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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 

겨울철 기온 1℃ 떨어지면 천식 환자 고통 15% 는다

겨울철 기온 1℃ 떨어지면 천식 환자 고통 15% 는다


- 2005∼2009년 수도권 거주 중증천식환자 238명을 대상으로 추적 연구 결과


- 중증천식환자 일수록 겨울철 온도 변화와 이산화황 노출 조심해야


- 기온 하강과 이산화황이 중증천식 증상 악화의 위험요소라는 관련성을 최초로  밝힘



천식 환자들에게 환절기와 더불어 겨울철은 가장 버티기 힘든 시기다. 면역력이 약해지면서 기침․가래가 많아지고 숨쉬기 힘든 호흡곤란이 찾아오는 등 천식환자들의 증상이 더욱 악화되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천식 증상이 겨울철 심해진다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아는 사실이지만, 얼마나 심해지는 것일까?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박춘식 교수와 순천향대학교 환경보건학과 김성렬 교수가 공동으로 진행한 연구 결과에 의하면 겨울철에는 하루 혹은 이틀 전의 기온이 평상시보다 1℃ 떨어질 때 중증천식환자의 경우 증세 악화의 위험도가 평상시보다 15%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대기 중 이산화황이 1ppb(1ppm의 1000분의 1) 증가할 때에 증세 악화가 20% 증가한다는 사실도 이번 연구 결과 밝혀졌다.


 


김성렬․박춘식 교수팀은 지난 5년간(2005년~2009년)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을 방문한 인천․경기도 일대 거주자 2,298명의 천식환자 중 중증천식환자 자료 238 건을 대상으로 기온 및 환경 변화에 따른 천식증세 악화와의 관련성을 연구했다. 이 연구는 중증천식환자들을 대상으로 전통적 천식발생 혹은 악화 요인으로 알려진 흡연․알레르기 등에 의한 영향을 보정한 뒤, 단기간 기온의 변화 및 대기오염물질의 농도변화와 중증천식환자의 증상악화 간의 관련성을 검토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연구 결과 겨울철 기온이 하루 혹은 이틀 전보다 1℃ 떨어질 때와 공기 중 이산화황 농도가 1ppb 증가할 때 중증 천식환자의 증세악화가 각각 약 15%와 20%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연구결과는 SCI급 국제학술지인 『Journal of Asthma』 최근호 (September 2012, Vol. 49, No. 7 , Pages 679-687) 에 게재됐다.


 


특히 이번 연구는 중증천식 환자를 대상으로 겨울철 기온 및 이산화황 농도가 질환에 미치는 영향을 직접적으로 밝혀낸 최초의 연구란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기존에 동물실험과 역학조사 등을 통해 기온 및 이산화황과 천식 질환 간의 연관성을 알아본 연구들은 있어 왔다. 그러나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추적 분석한 연구 결과는 없었다. 따라서 종전의 연구 결과들이 관련성을 추정한 것이라면 이번 연구 결과는 기온 및 이산화황 농도와 중증천식질환 간의 연관성을 명확히 밝혀낸 것이라 할 수 있다.


 


자료를 분석한 김성렬 교수는 “과거 역학연구 등에서 대기오염과의 천식 발생 혹은 사망과의 관련성은 많이 보고되었으나, 본 연구에서처럼 일정 기간(5년간) 축적된 환자 개개인의 임상자료를 바탕으로, 흡연, 알러지 등의 영향을 보정한 후 특정 계절(겨울)에서 이산화황 농도의 증가 혹은 기온 하락이 중증천식환자의 증세 악화와 관련 있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은 것은 처음이어서 국내외 많은 연구자들의 관심을 받았다.”고 이번 연구의 의미를 설명했다. 또한 김성렬 교수는“겨울철 기온하락 뿐만 아니라, 고농도의 이산화황이 중증 천식환자의 증상 악화에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난 것은, 취약집단의 건강보호 및 오염원 관리의 차원에서 향후 황 함유량이 높은 저급 연료의 사용 지역 및 노출 현황에 대한 모니터링의 필요성과 관련 후속 연구의 중요성을 시사하고 있다 ”고 전했다.


겨울철_기온



                  그림 1 설명. 겨울철 기온 및 이산화황 농도가 중증천식환자의 증세악화에 미치는 영향.


                  x축에 나오는 Lag0, Lag1, Lag2, Lag3은 병원방문 당일, 하루 전, 이틀 전, 삼일 전을


                 의미. y축의 오즈비가 1이라는 것은 요인과 상황의 발생이 관련이 없는 경우, 1보다 크거나


                 작을 때는 각각 양 혹은 음의 관련성이 있음을 의미. 따라서, 하루 혹은 이틀 전의 기온이


                 떨어질수록 증세악화와의 관련성이 커지는 것으로 나타남. 이산화황(SO₂)은 농도가 증가


                 할수록 증상악화와 증가되는 것으로 나타남.


 


박춘식 교수는 “중증 천식환자란 통상적으로 천식 치료제로 증상이 잘 조절되지 않는 심각한 경우를 말한다. 전체 천식 환자의 약 10% (약 40 만 명 추산) 정도가 바로 이와 같은 중증 천식 환자다.”라며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기 쉬운 겨울철에는 천식환자들은 가급적 외출을 자제하고 건강관리를 더욱 철저히 해야 한다. 꼭 외출을 해야 한다면 마스크나 목도리 등으로 갑작스럽게 들어오는 외부 공기를 최대한 차단해 줄 수 있는 복장을 하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향후 천식악화와 관련된 기상 및 대기오염 지표 개발과 환자 맞춤형 경보 시스템의 개발 등 환자의 생명을 연장하고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예방정책의 개발을 위한 초석이 마련되었다는 점에서 임상, 보건 및 환경적 관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최근 국내 기상 전문가들이 올 겨울 지구 온난화와 관련되어 북극해에 바다얼음의 면적이 줄어들어 한반도에 혹한이 올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한 것과 관련하여 중증 천식환자 등을 비롯한 천식환자들의 건강관리가 그 어느 때 보다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