲ 현미경적 혈뇨의 정의와 중요성

현미경적 혈뇨는 현미경 소변검사에서 고배율 시야당 3개 이상의 적혈구가 발견되는 상태를 의미한다. 대부분 동반된 증상은 없으나, 때로는 사구체신염과 같은 신장질환이나 방광암과 같은 요로계 악성질환을 시사하는 첫 단서일 수 있다. 따라서 적절한 진단적 평가가 필수적이다.

 

▲ 현미경적 혈뇨의 주요 원인

현미경적 혈뇨의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사구체는 신장에서 혈액을 여과하는 역할을 하며 이 부분에 문제가 생기면 혈뇨가 발생할 수 있다. 신장 이외의 비뇨기계에 원인이 있는 경우는 다음과 같은 주요 질환이 있다.

  - 사구체성 : IgA 신병증, 얇은 기저막병, 사구체신염 등

  - 비사구체성 : 요로감염, 결석, 방광암, 전립선비대증 등

 

▲ 현미경적 혈뇨의 평가

현미경적 혈뇨가 발견되면 우선 재검사를 통해 현미경적 혈뇨가 지속되는지 확인해야 한다. 재검사에서도 현미경적 혈뇨가 보인다면, 다음과 같은 항목을 평가해야 한다.

  - 혈액검사 : 신장 기능 (크레아티닌), 혈색소, 혈소판, 알부민 등

  - 소변검사 : 백혈구, 이상형태적혈구, 적혈구 원주의 유무 등

  - 영상검사 : 신장 초음파를 통해 구조적 이상 유무의 확인

 

▲ 현미경적 혈뇨에서 요로암 악성종양의 위험

2020 AUA/SUFU 진료지침에 따라 중등도/고위험군 인자인 40세 이상의 남성, 50세 이상의 여성, 10갑년 이상의 흡연력, 현미경 소변검사에서 고배율시야당 11-25개 이상의 적혈구와 추가적인 요로암의 위험 인자인 하부요로의 자극적인 증상, 골반부 방사선 치료 과거력, cyclophosphamide/ifosfamide 항암제 치료력, 요로암 가족력 또는 린치증후군, 벤젠 화학 물질 또는 방향족 아민에 대한 직업적 노출력, 장기간 요로에 이물질을 거치하는 경우에 해당한다면 방광 내시경, CT 등으로 악성종양의 여부를 평가해야 한다.

 

▲ 진료 현장에서의 접근법

요로암의 위험도를 고려하여 저위험군에서는 반복적인 소변 검사로 경과를 지켜볼 수 있다. 중등도~고위험군에서는 위에서 나열한 항목으로 보다 적극적인 평가가 필요하다. 현미경적 혈뇨가 발견된 환자에서 단백뇨가 동반되거나 현미경 소변검사에서 이상형태적혈구나 세포 원주 (cellular cast) 가 관찰되는 경우, 고혈압 또는 콩팥 기능 저하가 동반되는 경우는 사구체질환 또는 신장 실질 질환의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러한 경우는 신장내과 전문의의 평가가 필요하다.

현미경적 혈뇨는 대부분의 경우 임상적으로 관찰이 가능하지만, 중요한 질환의 초기 신호일 수도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지속적으로 나타날 경우 적절한 검사를 통해 원인을 명확히 파악해야 신장 질환과 요로계 악성 질환의 조기 진단이 가능하다. 따라서 위험을 미리 예방하기 위해 적극적인 관리와 추적이 이루어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