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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정보

알레르기 질환이란 어떤 것이고, 왜 치료를 해야 하는가?

순천향대학교 부속 구미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김명신 교수


알레르기란 인체에 질병을 유발하지 않는 물질에 대해 면역이 정상적이지 않은 변형된 반응을 보이는 것을 말하며, 알레르기 질환은 그 원인물질이 무엇인지, 어느 장기에서 발생하는지에 따라 분류할 수 있다.
알레르기 원인물질에는 꽃가루, 곤충, 약물, 음식물 등이 있으며, 질환이 발생하는 부위는 대표적으로 코, 눈, 기관지, 피부인데, 각 부위에 따라 알레르기성 비염, 알레르기성 결막염, 천식, 두드러기 등으로 나타난다. 간혹 여러 장기를 동시에 침범하거나 혈압이 떨어지는 등의 중증 반응을 보이는 아나필락시스 형태를 보이기도 한다. 예를 들어 봄에 나무에서 날리는 꽃가루로 인해 코와 눈이 간지러우면서 물같이 흐르는 콧물과 재채기를 호소하는 수목화분에 의한 알레르기성 비염·결막염, 복숭아를 먹으면 온 몸에 두드러기가 발생하는 음식물에 의한 두드러기 등이 있다.

알레르기 질환의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원인 물질을 철저히 피하는 것이지만 쉬운 일이 아니다.
예를 들어 봄에 날리는 자작나무 꽃가루에 알레르기성 비염이 발생하는 경우에는 매해 봄마다 외출을 안 하고 집안에서 모든 창을 닫고 생활해야 하며, 고양이 알레르기가 있는 수의사나 밀가루에 대한 알레르기가 있는 제빵사는 자신의 직업을 바꿔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거나 불가능하다. 그래서 결국 약물치료를 병행하여 증상을 완화시키거나, 가능하다면 면역치료를 통해 알레르기 반응 자체를 없애야 한다.

간혹 알레르기 질환이지만 그 원인이 잘 확인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만성 자발성 두드러기가 그 대표적인 예인데, 특정한 알레르기 원인 물질 없이 두드러기가 6주 이상 지속되는 질환이다. 이 경우에는 간지러움증과 피부 두드러기로 인해 학업이나 일에 집중하지 못해서 사회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있다. 원인 물질이 없기 때문에 두드러기를 억제하는 약을 꾸준히 복용하는 치료를 해야 하고, 대부분은 2-3가지 정도 이내의 경구 약물로 조절을 할 수 있지만, 여러 약제를 사용해도 조절이 안되는 환자는 4주에 한 번씩 피하주사로 맞는 생물학적 제제 치료가 필요하다. 이 경우 1회 주사 비용이 수십만원 발생하여 경제적 부담이 되지만, 큰 부작용 없는 매우 효과적인 치료이다.

보건복지부에서 2007년부터 2013년까지 청소년 건강행태 온라인 조사를 시행했는데, 태어나서 지금까지 의사에게 알레르기 질환이라고 진단받은 경우가 있다고 대답한 사람이 1/3이나 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실제로 이러한 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은 그에 미치지 못한다. 이는 알레르기성 질환의 특성상 완치가 되지 않고, 그 증상이 심하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라 병으로 인지하지 않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라 보인다. 하지만 알레르기성 비염이 있으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천식이 발생할 확률이 2-3배 올라가고, 천식을 잘 치료하지 않으면 호흡곤란이 발생하면서 간혹 급성 호흡부전으로 빠져 인공호흡기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있다. 약물 알레르기도 두드러기만 발생하는 경우도 있지만 갑자기 후두나 기관지가 부어 질식상태가 되거나 혈압이 떨어지는 등의 중증 반응이 오면 목숨을 위협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알레르기 질환이 의심되면 원인이 무엇인지 확인하여 최대한 피하도록 하거나 환경관리를 하고, 적절한 치료를 통해 일상생활과 사회생활에 별다른 지장이 없도록 하면서 합병증을 예방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