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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정보

‘종격동 종양’이 무엇인가요?

순천향대학교 부속 구미병원
흉부외과 석양기 교수


외래 진료를 보다 보면, 예전보다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건강검진을 받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건강검진 시행 후 흉부외과 외래를 방문하는 대부분의 경우, 특별한 증상은 없지만 건강검진에서 시행한 흉부 컴퓨터 단층 촬영(CT)에서 이상 소견이 발견되어 오시는 것이다. CT 이상 소견 중 ‘종격동 종양’이라는 판독 때문에 병원 방문하시는 분들은 종격동 이라는 용어 자체를 들어본 적 없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다.

종격동이란, 쉽게 이야기하면 오른쪽 폐와 왼쪽 폐 사이의 공간이다. 즉, 양측 폐 사이에 있는 심장, 식도와 같은 구조물들은 종격동 이라는 공간 안에 있는 구조물이라고 보면 된다. 따라서, 생소한 용어인 ‘종격동 종양’은 종격동 이라는 공간 안에 생긴 종양이라는 뜻이다. 종양은 양성 종양과 악성 종양으로 나눌 수 있으며, 악성 종양은 암을 의미한다. 대표적인 종격동 종양으로 흉선종, 기형종, 신경성 종양 등이 있다.

외래를 방문하는 대부분의 종격동 종양 환자의 경우 무증상인 경우가 많다. 종양의 크기가 3~4cm 정도 되더라도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흉부 불편감, 흉통, 기침 등과 같이 병변의 크기 및 위치에 따라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위치 및 크기에 따라 증상이 다양할 수 있다는 것을 잘 보여주는 환자가 기억에 남는다. 초등학교 6학년 학생이었는데, 이 학생의 경우 외래 방문 1년 전부터 가슴이 약간 답답하였으며, 특히 잠자기 위해 누우면 가슴이 답답하여 2시간 이상 똑바로 눕지를 못하였다. 옆으로 새우잠을 자면 증상이 완화되었기 때문에, 수개월 동안 항상 옆으로 잤다고 하였다. 증상의 원인은 심장 앞에 심장보다 더 큰 종격동 종양이 생겼고, 똑바로 누우면 심장이 종양에 의해서 눌렸던 것이다. 종격동 종양 절제술을 시행하였으며, 환자는 수술 후 똑바로 누워 잘 수 있었다.

종격동 종양의 치료는 대부분 수술적 치료이다. 악성 종양의 경우는 침범범위와 수술가능 여부에 따라 내과적 치료만 하는 경우도 있으나 가능하면 수술을 하는 것이 좋으며, 양성 종양의 경우에는 종양의 크기 및 환자의 전신상태에 따라 CT 추적관찰 할 때도 있지만, 대부분 수술적 치료를 한다.

수술을 시행할 경우, 종격동 종양을 절제하는 것이며, 종격동 종양의 위치와 크기에 따라서 수술 접근 방법이 다양하다. 간혹 종양이 폐, 심막과 같이 주변 구조물을 침범한 경우에는, 가능한 종양을 남김없이 절제해야 되기 때문에 폐, 심막 등도 같이 부분 절제해준다. 종격동 종양 절제술을 위한 수술 접근법은 크게 2가지로 나누어지며, 각각 다시 2가지로 나누어진다. 크게 보면 뼈를 자르고 골격을 벌려서 병변 부위에 접근하는 방법과 카메라 및 수술기구가 들어갈 수 있는 작은 구멍만 내어 수술하는 방법이 있다.

뼈를 자르고 수술하는 것은 늑골을 자르고 들어가는 개흉술과 가슴 정면에 있는 흉골을 자르고 들어가는 정중흉골절개술로 크게 나누어진다. 보통 종격동 종양의 크기가 큰 경우에 시행하며, 건강검진 등으로 일찍 병변이 발견된 경우에는 거의 사용되지 않는다.

작은 구멍만 내고 수술하는 경우는 절개 위치에 따라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진다. 늑골 사이에 구멍을 내는 흉강경 수술의 경우, 개흉술과 같이 뼈를 자르는 수술보다는 수술부위 통증이 훨씬 적고 입원 기간도 짧은 장점이 있다. 최근에는 병변 위치에 따라 검상돌기 직하방, 즉 명치 부위에 단일 절개 흉강경 수술을 하여 종격동 종양 절제술을 시행할 수도 있다.

검돌상기 직하방 부위만 절개하여 흉강경 수술을 하는 경우, 늑골 사이에 작은 구멍을 내고 하는 흉강경 수술보다 통증이 훨씬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본인이 수술한 환자들의 경우에도 검상돌기 직하방에 단일절개 흉강경 수술했던 환자들이 가장 통증이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