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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정보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

순천향대학교 부속 구미병원

소화기내과 김민성 교수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은 간 내 지방침착을 보이지만 간세포손상 및 섬유화가 없는 비알코올 지방간과 간세포 손상을 동반한 염증소견이 있으면서 섬유화를 동반하는 비알코올 지방간염, 마지막으로 비알코올 지방간질환 연관 간경변증을 포괄하는 질환군이다.

비알코올 지방간에 비해 비알코올 지방간염은 간섬유화가 빠르게 진행할 수 있으며 국내에서 비알코올 지방간질환 연관 간경변증과 간세포암종의 발생이 증가하고 있어 이에 대한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의 국내 발생률은 1,000명당 연간 약 45명 정도이며, 유병률은 약 30% 정도이다. 비만하지 않은 인구의 유병률 또한 19% 정도로 나타나고 있다.

이 질환은 유의한 음주, 약인성, 바이러스 간염 등과 같은 간질환이 없으면서 간 조직검사에서 5% 이상의 지방이 침착된 경우로 정의되는데, 여러질환(비만,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대사증후군 등)과 밀접한 연관성을 지니고 있다. 비만의 경우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의 유병률은 BMI(체질량지수)와 비례하여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또한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대사증후군 환자 역시 유병률이 50% 이상으로 일반인에 비하여 높게 나타났다.

특히 지속적인 간효소수치 상승이 있거나, 당뇨병이 있는 경우 비알코올 지방간질환 선별검사를 시행하며 또한 인슐린 저항성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대사증후군, 비만 및 그 외의 위험인자를 가지는 경우도 선별검사를 시행할 수 있는데, 선별검사는 복부초음파 검사가 일차적으로 사용되며 이를 통해 지방간질환이 의심되는 경우 추가적인 CT, MRI, 혈청검사, 간섬유화 검사를 시행할 수 있다.

비알코올 지방간질환은 조직소견에 따라 예후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지방증 및 섬유화를 진단하고 변화를 확인하는 것은 중요하다. 현재까지 간 실질의 염증, 지방증, 섬유화를 진단하는 표준검사는 간 조직검사이다. 그러나 고비용, 침습성, 합병증 발생의 위험, 주관적 판단에 의한 판독의 오차 가능성, 채취된 작은 조직으로 인한 표본오차 등의 문제점이 있어 임상에서는 복부초음파 검사를 비롯한 영상학적 검사와 혈청학적 검사를 바탕으로 한 패널 등 비침습적 검사가 흔하게 사용된다.

치료는 간 내 염증 및 섬유화를 개선하는 것뿐만 아니라 동반된 대사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비약물 및 약물치료를 포함하고, 심혈관 질환 및 간 관련 합병증의 발생 및 사망률을 감소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체중감량, 식이조절 및 운동과 같은 생활습관 교정과 당뇨병, 비만, 고혈압, 이상지질혈증과 같은 동반질환의 치료는 비알코올 지방간질환 치료의 근간이며 간 내 섬유화 및 염증정도와 관계없이 모든 환자에서 적용된다.

이 중 비약물치료인 생활습관 교정치료에 대해서 중점적으로 살펴보자.

첫째로, 체중감량이다. 비만한 환자의 경우 7% 이상 몸무게를 감량한 경우 간 내 지방량 및 간염소견이 감소하였고, 체중감량 정도가 클수록 조직학적 개선효과가 컸다. 10% 이상 체중이 감소된 경우 45%에서 간섬유화도 개선되었다. 다만 급격한 체중감량보다는 1주일에 1kg 이하의 점진적인 체중감량이 권고된다.

둘째로, 식이 요법의 경우 저탄수화물 식이가 간 내 지방량을 감소시키는 데 더 효과적이라는 서구의 연구가 있으나 저탄수화물 식이와 저지방 식이를 비교한 메타분석 연구에서는 간 내 지방량 감소에 차이가 없었다. 따라서 총 에너지 섭취량이 비알코올 지방간질환 치료에 더 중요한 요소이며, 하루 500Kcal 이상의 에너지 섬취량 감소가 필요하다.

셋째로, 비알코올 지방간질환은 적은 활동량과 연관이 있다. 하루중 앉아있는 시간의 증가와 활동량의 감소에 따라 BMI와 관계없이 독립적으로 유병률이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고, 중등도 이상의 운동을 하는 경우 질환의 발생 예방 및 질환의 호전효과를 보였다. 중등도 강도의 활동은 빠른 걸음, 춤추기, 수영 등이 포함되며, 운동시간은 일주일에 3번 이상 30분에서 60분가량 최소 6주 이상이 효과적이었다.

이와같은 생활습관 교정만으로도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은 많은부분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건강검진의 일상화로 인하여 무증상 간수치효소의 이상을 확인하는 사례가 많이있다. 무(無)증상이라하여 무(無)질환인건 아니므로, 간수치효소의 이상이 있을시 가까운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적절한 상담 및 치료가 중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