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향대학교구미병원 환자부담은 덜고 보험혜택은 넓게 신포괄수가제 시범사업실시

건강정보

여름철 열성 응급 질환

순천향대학교 부속 구미병원
응급의학과 강인구 교수



6월 중순인데도 폭염이 벌써 극성입니다.
여름철 무더위가 극심해질 때쯤 응급센터에는 열성응급(heat emergency)질환환자가 내원합니다.

응급실에서 자주 보는 열성 응급 질환 세 가지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열탈진(heat exhaustion) 입니다.
열탈진을 진단하는 데에는 일반적인 임상 기준이 있습니다.
운동선수가 운동을 하기 어려워하고 심부 체온을 측정하면 38.3~40도의 체온 범위를 보입니다.
의식적인 측면에선 중추신경계의 기능 장애가 나타나지 않아야 합니다. 발작이나 의식저하, 섬망과 같은 중대한 기능 장애를 보이지 않아야 합니다. 만약 중추신경계에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아주 경미한 착란 정도를 보이며 그늘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차가운 음료수 섭취와 냉각으로 증상이 호전됩니다.
열탈진은 빈맥(맥이 빠름)과 함께 저혈압을 보일 수 있고 두통, 복통, 때로는 설사를 해 여름철 장염으로 보일 수도 있어 진단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문진을 통해 외부 작업 이후 발생한 증상이라면 열탈진을 먼저 고려해야 합니다.


둘째, 열손상(heat injury) 입니다.
단어 그 자체로 열에 의해 신체(장기)에 손상을 입는 질환입니다. 어떤 장기에 손상을 입을까요? 일반적으로 근육, 신장(콩팥), 간이 포함됩니다. 손상을 입은 장기로 인해 대사성 산증, 횡문근 융해증, 급성 신장 손상, 간기능 저하까지 관찰됩니다. 보통 심부 체온은 40~40.5도까지 관찰되고 신경학적 이상 소견이 없어야 합니다. 만약 의식에 이상을 보인다면 열사병을 의심해야 합니다.


셋째, 열사병(heat stroke) 입니다.
열사병은 더운 곳에서 힘든 일을 한 후 체온이 40도 이상 측정되면서 중추신경계에 이상과 장기와 조직에 손상을 입습니다.
Stroke이라는 용어 자체가 뇌졸중을 의미하기 때문에 머리 기능에 이상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열사병 환자의 증상은 아주 다양합니다. 대다수의 환자가 빈맥과 저혈압을 보입니다.
환자는 과호흡을 하면서 어지럽거나 구역감을 호소하기도 합니다. 어지럼증을 호소하면서 발작을 할 수 있습니다. 정리하자면,심부 체온 상승과 중추 신경 장애 여부,그리고 장기와 조직 손상 여부에 따라 열성 질환을 구분할 수 있겠습니다.


열성 질환은 어떻게 예방하거나 현장에서 처치할 수 있을까요?

가장 중요한 것은 무더위가 예상되는 시기에 외부 활동을 자제하는 것입니다. 운동을 해야 한다면 너무 더워지기 전 이른 아침에 하는 것이 좋으며, 너무 꽉 끼는 운동복이나 작업복은 좋지 않습니다.

헐렁하고 가벼운 옷을 입고 외부활동을 해야 합니다. 겹겹으로 옷을 입는 것은 좋지 않으며 갈증을 느끼지 않도록 물이나 스포츠 음료를 섭취해야 합니다.
현장에서 열탈진과 열사병이 의심된다면 최대한 빨리 냉각을 해야 합니다. 환자를 그늘로 이동시키거나 에어컨이 설치된 건물, 자동차로 이동시킬 수 있습니다.
목이나 겨드랑이, 사타구니에 냉찜질을 하거나 시원한 천을 댈 수 있고 시원한 물을 뿌린 후 선풍기 바람을 쏘이는 것도 좋습니다.

물과 스포츠 음료를 마실 수 있는데, 술이나 카페인 음료는 마시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현장 응급처치가 어렵거나 의식 저하 소견이 관찰되면 빠른 신고를 통해 환자를 응급실로 이송해 처치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