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정보
방치하면 실명 위험! '당뇨망막병증'
순천향대학교 부속 구미병원
안과 손원영 교수
당뇨병 환자인 40대 김씨는 눈에 아무런 증상이 없었으나 혈당조절이 지속적으로 되지 않아 내과 주치의의 권유로 안과 를 찾았다.
약간의 노안 증상 이외에는 딱히 불편함이 없었던 김씨는 이날 생전 처음 시행한 안과 정밀검사 후, 당뇨망막병 증 진단을 받았다.
당뇨망막병증은 어떤 안질환이기에 당뇨병 환자가 조심해야 할까?
당뇨망막병증이란?
당뇨망막병증은 녹내장, 황반변성과 더불어 3대 실명질환 중 하나이다. 당뇨망막병증은 당뇨병 유병 기간이 길수록 발병률이 증가한다.
소아 당뇨인 1형 당뇨의 경우, 대부분의 환자에서 15년 이내에 당뇨망막병증이 합병증으로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고, 성인 당뇨인 2형 당뇨의 경우, 15년이 지나면 약 80%에서 당뇨망막병증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망막이란 안구 가장 안쪽에 있는 시신경이 분포한 얇은 신경조직으로 사물을 인식해 뇌로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오랜 기간 고혈당 상태가 지속되면 망막에 미세혈류 장애가 발생하게 되고 차츰 망막 혈관의 구조적 변화를 가져와 심각한 시력 손상을 일으킨다.
신생혈관 유무로 병기 나뉘어
당뇨망막병증은 신생혈관 발생 유무에 따라 크게 두 가지로 나뉠 수 있다.
비증식성 당뇨망막병증은 망막의 미세혈관이 약해져 혈관이 막히거나 미세 출혈이 발생하면서 망막의 영양 공급이 저하되게 된다. 이는 당뇨망막병증의 초기 단계라 볼 수 있어 심각한 시력 저하를 초래하는 경우는 많지 않지만, 시력의 중심부를 담당하는 황반에 삼출물이 증가하고 부종이 발생하는 ‘당뇨황반부종’이 동반된 경우 심각한 시력 저하를 유발할 수도 있다. 비증식성 당뇨망막병증이 적절한 치료 없이 진행된다면 증식성 당뇨망막병증으로 악화 될 수 있다.
증식성 당뇨망막병증은 망막의 영양공급 악화의 진행으로 비정상적인 신생혈관이 증식하는 단계이다. 이는 정상 혈관이 아니어서 매우 쉽게 찢어지고 파열되면서 ‘유리체출혈’이나 ‘견인망막박리’로 이어져 심각한 시력장애를 초래할 수 있다.
질환 진행 정도에 따라 치료 달라
당뇨망막병증은 진행 단계와 시기에 따라 치료방법이 조금씩 다르며 다음 세 가지 치료방법이 대표적인 방법이라 할 수 있다.
▲안구내 주사치료(항혈관내피성장인자-anti-VEGF, 스테로이드) ▲레이저 치료 ▲유리체 절제술(수술적 치료) 등이 있다.
안구내 주사치료는 혈관내피세포성장인자 억제제 및 스테로이드제를 주입해 약해진 망막의 혈관 벽을 회복시켜 당뇨 황반부종을 가라앉히고 신생혈관의 생성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 증식성 당뇨망막병증에서 주사 치료는 신생혈관의 생성을 저하시킬 수 있어 유리체 출혈 진행 발생을 현저히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 당뇨황반부종의 경우, 반복적으로 주사 치료를 시행하는데 만약 안과 전문의와 상의 없이 주사를 중단 하면 질환이 급격히 악화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레이저 치료는 당뇨망막병증이 상당히 진행된 비증식 당뇨망막병증이나 증식 당뇨망막병증 환자에게 주로 사용한다. 시세포가 밀집된 중심부 망막을 제외한 주변부 망막 전체에 레이저를 이용해 치료하는 방법으로 유리체 출혈로 인한 심각한 시력 저하를 예방할 수 있다.
유리체 절제술은 유리체 출혈이나 망막박리가 발생했을 경우에 고려할 수 있다. 출혈로 인해 혼탁해진 유리체를 제거하고 망막에 생긴 새로운 혈관과 증식막을 제거하는 수술로 섬세하고 정교한 수술이다. 때문에 경험이 풍부하고 우수한 기술력을 가진 안과전문의에게 수술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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