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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정보

극도의 공포감 ‘공황장애’, 만성화되기 전에 치료해야

작성일 : 2013.08.05 작성자 : 관리자 조회수 : 5,890

공황장애는 심장이 두근거리고 숨이 막혀 금방 죽을 것 같은 공황발작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불안장애의 한 종류다.
공황발작의 첫 증상은 특별한 원인 없이 시작되지만 과로나 심각한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은 후 시작되는 경우도 많다. 보통 10분 이내에 급격한 불안과 함께 여러 가지 신체 증상이 정점에 이르면, 10~20분 정도 지속되다 사라진다. 증상이 1시간 이상 지속되는 경우는 드물며, 환자에 따라 하루에 여러 번 또는 1년에 몇 차례 나타난다.
공황발작 이외에도 흔히 가슴 두근거림, 온몸 떨림, 호흡곤란, 흉통이나 가슴 답답함, 어지럼증, 오심, 땀, 질식감, 손발의 이상감각, 머리가 멍함, 쓰러질 것 같은 느낌이나 잠깐 실신 등과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증상과 다음 증상 사이에 다시 발작이 오지 않을까'하는 생각으로 불안이 동반되기 쉬우며, 발작 중 우울한 기분을 경험하기도 한다.
공황장애는 일반적으로 만성적 질병이어서 자연적으로 회복되는 경우는 드물다. 하지만 적절한 치료를 하면 30~40%는 완전한 회복을 보이며, 50%는 증상이 있더라도 가벼워 일상생활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 단 10~20%만이 심각한 증상이 계속 남는다. 공황장애 환자의 약 50%는 우울증이 같이 오고, 약 20%는 알코올 의존이 함께 발생한다. 그리고 자살의 위험성도 높다. 따라서 무엇보다 증상이 심해지기 전에 병원을 찾아 상담과 치료를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진단
많은 환자들이 공황발작이 발생해 응급실을 찾으면 증상이 원인을 위해 각종 검사들을 시행하는데, 일시적인 혈압 상승이나 과호흡 증상 이외에는 특별한 이상이 없다는 말을 듣게 된다. 증상이 비슷한 심근경색이나 협심증 같은 관상동맥질환과 그 밖에 갑상선 기능항진증 등 다른 질환들이 아닌지 검사를 해 봐야 한다. 심장이나 갑상선 등의 내과적인 문제가 아니면 정신질환 중 우울증, 범불안장애, 사회공포증, 신체형장애, 경계성 인격장애, 적응장애 등은 아닌지 확인해 봐야 한다.
다음 증상 중 4개 이상이 갑자기 나타나는 경우, 공황발작으로 진단한다.
△심계항진, 가슴이 심하게 두근거림,
△발한,
△몸이 떨리거나 후들거림,
△숨이 가쁘거나 답답한 느낌,
△숨 막히는 느낌,
△흉통 또는 가슴의 불쾌감,
△메스꺼움 또는 복부불편감,
△어지럽거나 불안정함, 멍한 느낌, 쓰러질 것 같음,
△이인증 또는 비현실감,
△스스로 통제를 할 수 없거나, 미칠 것 같은 두려움,
△죽을 것 같은 공포감,
△감각이 둔해지거나 따끔거리는 등의 감각이상,
△춥거나 화끈거리는 느낌
공황장애는 반복적이고 예기치 못한 공황발작과 함께 ▲'또 다른 발작이 올까?'하는 걱정, ▲발작이나 그 결과로 스스로의 통제를 잃거나 심장발작, '미쳐보리지 않을까'하는 걱정, ▲공황발작과 관련된 행동에 있어 뚜렷한 변화가 온 경우 중 한 가지 이상을 동반할 때 진단한다.

치료
공황장애는 치료율이 높은 질환 중 하나다. 하지만 치료 받지 않고 만성화 될 경우 우울증 등 다른 질환들이 발생해 치료율이 낮아져 치료시기를 앞당기는 것이 중요하다. 주된 치료방법은 '약물치료'와 '인지행동치료', '통찰정신치료'등이 있다.
약물치료는 항우울제를 우선적으로 권장한다. 항우울제 약물들은 공황발작을 치료하는데 보통 2~3주 이상의 시간이 걸린다. 치료 초기에는 효과가 빠른 항불안제 약물들과 병용하는 경우가 많다. 일단 공황발작 증상이 가라앉으면 재발의 방지를 위해 약물치료는 적어도 8~12개월 정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그 후 증상의 정도에 따라 용량을 수개월에 걸쳐 점차 줄여 12~18개월 정도 시점에 약물을 완전히 끊는 것을 시도한다.
그 밖에도 비약물적 방법으로 환자들의 공황발작에 대한 그릇된 믿음과 정보를 교정하는 '인지행동 치료'와 불안의 이유를 깨닫게 해주는 '통찰정신 치료'를 약물 치료와 병행하여 치료한다. 공황발작 시 죽을 것 같은 느낌이 극도의 공포를 유발하여 괴롭힌다. 이때 절대 죽지 않는다는 사실을 상기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이화영 교수 / 정신건강의학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