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월 1일이 되고 1시간 정도가 지났을 무렵, 새해를 기념해 친구와 강원도에 여행을 갔다가 낙상사고로 입술 안 쪽이 찢어지는 부상을 입었습니다.
상처가 생기고 바로 근처에 있던 군립병원 응급실에 갔으나 상주하시던 의료진께서 그 곳의 의료 기술로 이 상처를 봉합하면 입술 모양이 변형되고, 흉이 질 수 있다고 했습니다.
해서 응급처치만 하고, 해가 밝자마자 집 근처 순천향대학교서울병원으로 갔습니다.

1월 1일 새해에 더군다나 연휴이기까지해서 사람도 많고 대기시간도 길 것으로 예상해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걱정과는 달리 순천향대병원의 신속하고 체계적인 시스템 덕분에 접수에서부터 응급의학과 선생님의 초진을 받는데까지 1시간도 채 걸리지 않았습니다.
응급실 선생님께서 제 상처는 반드시 봉합이 필요한 상처라고 하셔서 성형외과 선생님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성형외과에서 중한 업무가 있어 대기 시간이 3-4시간 가량 될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안그래도 상처가 난지 꽤 오래되었고, 안면부에 상처가 났다는 걱정/불안함과 진중하고 무거운 응급실의 분위기 속에 기약없는 기다림이 힘들어 응급실 선생님께 봉합 안하면 안되냐고 두어번 투정아닌 투정도 부렸습니다.

걱정과는 달리 성형외과 의사 선생님께서 기다리는 환자(저)가 있다는 이야기에 1시간도 채 되지않아 응급실에 오셨습니다.
행여 얼굴/입술에 흉이라도 질까, 또 처음하는 봉합술에 지레 겁을 먹고 눈물을 뚝뚝 흘리는 저를 의사선생님께서 달래주시고, 제가 긴장을 풀 수 있을 법한 가벼운 농담도 해주시면서 봉합을 잘 마쳐주셨습니다.
밥은 먹을 수 있을지 걱정하는 저에게 처방과 추후 관리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해주셔서 안심이 많이 되었습니다.

이제는 실밥도 다 녹아 없어졌고, 상처는 잘 아물어 원래의 입술로 평범한 일상을 지내고 있습니다.
2023년 1월 1일, 그 날 저를 치료해주셨던 의사선생님께 이제라도 꼭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은데, 레지던트 선생님이셨던건지 의료진에도 안 계신 것 같고, 경황이 없어 이름도 기억하질 못해 이렇게라도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만약 이 글을 통해 선생님을 찾게 된다면 꼭 제대로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어요!
흉 없이 깨끗하게 치료해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