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향스토리

‘나의 에너지 마라톤, 풀코스 100회 완주’





아직도 첫 경험에 대한 기억은 선명합니다.
2002년 3월 17일 춘천마라톤대회 10km 단축 코스에 참가,
이 첫 마라톤이 제 인생에 이렇게 큰 의미로 다가 올 줄 몰랐습니다.
달리는 게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어요. 꿈에서도 달리는 저였으니깐요...

마라톤을 넘어 곧, 울트라마라톤에도 입문했습니다.
100km 대회를 시작으로 한반도 횡단 311km, 종단 537km, 622km까지 달렸죠.
달리지 않으면 견딜 수 없을 정도로 마라톤에 중독 됐습니다.
그렇게 자기만족에 빠져 전국을 뛰어다니는 즐거움에 취해 있을 당시,
가족들은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면서 걱정을 했다지요.
그래서 고민 끝에 울트라마라톤은 중단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2013년 달리기가 좋은 사람들과 ‘병원 마라톤 동호회’를 만들어 활동하던 중
2014년 심근경색이 발병했습니다. 마라톤 같은 격렬한 운동은 금기였죠.
달리지 못하는 답답한 마음에 우울증 증상까지 생겼었지만
금주와 철저한 식생활 관리를 하면서 걷기부터 조금씩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심근경색 발병원인이 정상인들보다 긴 관상동맥이라서 혈전용해제를 계속 먹어야 하지만
꾸준한 관리로 마라톤 생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85kg을 유지하던 체중을 70kg 까지 감량했고
그 덕분에 3시간 40~50분대를 유지하던 기록을 3시간 20분 까지 단축 했습니다.
100회를 목표로 두고 달리지는 않았지만 특별한 일이 없는 주말이면
어김없이 마라톤 대회에 참가, 지난 3월 5일 경산마라톤대회 풀코스 완주로
어느새 마라톤 풀코스 100회를 기록했습니다.

마라톤,
숨이 턱 밑까지 차오르고,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그 유혹들을 이겨내고 완주했을 때의 성취감은 말로 표현할 수 없죠.
힘들고 어려울 때 자신감은 물론, 에너지가 재충전 됩니다.

15년동안 이어진 마라톤 사랑,
오늘도 퇴근하면서 어김없이 달려 봅니다.



글. 진단검사의학팀 대리 우상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