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정보
치매의 14가지 조절 가능한 위험인자들
순천향대학교 부속 구미병원
신경과 안병준 교수
유년기의 위험인자로는 낮은 교육수준이 있고 중년기의 위험인자로는 청력상실, 높은 LDL 콜레스테롤 레벨, 우울증, 외상성 뇌 손상, 신체 활동 부족, 당뇨, 흡연, 고혈압, 비만, 지나친 음주가 있으며 노년기의 위험인자로는 사회적 고립, 대기 오염, 치료되지 않은 시력상실이 있다. 이론적으로는 이러한 위험인자들을 완벽히 막을 수 있다면 전체 치매의 45%정도를 줄일 수 있는 효과가 있다. 오늘은 이 중에 몇 가지에 알아보려고 한다.
✔ 청력 상실
청력이 10dB 저하될 때마다 약 16%의 치매 위험이 증가하고 청력손실이 있는 경우 측두엽의 부피 손실이 더 가파르게 나타났다. 청력 손실에 오래 노출될수록 치매 위험이 높아지며 특히 25년 이상 청력손실 진단을 받은 사람들에게서 위험이 가장 높다. 청력 상실이 치매의 위험을 높이는 기전으로는 외로움, 우울증, 사회적 고립과 같은 정신적인 요인과 청력 자극 감소로 인지저장능(cognitive reserve) 저하가 있을 수 있다.
장기 추적 전향적 연구에 따르면 보청기 사용이 치매 발생의 위험에 대한 보호 효과를 보였고 보청기 사용이 인지저하를 막는 데 기여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 신체활동
장기 관찰 연구들을 메타 분석한 결과, 운동이 치매위험 감소와 관련이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 신체활동은 인지저하에 대한 상당한 보호 효과를 보였고, 특히 높은 수준의 운동이 가장큰 보호 효과를 나타냈다.
신체활동이 인지를 개선하거나 치매를 예방하는 잠재적인 메커니즘으로는 크게 두 가지로 제시되고 있다. 하나는 비만, 인슐린 저항성, 고혈압, 고콜레스테롤혈증 등 수정 가능한 위험요인에 대한 간접적인 효과이고, 또 다른 하나는 신경 발생 증가, 뇌혈류 증가, BDNF(brain-derived neurotrophic factor)와 같은 신경영양인자의 증가를 통한 직접적인 신경학적 효과이다.
✔ 사회적 고립
여러 연구에서는 사회적 접촉이 적을수록 치매 위험이 증가한다고 제안하고 있다. 전 세계 812,047명을 포함한 체계적인 문헌 검토와 메타 분석에서는 결혼한 사람들과 비교할 때 평생 독신자와 과부의 치매 위험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러한 연관성은 다양한 사회문화적 환경에서도 일관되게 확인됐다.
65세 이상 성인 13,984명을 대상으로 한 일본의 장기 코호트 연구에서는 평균 10년의 추적관찰 기간 동안 다섯 가지 사회적 접촉 척도를 계산했다. 결혼상태, 가족 구성원과의 상호지지, 친구와의 접촉, 지역사회 그룹 참여, 유급 근로 업무 참여 등 다섯가지 척도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사람들은 가장 낮은 점수를 받은 사람들에 비해 치매 발생 가능성이 46% 낮았다.
사회적 접촉은 인지저장능(cognitive reserve)을 형성하고 건강한 생활 습관을 강화하며 스트레스를 줄임으로써 치매 위험을 낮추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앞에서 언급한 치매의 14가지 위험인자들은 현재까지 알려진 여러 연구 결과를 따른 기준이며, 향후 다양한 연구를 통해 더 많은 위험인자가 추가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아직은 증거가 충분하지 않은 잠재적 위험 요인으로는 수면 부족, 건강에 해로운 식단, 감염, 여러 정신 건강 문제 등이 있다.
이상을 종합적으로 보면, 치매 예방을 위해서는 청각 손실이 있는 사람들은 보청기를 사용하고, 유해한 소음 노출을 줄이며, 우울증이 있다면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머리를 다칠 위험이 있는 운동 (특히 럭비나 아이스하키와 같은 두부 접촉이 잦은 운동)을 할 경우에는 반드시 머리 보호 장비를 착용해야 한다.
아울러 주기적으로 운동을 하고 흡연을 줄이며 중년기부터 고혈압ㆍ콜레스테롤ㆍ당뇨를 체크하고 관리해야한다. 또한 적정 체중을 유지하고 과도한 알코올 소비를 줄이며, 노년기에는 다양한 커뮤니티 활동에 참여하는 것이 좋다. 이와 함께 시력상실에 대한 검진(특히 백내장, 당뇨병성 망막병증) 및 치료, 그리고 대기오염(PM2.5, PM10) 노출을 줄이는 노력도 필요하다.
이전 여성이 아랫배, 사타구니, 골반 언저리가 아프면 어느 과 진료를 봐야 할까? 2025.06.04
다음 현미경적 혈뇨, 어떻게 접근해야 할까? 2025.08.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