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사례

사이버나이프를 이용한 척추 전이암에서의 체부정위방사선치료

작성일 : 2012.10.31 작성자 : 관리자 조회수 : 2,515

사이버나이프를 이용한 척추 전이암에서의

체부정위방사선치료

Stereotactic Body Radiotherapy for Spinal Metastases

Using CyberKnifeⓇ




박혜진 M.D., 김희정 M.S., 장아람, M.D., Ph.D.,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 방사선종양학과/사이버나이프센터



■ 연구의 배경

원발암의 척추 전이는 암으로 진단된 환자의 자연 경과에서 흔하게 발생하여, 그 발병율은 40-50%로 보고되고 있다. 통상적 방사선치료는 이러한 척추 전이암 환자의 통증을 경감시켜주는 데 효과적인 고식적 치료로 널리 쓰여왔다. 하지만 항암제와 같은 전신치료가 발전하여 원격 전이가 발생한 환자의 수명을 증가시키게 되면서, 이러한 고식적 방사선치료 이후의 국소 재발이 점차 문제로 드러나고 있다.

그러나 통상적인 방사선치료 기법으로는 척수(spinal cord)의 방사선 견딤선량의 제한으로 인해 국소 재발을 막는데 요구되는 정도의 고선량의 방사선을 전달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체부정위방사선치료(Stereotactic body radiotherapy, SBRT)로 전이된 척추를 치료하는 것은 다음과 같은 이점이 있다. 우선 통상적으로 많이 이용되던 10회 분할 조사에서 벗어나, 보통은 1-3회, 이전에 방사선치료를 받은 병력이 있는 경우에는 5회에 나누어 방사선치료를 할 수 있게 함으로써 치료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다.

수행능력이 떨어지는 환자에게 치료기간을 줄여 내원 일수를 단축시켜주는 이점 외에도, 척추전이가 발견된 4기 암환자에서 보다 근본적인 전신항암치료를 빨리 시작하도록 해 줄 수 있다.



또한 SBRT는 근처에 있는 방사선에 취약한 구조물들을 상대적으로 훨씬 덜 손상시키면서 치료부위에 고선량을 전달할 수 있다는 이점을 가지는데, 이는 척수와 같이 방사선 견딤선량이 높지 않은 구조물이 바로 옆에 있는 척추 전이암 치료에 용이하다.

SBRT는 척추 전이암 치료에 안전하고 효과적임이 여러 연구들을 통해 입증되어 왔다. 방사선치료의 목적을 단순히 통증을 경감시키는 데 그치지 않고, 국소 제어를 향상시킬 수 있을 정도의 많은 방사선량을 전달할 수 있는 것이다.



■ 연구의 목적

본 연구의 목적은 2008년 사이버나이프 기기가 본원에 도입된 척추 전이암으로 체부정위방사선치료를 받은 척추전이 환자들의 치료 성적을 분석해보는 데 있다. 종양의 국소제어율과 생존율을 분석함과 함께, 치료 후의 통증 경감 정도와 삶의 질을 측정해보고자 하였다.



■ 대상 환자 및 연구 방법

2008년 8월부터 2011년 12월까지 30명 환자의 47개의 척추 전이 병변에 체부정위방사선치료를 시행하였다. 그 중 12개의 병변(25.5%)은 이전에 방사선 치료를 받은 병력이 있었다. 환자들은 모두 사이버나이프 XsightTM Spine tracking system을 이용하여 평균 27 Gy(범위, 18-33 Gy)의 방사선량을 3회(범위, 1-5회)에 걸쳐 조사받았다.



47개 척추 병변의 치료 용적 중앙값은 28.28 cm3 (범위, 0.9301.45 cm3)였다. 방사선은 단 하나의 케이스를 제외하고는, 모두 방사선이 치료용적의 적어도 90%를 둘러싸도록 73-83% 등선량곡선에 처방되었다.

체부정위방사선치료 선량은 linear-quadratic model을 이용하여 2-Gy 등가선량(nBED, α/β=2 Gy for spinal cord, α/β=10 Gy for tumor)으로 계산되었다. 척수내 한 점에 조사되는 최대선량(Pmax)을 측정하였다.

국소치료실패는 병변의 진행이 영상에서 확인되거나 임상적으로 의심되는 경우, 또는 체부정위방사선치료 이후 수술을 받거나 방사선치료를 다시 받는 경우로 정의하였다.



통증 경감의 정도는 치료시작 전과 치료종료 3개월째에 Revised Oswestry Disability Index (ODI) 설문지를 이용하여 측정하였다. 중앙 추적관찰 기간은 6.3개월(범위, 1.2-26.4개월)이었다.



■ 연구의 결과

1년 국소 무진행 생존율은 84.7%였고(그림 1), 47개의 병변 중 4개(8.5%)의 병변이 영상에서 병변이 진행한 것으로 측정되었다.

국소 치료 실패 4례 중 2례는 이전에 방사선치료를 받은 후 재발한 병변에 체부정위방사선치료를 한 경우에서 발생하였고, 이 병변들은 21 Gy/3회의 치료를 받았다. 또한 재치료 병변에서의 치료 실패는 비교적 종양이 커지기까지의 시간이 짧았다(그림 2).



척수의 Pmax nBED는 이전에 방사선치료를 받았던 재치료 그룹에서는 51.1 Gy2/2 (범위, 3.4-75.1)였고, 초치료 그룹에서는 62.6 Gy2/2 (범위, 3.2-84.9)였다.

추적관찰 기간 동안 척수신경병증이나 척수장애를 비롯한 3등급 이상의 부작용은 관찰되지 않았다. 모든 환자는 체부정위방사선치료로 통증 경감 효과를 거두었다. 또한 ODI 점수는 평균 51.5점에서 18.4점으로 현저히 감소되었다.





 



■ 연구의 결론

척추 전이암에서 사이버나이프를 이용한 체부정위방사선치료는 병변의 국소제어를 달성하는 효과적인 치료 방법이다. 이와 더불어 체부정위방사선치료는 표적 종양에 고선량을 전달하면서도 척수와 같이 방사선에 민감한 인접장기를 손상시키지 않는 안전한 치료방법으로, 이는 통상적 방사선치료로는 달성하기 어려운 치료목표이다.

본원의 초기 환자들은 이전 통상적 방사선치료력이 있는 환자들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들 환자에서도 높은 국소종양제어율을 달성하였을 뿐만 아니라 부작용도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전 방사선치료로 이미 척수에 많은 양의 방사선이 조사된 경우 종양에 고선량을 전달하기 어려워 치료실패가 발생한 사례도 있었다. 따라서 척추전이 병변이 발견되었을 때 초치료로서 체부정위방사선치료를 적극적으로 고려할 필요성이 있다.

이와 더불어 체부정위방사선치료는 척추전이 환자들이 겪는 통증을 현저히 완화시켜줌으로써 이들 환자군의 전반적인 삶의 질을 향상 및 유지시키는 데 보탬이 될 수 있다.

현재 전이성 척추종양에서의 체부정위방사선치료는 보험급여 인정이 되므로, 앞으로 더 많은 환자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