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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정보

우리 아이, 성장 검사가 필요한가요?

순천향대학교 부속 구미병원

소아청소년과 이미선 교수



우리 아이가 잘 크고 있는지 궁금하시지요? 정상적인 성장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혹여 우리 아이가 또래보다 작다면 어떤 경우에 검사를 해야 하는지, 흔한 원인은 무엇인지에 대하여 살펴보겠습니다.

△정상 성장이란?

출생 후 어린이는 성인이 될 때까지 계속 성장합니다. 출생 후 약 2세까지 제 1의 급성장기를 거치며 이후 사춘기 이전까지 연간 4~7cm 정도로 비교적 천천히 자랍니다. 사춘기에 접어들면 다시 성장 속도가 증가하며 이 시기를 제2의 급성장기라고 합니다. 사춘기 후반부터는 성장 속도가 감소하여 성장이 멈추게 됩니다. 제2의 급성장기가 나타나는 시기는 개인차가 있고 성별에 따라서도 차이가 있는데, 여아가 남아보다 빨리 나타납니다.

여아는 보통 만10~11세경 유방의 발달과 함께 사춘기의 급성장기가 시작됩니다. 이때 여아의 성장 속도는 연간 8cm 전후이며, 보통 유방 발육이 시작되고 2년 후 초경을 하게 되며, 이후에는 성장 속도가 감소하여 초경 후 약 2년간 평균 5~8cm가 자란 후 성장이 종료됩니다. 남아는 보통 만 12~14세경 음모가 진행하면서 급성장이 시작되고, 평균 연간 10cm 정도 자라며, 약 2년간의 급성장 이후 성장 속도가 점차 감소하여 성인키에 도달합니다.

△우리 아이, 언제 성장검사를 받아야 할까요?

같은 성별, 같은 나이의 표준 키와 비교해서 키가 3백분위수(100명 중 작은 순서로 3번째) 미만인 경우, 현재의 키가 저신장증 범위에 들지 않더라도 어린이가 연간 4cm 미만의 키성장을 보이는 경우 성장검사가 필요합니다. 또한, 사춘기가 여아 8세 이전 또는 남아 9세 이전에 시작된 경우, 사춘기는 시작되었으나 또래에 비해 키가 작은 경우, 출생 시 키 또는 체중이 3백분위수 미만인 경우, 만성 신질환/심장질환/장질환이 있거나 항암치료를 받았던 적이 있는 경우 성장검사가 필요합니다.

△성장은 어떻게 평가하나요?

키와 체중을 측정하고 필요 시 머리둘레를 측정합니다. 부모님의 키 및 성장 패턴, 다른 가족의 성장 패턴을 아는 것도 중요합니다. 출생 시 체중 또는 키는 중요한 정보이며 영유아 검진 또는 학교 신체검사 자료 등을 통해 대략적인 성장 속도를 아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신체검진을 통해 사춘기 발현 정도 및 성장장애와 관련된 전신 질환의 여부를 확인하며, 골연령 측정, 혈액 및 소변 검사를 하여 성장장애와 관련된 질환의 유무와 갑상선 호르몬을 확인합니다. 필요한 경우에는 염색체 검사나 특정 질환에 대한 유전자 검사를 할 수도 있습니다.

성장호르몬 결핍증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성장호르몬 자극 검사를 합니다. 검사 전에 금식을 해야 하며, 특정 약물을 투여한 후 일정한 시간 동안 혈액 중 성장호르몬 농도의 변화를 측정합니다. 두 가지 이상의 자극 검사에서 모두 성장호르몬이 일정 기준보다 낮으면 성장호르몬 결핍증이라고 진단되며, 뇌하수체 MRI를 촬영하여 뇌 병변 여부를 확인하게 됩니다.

△키 작은 우리 아이, 왜 작을까요?

1) 가족성 저신장(유전적 저신장증)은 부모의 작은 키가 유전된 것입니다. 성장 속도는 연간 4cm이상으로 정상이며, 골연령도 정상입니다. 사춘기도 다른 어린이들과 비슷한 시기에 시작되며, 최종 성인키는 작은 경향이 있습니다. 대부분이 이에 해당하며, 특별한 치료가 필요하지는 않습니다.

2) 체질성 성장지연은 또래보다 어리게 보이며 늦게 자라는 경향이 뚜렷한 경우로, 골연령이 어리며, 사춘기 발현도 또래보다 늦습니다. 하지만 골연령에 해당하는 성장 속도는 정상이며, 부모님이 사춘기가 늦었거나 늦게까지 자란 경우가 많습니다. 사춘기에는 또래보다 키가 작지만, 성장이 늦게까지 지속되어 성인이 되면 정상키 범위에 도달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3) 병적인 저신장증이란 성장장애를 유발하는 질환이 있는 경우로서 성장검사를 통하여 원인 감별 및 치료가 필요합니다. 호르몬의 이상(성장호르몬 결핍증, 갑상선 저하증 등), 염색체 또는 유전자의 이상(터너 증후군, 다운 증후군, 프라더 윌리 증후군, 누난 증후군 등), 골격계 이상(연골 무형성증, 골이형성증) 또는 만성 질환(만성 신부전, 심장 질환, 소화기 질환, 종양성 질환) 등으로 인해 저신장증이 발생하는 경우입니다.

4) 특발성 저신장은 진단을 위한 일반적인 검사로 명확한 원인을 찾지 못한 경우로, 원인을 알 수 없지만 키만 작은 경우를 말합니다. 출생 시 키와 체중도 정상이었던 경우로, 성장호르몬 신경분비장애, 성장호르몬 수용체 이상 및 성장과 관련된 유전자에 변이가 있는 경우 등이 원인으로 생각됩니다. 성장호르몬 사용에 따른 결과는 다양하지만 최종 성인키가 증가한다는 보고가 우세합니다.

가족성 저신장, 체질성 성장지연 등 치료가 필요하지 않은 정상 저신장이 비교적 흔하지만, 병적인 저신장증의 경우 정확한 원인 감별이 필요하며 그에 따른 치료가 필요합니다. 저신장의 원인이 다양하기 때문에 자녀의 키가 작다고 의심되면 원인을 살펴보는 것이 좋으며, 또래와 비교하여 키가 3백분위수 미만으로 작거나 1년에 키가 4cm 이내로 자라는 경우 소아내분비과 진료를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